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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가치 창출을 한 두 공연의 감동
[호남 오페라단 제 39회 정기공연와 서울 네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작성 : musicnews24   2013-12-07 21:39    조회 : 798    추천 : 0   

최고의 가치 창출을 한 두 공연의 감동

/김규현(본지 주필, 총회신대원 교수,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

 

1. 승화된 아가페 사랑으로 진한 감동을 준 오페라 루갈다

-호남 오페라단 제 39회 정기공연을 보고-

 

지난달 공연(1018~20일 한국소리 문화의 전당 모악당)한 창작 오페라 루갈다(김정수 대본, 지성호 작곡)는 한 조선 왕족의 핏줄을 갖고 있는 20대 여인 이순이(세례명 루갈다)와 호남의 재력가이자 천주교 신자인 유항검의 장남 청년 유중철(세례명 요한)과의 아가페적 사랑이야기다. 두 남녀는 동정(童貞:이성과 아직 성적관계를 가진 일이 없는 사람 또는 그러한 상태)의 사랑을 실천하며 순교까지 당하고 승화된 사랑으로 저승세계에서 다시 만난다는 내용이다. 음악창작은 대본내용과 구성에 충실한 작곡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오페라 양식의 하부구조나 표현적 접근을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 대본을 음악적으로 가감(加減)과 재구성을 했었더라면 더 좋을 성 싶어 보였다. 대본내용의 극적구성과 대사(text)가 음악적 유형이 덜 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많은 오페라들이 그러했듯이 좀 더 가슴(심금心琴)을 울리는 아리아(aria) 한 두곡 정도는 필요해 보였다. 선율구조나 표현양상이 변화 없는 고만고만한 아리아들이 사무적인 기능에만 충실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치니의 투란도트31장에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같은 흡입력 있는 아리아가 루갈다에서도 필요해 보인 것이다. 그리고 루갈다44장에 나오는 오페라의 최종 종결부의 피날레(finale) 합창도 종결감이 너무 짧고 미흡해 보였다. 투란도트32장의 종결부 피날레 합창수준 정도는 갖추어야 할 것 같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아리아를 합창으로 재구성해서 오페라의 피날레로 재사용했는데(F. Alfano이 미완성부분 작곡) 상당히 그 아이디어가 좋았고 완결미 또한 있어 보였다. 루갈다의 관현악 서법은 상당히 우수했고 무난해 보였다. 그러나 강한 극적인 효과 때문에 타악기를 여러 군데 사용했는지 모르겠으나 타악기를 남용한 것은 비효율적이었다. 오히려 그 효과에 맞는 화성처리로 내용적 표현접근을 했더라면 더 좋을 성 싶었다. 전체적으로 연주는 일부 매끄럽지 못 한 부분이 있기는 했으나 우수했다. 연주자들의 의욕적인 열창과 연기는 오페라 내용의 현장을 진솔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루갈다역의 신승아, 박현주, 고은영과 요한역의 이승묵, 강훈, 이규철 등의 완성도 높은 연기와 열창은 루갈다와 요한 부부의 참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오페라 가수로서의 진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리고 후반 제4막에 나오는 형관역의 바리톤 이대범의 성격적인 연기와 풍부한 성량의 열창은 돋보였고 높이 살만했다. 이 반면에 합창(전주시립합창단)은 연주가 예술적 미학가치를 보여주지 못했고 오페라의 들러리 기능에 그쳤다. 대부분 합창소리가 투박하고 거칠은 표현접근에 그쳤기 때문이다. 예술 미적가치를 합창으로 창출하지 못한 것이 그것이다. 섬세한 예술적인 미적 가치 창출로 오페라의 활력소 기능을 했어야만 했다. 절제성 없이 크게만 부르는 것은 연주논리에 맞지 않는다. 비록 오페라 합창이라고 하더라도 더 높은 예술미학접근이 있는 연주를 해야 정상이다. 대체로 주인공의 연기와 표현력은 우수했다. 그러나 그밖에 인물들(extra)의 역할연기는 매끄럽지 못했다. 논리성이 전제된 극적표현과 움직임의 표출이 빈약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이고 에너제틱(energetic)한 연기가 전제됐으면 했다. 그리고 디테일한 표정 만들기와 극적인 움직임이 구체화된 연기로서의 승화가 필요했다. 무대장치(stage setting)와 조명은 좀 더 내용전달기능의 융합적인 측면접근을 했으면 했다. 22장의 병풍설치라든가 11장의 신부용 설교(강당)탁자 설치는 너무 허술해 보였고 예술적 미학가치가 있는 무대세팅이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오케스트라 협연의 적극적인 내용적 배경 표출은 살만했다. 그러나 관현악 반주가 디오니스적인 표현접근(dionysian performance) 보다는 아폴로적인 표현접근(apollonian performance)을 통해 예술적 가치 창출을 했더라면 더 좋을 성 싶었다. 절제된 섬세한 연주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설득력 있게 바턴 테크닉 구사를 해 음악을 끌어낸 지휘자 이일구의 지휘력과 해석력은 높이 살만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루갈다공연은 한국창작오페라의 기대감을 잘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고 종교(천주교) 오페라로서도 높은 가치성을 가진 작품이었다. 세계의 위대한 작곡가들이 그러했듯이 앞으로 수정보완을 통해서 더 좋은 오페라 작품을 만들어 간다면 루갈다는 지속적인 재연의 가치성 있는 좋은 오페라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척박한 지방음악 문화인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창작 오페라를 발굴해서 무대에 올리는 호남 오페라단(단장 조장남)루갈다공연은 오늘날 피폐(疲弊)화해 가는 사회에 진정한 사랑의 메시지가 되었고 수많은 청중들에게는 참사랑의 의미성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그리고 교육적인 시너지 효과도 있는 감동적인 살만한 좋은 공연이었다.

 

 

2. 음악이 넘친 창단연주회, 기대감을 주다

-서울 네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듣고-

 

4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창단한 서울 네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Seoul Neo philharmonic orchestra 지휘·김은석)의 창단연주회(1029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를 들었다. 단원구성은 외국에서 귀국한 연주자부터 대학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주자들이 참여하고 있고 2관 편성 악단이다. 창단 목적을 인류를 위한 음악문화증진과 그 가치창출 그리고 최고의 오케스트라 지향에 두고 있다. 연주회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포맷(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서곡(글리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협주곡(보테시니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 그리고 교향곡(베토벤의 교향곡 제5운명)등이 그것이다. 대체로 음악만듦은 설득력 있는 우수한 연주였고 지휘자 김은석의 구성 있는 해석논리도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특히 작가적 표현접근이라든가 음악을 끌어내어 만든 바턴테크닉 구사가 돋보였다. 보편화된 곡들을 연주했지만 그 보편화를 높게 승화시켜 음악을 철철 넘치게 한 연주는 감동주기에 충분했다. 협주곡인 보테시니의 콘트라베이스 협주곡연주는 연주회의 백미였고 청중들과의 교감도 상당히 높은 음악만듦이었다. 협연자 이동혁의 연주도 운치 있고 에너제틱(energetic)한 표현접근이 감동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창단연주회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만들거나 화려하게 꾸며 외형적인 과시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서울 네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서울 네오) 연주회 면모는 그렇지 않고 순수해 보였다. 단원들의 연주모습도 진지해 보였고 신뢰감을 주기까지 했다. 지휘자 김은석의 리더쉽과 지휘력도 시종일관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가 무대 경험을 좀 더 쌓는다면 훌륭한 지휘자가 될 수 있는 면모도 보여주기도 했다. 연주회가 좀 아쉽게 한 것은 표현접근에 있어서 예술적인 측면접근이 좀 떨어져 보인 점이다. 오케스트라 소리의 미적창출과 유기적인 앙상블의 음악적 균형이 있는 만듦은 음악 가치를 더 해준다는 면에서 그렇다. 음악의 본질접근은 미학적 가치창출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서울 네오는 가능성이 많은 오케스트라 면모를 연주를 통해서 보여주기도 했다. 창단연주회는 시작이고 악단의 이미지(image)를 주는 자리다. 연주회가 그 악단의 상징과 트레이드마크 같은 이미지 부각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네오의 창단연주회는 명칭 그대로 새로운(Neo) 면모와 기대감을 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 다양한 단원들이 모여서 혼연일체가 되어서 악단을 만들어 창단연주회를 한 것만 보더라도 서울 네오의 노력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사설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향 마냥 최고의 연주와 최고의 음악으로 승부를 걸고 감동을 주는 연주회를 만들어 간다면 서울 네오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계로 우뚝 선 귀중한 존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지휘자와 단원들이 혼연일체가 돼서 협력하며 애착심을 갖고 악단의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최고의 악단이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헌신과 노력 그리고 협력이다. 서울 네오가 최고의 악단이 되기 위해서 이것을 마음에 담았으면 한다. 최고의 악단 면모를 기대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