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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경음악잔치 제7회 ARKO 한국 창작 음악제
[국악 경음악잔치 제7회 ARKO 한국 창작 음악제]
작성 : 아브라함   2015-12-24 18:17    조회 : 897    추천 : 0   

국악 경음악잔치 제7ARKO 한국 창작 음악제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작곡가, 대구 국제현대음악제 고문)

 

7ARKO 한국 창작음악제(국악부문)(2015111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를 보았다. 창피할 정도로 작품성과 예술성이 떨어져 보였다. 졸작의 국악 경음악 잔치라고 해야 적당할 것 같다. 국악 작곡 전공자 셋(유민희, 송정, 임희선)과 양악작곡 전공자 셋(강순미, 조석연, 박병오)6명의 창작 국악곡이 발표됐다. 발표곡들이 고전적 발상(classical mind)이 아닌 감성적인 측면 접근이 더 많아 보였다. 작곡가들의 창의성이나 특성인 정체성도 보여준 곡은 전무였다. 심사위원들의 작곡에 대한 전문성도 의심됐다. 대중음악적인 (entertaining) 시각으로 심사했기 때문이다. “안정된 곡의 구성과 작곡기법이 두드러짐이라든가 한국적 정체성과 국제적 보편성을 함께 담은 작품운운의 심사평과는 다른 경음악 수준의 곡을 뽑아준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발표된 곡을 듣고 심사가 허구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발표곡들이 창작 국악곡들이면서 국악의 본질접근과 그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몇몇 작곡가들은 양악기와 혼용해서 작곡했는데 양악과 국악의 잡종음악(hybrid music)같은 인상을 주었다. 첫순서로 발표한 유민희의 자화상-두개의 단상은 구성이나 짜임새(texture)는 있어보였으나 예술성과 작품성이 떨어져 보였다. 엔터테이닝(entertaining)적인경음악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2악장은 정악(正樂)풍의 표현접근을 한 것은 그런대로 살만했다. 유민희가 관심을 갖고 만들었으면 한 것은 두 악장 내용의 일관성있는 창작과 종결부의 완결성있는 작곡이다. 내용이 전혀 다른 왕유 황화천과 뭉크의 절규를 한곡에 담으려고 한 것은 무리가 아닌가. 양악기를 제일 많이 도입한 강순미의 가야금 협주곡 동자 그 순수함은 가야금 협주곡으로 작곡한 반면 국악 사운드(sound)의 본질을 상실한 양악과 국악의 혼혈아같은 모습이었다. 팀파니4, 마림바, 첼로2, 콘트라베이스2 등 양악기들을 혼용해 순수 국악소리를 퇴색화했고 국악곡의 정체성을 상실케 한 곡쓰기를 보여준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못했다. 가야금 협주곡으로서 가야금을 부각시켜 가야금이 중심체를 갖게 한 것은 그런대로 살만했다. 그러나 서정적인 뉴에이지 음악(new age music)류의 경음악(?)같은 면모를 보여준 것은 뉴에이지 음악의 수행자 같았고 순수 강순미식 음악의 참 모습을 볼수 없었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곡이라는 면에서 쉽고 듣기는 좋았다. 주제가 동자의 순수성이라면 국악곡이기 때문에 양악적 발상보다 국악적 발상의 창작을 했어야만 했다. 강순미곡은 좀더 예술성있는 국악적인 소리 만들기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강순미 자신의 음악(originality가 있는)만들기가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감정적인 창작보다 예술성과 클래식적 마인드가 전제된 깊이 있는 곡쓰기가 필요해 보였다. 역시 양악기(콘트라베이스, 피아노, 팀파니, 마림바 등)를 혼용한 조석연의 국악 관현악을 위한 거둥도 양악기 혼용으로 말미암아 순수 국악곡의 고유한 소리를 퇴색케 했다. 국악기로 가공한 양악적 국악의 면모를 보여주었는데 진정한 국악곡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양악 냄새가 났다. “절도있고 힘찬 임금의 행차 모습을 표현 했다지만 여흥음악같은 인상이 더 많아 보였다. 예술성이 떨어진 흥겨운 국악풍의 경음악이라고 해야 더 적합할 것 같다. 곡에 적용한 양악 작곡기법이나 작법을 국악의 본질이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곡쓰기를 했더라면 더 좋을성 싶었다. 작곡자 자신만의 기법이나 작법을 만들어 곡쓰기를 하는 노력도 생각해봄직 하다. 송정의 국악 관현악을 위한 Neo 대취타는 기존 대취타를 번안(version)내지 편곡한 인상을 주었다. 순수 국악기만의 창작이지만 음악이 너무 싱겁다. 창의성이나 독창성 그리고 작품성이 결여되어 있어 곡이 허술해 보였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취타를 창작의 모델로 해서 작곡했다고는 했지만 창작의 본질접근이 아닌 복제같은 인상을 주어 창작의 의미성이 없어 보였다. 혼혈같은 제목 Neo 대취타Neo 대신 이나 후기를 썼더라면 더 의미있고 더 좋을성 싶다. 작곡자 송정은 구성력과 표현력을 갖추어야 될 것 같다. 박병오의 대금협주곡은 여섯곡 중에서 그나마 제일 우수한 곡이었다. 작곡자가 대금연주자라는 면에서 대금의 기능을 잘 알고 쓴 것을 볼 수 있었다. 독주악기와 관현악과의 대칭구도도 우수했고 협주곡의 양식접근도 쓸만했다. 시대성도 있어보였다. 그러나 충실한 창작인 반면 작곡가만의 독특한 개성과 창의성있는 곡쓰기는 빈약했다. 기존 양악협주곡 양식 접근에 충실한 수행자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한 창작이었다. 작곡자만의 양식과 기법을 창안해 창의적인 정체성있는 곡쓰기를 했더라면 더 좋을성 싶다. 마지막 순서로 발표한 임희선의 북한산3악장 구성의 곡이다. 악장수가 늘어난 만큼의 곡흐름도 다양해서 살만했다. 구성이나 짜임새도 있어보였다. 감동도 있었다. 국악곡의 새로운 사운드 창출의 관현악 작법도 살만했다. 이 반면에 3악장 내용에 맞게 연계성있는 표현접근의 일관성이 필요했고 심도있고 예술성있는 작업이 필요해 보였다. 1악장에 민요 아리랑을 삽입한 것은 의도는 좋았지만 독창성이 떨어져 보였다. 진정한 창작이라고할 때 순수 자신만의 창작곡을 만들어야 한다. 개성과 창의적인 면모를 보여주려는 노력은 보였으나 좀더 예술적인 측면접근과 음악적 연계성이 있는 곡쓰기를 통일성있게 했더라면 더 좋을 성 싶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아창제는 재연의 가치성을 가진 곡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작곡가만의 개성과 정체성있는 그야말로 한국 창작국악곡 면모를 보여준 작곡가도 없었다. 기존의 곡(양악이든 국악이든)의 복제내지 충실한 수행자 모습만이 보였다. 진정한 국악창작은 순수 국악소리를 예술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작업에 시대성이 전제되어야 현시대에 맞는 작품가치를 가질수 있다. 이제는 국악 경음악내지 양악과 국악의 잡종음악같은 무정체성 음악을 만들지 말고 자신만의 음악을 말할수 있는 곡쓰기를 해야 한다.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시벨리우스, 스트라빈스키 등과 같이 말이다. 드뷔시와 쇤베르크는 인상과 표현주의 사조를 그리고 필립글라스나 스티브 라이히는 미니멀 음악양식과 사조를 낳았듯이 말이다. 외국 유학까지 다녀온 지성파 작곡가들이 대중음악식 경음악이나 쓰는 경음악 작곡가로 전락하지말고 예술성 높고 깊이 있는 곡쓰기를 통해서 청중들의 문화의식을 높여주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것이 작곡가들의 사명이고 정도(正道)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