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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향악 축제 총평
[2015 교향악 축제 / 4월 1일-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작성 : 아브라함   2015-05-12 17:01    조회 : 871    추천 : 0   

2015 교향악 축제 총평

41-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1. 서두(序頭) : 프로그램 내용분석

이번 27회 교향악 축제(이하 축제)는 축제 사상(事相) 최고의 축제였다고 할수 있겠다. 일부 제한된 몇몇 협연자들과 오케스트라들을 제외하고 신선한 최고의 연주로 많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차세대 젊은 연주자들과 지휘자들의 대거 참여와 참신한 연주는 축제가 한층 젊어 보이기까지 했다. 전국의 18개 오케스트라들이 18일간 연주한 작품들은 모두 57이다. 낭만작품(33)이 주를 이루었고, 근대 작품(17)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그동안 많이 연주됐던 고전작품(7)은 감소한 편이다. 음악 양식적인 측면에서 보면 교향곡(18)과 협주곡(18: 바이얼린5, 피아노6, 첼로6, 플롯1, 비올라1, 하프1, 1)이 제일 많이 연주됐고 서곡(7)이 그 다음이다. 그밖에 모음곡(3), 관현악 협주곡(2), 전주곡(1)등 순이다. 관현악 축제에서 오페라 아리아 연주(부산시향)나 모차르트의 레퀴엠연주(수원시향)는 매우 특이한 순서이고 돋보였다. 국가별 작품 분포를 보면 독일이 15곡으로 제일 많고 러시아가 13곡으로 그 다음이다. 프랑스는 5, 오스트리아와 국내는 4, 이탈리아와 헝가리는 3곡 등 순이다. 그밖에 몇몇 나라들(체코, 영국, 미국)1곡씩 연주됐다. 자의든 타의든 연주효과에 따라서 지휘자들의 작곡가와 작품선호도를 볼수 있었는데 러시아의 차이콥스키작품(6)이 제일 많고 그다음이 브람스(4)와 모차르트(4)이다. 베토벤(3), 시벨리우스(3), 프로코피에프(3), R. 스트라우스(2) 등 순으로 높다. 지휘자들의 연주효과를 고려한 선곡은 의미가 있어 보였으나 축제가 청중들을 위한 관현악 활성화와 보급이 목적이라면 부산시향과 수원시향과 같이 연주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매년 연주곡들을 비중이 높고 난이도가 높은 큰 곡을 연주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긴 했으나 축제의 의미성은 참여 악단들의 정기 연주회가 아니라 관현악 축제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들을 위한 선곡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협연자 연주 논평(論評)

협연자는 모두 23명이 참여했다. 원로(이경숙)나 중진(피호영, 이경선, 곽정)등을 제외하고 차세대 젊은 연주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연주회들이 젊어 보였다. 젊은 연주자들의 장점으로 보인 것은 고도의 테크닉 구사이고 에너제틱(energetic)한 음악 만듦의 연주라고 할수 있겠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만듦은 성숙미나 깊이있는 연주가 약해 보였다. 특히 디테일한 해석접근과 구체적인 표현접근이 그러했다. 이 반면 이들은 난이도가 높은 곡들을 놀라울 정도로 소화했고 감탄까지 하게 했다. 한지호, 윤홍천, 윤철희(pf), 황수미(성악), 조성현(fl) 등이 그들이다. 대거 참여한 차세대 젊은 연주자들에게서 우리나라 음악계의 희망을 보았다. 협연자 중에서 원로의 노익장을 과시한 이경숙(pf)의 협연(피아노 협주곡 4)은 살아있는 베토벤을 재현(再現)한 듯했고 베토벤 사운드의 진면모를 잘 보여주기까지 했다. 밀도(密度)높고 완성도 높은 협연은 노련했고 감동적이었다. 완벽한 협연은 없다. 그러나 참여 협연자들이 고도의 테크닉 구사 이전에 생각했으면 하는 것은 더 깊은 안목으로 악보연구를 하고 구체적인 해석접근과 디테일한 표현접근을 보여주는 프로정신을 보여주라는 점이다.

3. 오케스트라 연주 논평(論評)

대부분 연주회가 시향(11: 대구, 과천, 광주, 대전, 서울, 춘천, 울산, 원주, 수원, 부산, 부천)들이 주축을 이루었고 도향(3: 경기필, 충남, 제주)은 그다음으로 많다. 방송(KBS), 구립(강남), 국립(코심) 등이 가세했다. 대체로 악단수준은 일부 잘나가는 오케스트라(KBS, 서울시향, 코심, 부산시향) 몇몇을 제외하고 평준화된 감이 들었고 오케스트라 소리도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우수해 보였다. 문제된 금관악기군(, 트럼펫)도 일부 지역 악단을 제외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었다. 악단들의 연주력도 높아 보였다. 현악기군은 세계적이라고 할 정도로 최고의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내한 연주를 한 러시아와 독일의 악단들과 비교할 때 현 소리가 풍부하지 못하고 가늘고 얇은 것이 흠이었다. 오케스트라 앙상블(harmony)의 협조적 방해꾼이 되고 있는 혼의 불안전한 소리(bad intonation)를 극복해야 될 점이 큰 과제로 보였다. 협연자와의 음악적 불균형 문제가 많았는데 참여 악단들이 사전에 고려했어야만 했다. 오케스트라 소리가 너무 커 협연자 연주가 악단소리에 잠식되어(묻혀) 전체 음악의 균형이 깨진 문제는 많은 오케스트라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러나 KBS, 서울시향, 부산시향, 충남도향, 춘천시향 등은 균형있는 연주를 해 살만했다. 처음으로 참여한 과천시향(지휘 서진)의 선전(善戰)도 기대이상으로 음악만듦을 잘했다. 그리고 일취월장한 제주도향(지휘 정인혁)도 칭찬할만한 연주였다. 전체적으로 협연자와 호흡은 잘 맞았고 협연자 선정도 합리적이었다. 그러나 일부 악단들의 동일한 곡(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과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을 중복 연주한 것은 흠이었다. 악단들의 성실한 준비와 성의있는 연주는 감동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매일저녁 청중들과의 교감있는 연주가 축제의 의미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그러나 연주회의 전 후반에 뒤늦게 나와서 하는 악장인사는 관례이긴 하나 이제는 서울시향악장마냥 전반부만 한다든가 아니면 아주 안하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악장이 단원들과 함께 나와서 조율하고 기다린다면 더 성숙해 보이고 시간절약도 될 것이 아닌가.

 

4. 지휘자 지휘 논평(論評)

올해는 어느 회보다도 차세대 젊은 지휘자들이 많이 등단한 축제였다. 게다가 부자(父子)지휘자 (강남 심포니 서현석()와 과천시향 서진())가 탄생하기 까지 한 경사 난 축제였다. 지휘자들 평가는 몇 가지 기준으로 했다. 첫째는 어떤 해석접근을 해서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 갔느냐다. 대부분 이 문제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음악만들기의 치밀함이 덜해 보여 아쉬웠다. 두 번째는 바턴테크닉 구사가 음악적 흐름과 특징에 부합됐느냐다. 자신들의 논리에 의한 지휘 구사는 그런대로 의미는 있어보였다. 충남도향의 윤승업, 대구시향의 줄리안 코바체프, 춘천시향의 백정현, 부산시향의 리 신차오 등이 그 좋은 구사를 보여주었다. KBS향의 요엘 레비나 서울시향의 정명훈은 노련한 편이었다. 대부분 지휘자들이 의욕은 잘 보여주었으나 음악을 끌어내어 만드는 지휘력은 일부 몇 명을 제외하고 빈약해 보였다. 연주곡도 제대로 소화 못한 지휘자들도 여럿 보였다. 지휘자 18명 중 부산시향 리 신차오, 서울시향 정명훈, KBS향 요엘 레비 등만이 전곡 암보지휘 했을 뿐 악보읽기 지휘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몇몇 지휘자들이 마지막 곡(교향곡)을 암보 지휘한 일이 있는데 그런대로 살만했다. 세 번째는 연주작품에 대한 정확한 인식(認識)을 가지고 지휘했느냐다. 기존 CDDVD를 듣고 보고 따라하는 수준이 많이 보였다. 자신의 해석 논리로 만든 지휘자는 반()정도 밖에 안보였다. 기존 것을 그대로 근접 모방하는 지휘자는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자신의 해석논리로 음악을 만들려면 적어도 작품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인식이 전제된 후에 해야 한다. CDDVD룰 듣고 보고 소리()만 익혀서 지휘하는 것은 진정한 음악만들기는 아니다. 네 번째는 오케스트라 소리를 정확히 듣고 음악적인 조절(調節 control)을 했느냐다. 이 문제가 제일 많이 부족해 보였다. 음악적 조절을 제대로 못한 악단 연주는 음악이 산만했다. 전체의 음악적 균형도 깨지기까지 했다. 오케스트라의 협조적 방해꾼이라고 할 수 있는 혼의 불안전한 소리(bad intonation)를 끄집어내어 조절 못한 지휘자들도 여럿 있었는데 안타깝게 보였다. 이 문제는 참여 오케스트라들이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될 과제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음악적 우열(優劣)은 지휘자들의 지휘력과 음악적 능력의 유무에 따라서 가려진 것을 볼수 있었다. ()한 지휘자들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미국의 음악 교육자 및 지휘자인 제임스 조던이 그의 저서 Group vocal technique서문에서 “There are no poor choirs, only poor conductors"라고 언급했듯이 오케스트라(다원)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휘자들의 지휘력과 능력 유무(有無)에 승패가 있다는 것을 참여 지휘자들은 직시 했으면 한다.

 

5. 결미(結尾): 축제의 확대와 정체성 수립의 필요성

27회나 되는 교향악 축제는 우리나라 관현악사의 큰 획을 수없이 그었고 오케스트라 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그리고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것도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오케스트라를 발전케 한 것이다. 이번 축제만 보더라도 악단의 지역적인 안배를 잘했고 전국적인 오케스트라 축제 의미성을 갖게 했다. 지역 주민들과의 결속된 면모도 보기 좋았다. 축제의 목적은 관현악단의 이해 증진과 활성화 그리고 오케스트라 상호 발전 모색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동안 축제를 거쳐 간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되어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면 축제의 의미는 매우 중요함을 느끼게 한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교향악 축제가 자랑스럽기만 하다. 이번 축제는 어느 회보다도 다양했고 신선했다. 기가 막히게 잘한 협연이 있는가하면 세계적인 수준의 악단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차세대 젊은 협연자들( 조진주, 한지호, 윤홍천, 조성진, 황수미 등)과 지휘자들(서진, 김광현, 정인혁 등)의 선전(善戰)에 큰 박수를 보내며 기대를 하겠다. 앞으로 축제는 비록 서울에서 열리지만 이번 같이 전국적인 축제가 되어야 한다. 더 많이 지역적인 안배를 해서 전국의 의 유수한 오케스트라들을 모두 참여 시켜서 축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인천, 성남, 전주, 창원, 군산시향 등이 빠진 것은 아쉽게 했다. 18일 간의 긴 축제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저녁 수많은 청중들이 몰려와 자리를 꽉 메워진 것을 보면 축제일을 더 늘려서 하는 것이 좋을 성 싶다. 국내는 우수한 연주자들과 오케스트라가 산재하고 있어 활용만 하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가 21세기의 높은 수준에 부응하려면 주최측이 전문성이 전제된 축제를 만들어 가야한다. 아울러 축제의 정체성 수립도 구체화시키는 일도 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