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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합포만 현대음악제를 보고
[2015 합포만 현대음악제를 보고]
작성 : 아브라함   2015-12-02 15:44    조회 : 537    추천 : 0   

2015 합포만 현대음악제를 보고

-합포만, 20-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대구 국제 현대음악제 고문)

 

20년 간의 음악제 결실

전국적으로 현대음악제가 여럿 있지만 현대음악제 중에서 제일 독특한 개성과 특성을 갖고 잇는 현대음악제는 아마도 마산 창원을 중심으로 열리는 합포만 현대음악제(이하 음악제)라고 할수 있겠다. 음악제 성격이 분명하고 목표설정이 전제된 음악제이기 때문이다. 지방음악제로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20회까지 꾸준히 음악제를 지속해 온 것은 음악제 운영위원회 대표 최천희 선생을 비롯한 일곱명의 운영위원(김호준, 이형근, 한정훈, 전욱용, 임지훈, 김지만, 배우민)들의 확고한 의지와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음악제가 가능할 수 있었다. 그동안 (20년간) 음악제 결실들을 보면 지대한 것을 볼수 있다. 창작음악 발표회 40회에 204곡을 연주했고 세미나 3(조두남, 우종억 작품세계 등), 워크샾 1(트럼본의 현대주법/ 강사 Barrie webb)등을 개최했다. 특히 음악제를 통해서 국내의 어느 현대음악제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한것도 있다. 외국 연주자(Barrie webb : trombone)나 앙상블(일본 색소폰 4중주단 등) 초청공연을 통해 이들의 레퍼토리를 간접적으로 만들어주고 이들이 자국에 돌아가 국내 창작곡들을 모아 한국 창작음악의 밤까지 여는 기회부여를 한 것이 그것이다. 심지어 음악제에서 연주된 국내 창작곡만을 모아 자국에서 한국작품CD(영국의 Barrie webb)를 출반한 일도 있었다. 한국 창작음악을 외국에 소개하고 세계화에 한 몫을 한 것이다. 그동안 음악제에 참여한 연주자들과 연주 단체들은 20개 단체에 137명의 연주자들이 음악제에서 연주를 했다. 즉 국내가 12개 단체 외국이 8개단체가 참여했다. 그리고 국내 연주자들은 110(김일윤, 허미경, 안희찬 등)이고 외국 연주자들은 30(배리 웹, 벤자민 샤츠, 안나 치푸 등)이 참여했다. 외국 참여국은 모두 8개국(일본, 영국,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이나 된다. 작품이 연주된 작곡가별 분포를 보면 외국이 41(쇤베르크, 퍼니퓨, 베리오 등)이고 국내는 128명이다. 음악제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성은 매회 연주악기의 특성을 고려한 주제가 있는 음악회를 열고 있는 점이다. ‘색소폰과 트럼본을 위한 창작음악회’, ‘목관4중주를 위한 창작음악회’, ‘발레와 전자음악의 만남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다룬 악기들은 트럼본, 목관과 현악기, 트럼펫, 색소폰, 타악기 등이고 심지어 인성과 국악기(가야금, 해금, 거문고 등)등 다양한 표현매체 악기들을 위한 발표회를 가졌다. 비록 지역 음악제이지만 음악제가 타 현대음악제와 차별성을 갖고 있는 것은 높이 살만했다. 타 음악제들이 안하는 전자음악을 무용과 만남을 시도한다든가 국악기를 음악제에 과감하게 수용한 것 등은 신선해 보였다. 현대음악제가 추구해야 될 실험정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음악제가 생명력이 있어보였다. 세 번씩이나 도입한 무용과 전자음악의 만남같은 기획 프로그램은 음악제에서 특히 돋보였다. 금년은 트럼본과 현악기를 위한 음악제발레와 전자음악의 만남등이 음악제의 주제적 중심축이었다.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3일간 열렸다.

 

음악회 평가는 이렇다

첫날(1013) 개막연주회는 벤쟈민 샤츠 재즈 트리오 연주회가 있었다. 최천희, 진규영, 오세일 등 세 작곡들의 가곡 연주가 전반부에 있었다. 후반부에는 재즈트리오 리더인 벤쟈민 샤츠의 6곡들이 연주됐다. 현대음악제에서 가곡과 재즈를 들으니 기분전환이 됐다. 합포만 음악제에서 만이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세 작곡가들의 가곡들은 상식적인 애창곡은 아니고 새로운 양상을 보여준 21세기의 반추상화 같은 가곡의 면모였다. 벤쟈민 샤츠의 재즈들은 신났고 기분좋게 들었다. 색다른 맛도 있었다. 샤츠 재즈 트리오의 연주는 일품이었다. 둘째날(1014)은 트럼본과 바이올린 독주곡과 몇 곡의 앙상블 작품이 발표됐다. 전욱용의 현악4중주 제2과 한정훈의 바이올린 솔로를 위한 미궁Ⅱ」등은 걸작이다. 우수한 구성과 창의적인 곡쓰기를 보여 준 것이다. 작품성과 예술성도 갖추고 있다. 특히 한정훈의 미궁Ⅱ」는 현대적 표현양상이 돋보였고 재연의 가치성도 갖고 있는 살만한 곡이었다. 이진우의 현악3중주와 트럼본을 위한 포물선도 작품성과 예술성을 갖추고 있는 살만한 곡이다. 우수한 작품이 갖고 있는 충분조건을 갖춘 좋은 곡이다. 이 반면에 일본 작곡가 니노미야 츠요시와 도조 미와의 곡들은 이지적인 표현접근(apollo)보다 감성적인 표현접근(dionysus)을 더 많이 해 예술성이 좀 떨어져 보였다. 시대성과 다양성도 빈약해 보였다. 구성력은 그런대로 있어 보였다. 둘째날에는 창의성과 시대성을 여러 작품들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특히 돋보인 곡은 한정훈의 미궁Ⅱ」과 조 커틀러의 트럼본을 위한 샤먼두곡이었다. 셋째날(1015)발레와 전자음악의 만남이란 주제를 갖고 있었지만 모든 곡이 전자음악은 아니었다. 무용과 음악과의 만남이라는 면에서 의미는 있어 보였다. 국악기와 전자음악과의 접목도 이질감이 없었고 색다른 무용음악을 보여주었다. 권은실, 배우민 곡들이 그렇다. 무반주 트럼본 곡인 임주섭의 독주 트럼본을 위한 물은 돌보다 강하다Ⅱ」은 연주곡 중에서 특히 돋보였다. 시대성과 창의성 그리고 개성(독창성) 작품성 등을 고루 갖춘 특성있는 걸작이기 때문이다. 놀라운 경지를 보여준 트럼본주자 배리 웹의 연주가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노원 이원국 발레단의 무용은 현대음악도 얼마든지 무용음악으로서의 가치성을 갖고 있음을 잘 만들어 보여준 공연이었다. 안무도 음악에 내재된 특성과 메시지를 정확히 끌어내어 표현접근을 잘했다. 춤사위가 음악이 갖고 있는 표정을 잘 살린 것이다.

 

변화와 보완을 통해 최고의 음악제를 만들 필요성

앞에서 언급했지만 음악제는 주제가 뚜렷했다. 21세기 상황과 환경에 부응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그리고 국제라는 명칭을 붙이지는 않았으나 국제적인 음악제 위상도 볼수 있었다. 일본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이 참여했고 영국 연주자가 참여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작곡가도 참여했다. 이정도면 국제가 아닌가. 음악제가 세계적으로 발전하려면 주최자들의 헌신과 노력은 물론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해외 정보도 많이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물론 운영비 구축도 필요하다. 의지와 상식만 가지고는 안 된다. 오늘날 음악제는 시대변화와 발전에 부응하기 위해서 변화와 보완이 필요하다. 지방음악제라고 해서 세계적인 음악제를 만들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작금의 음악제는 일취월장 해오이긴 했으나 20년간의 프로그램 기록을 보면 매너리즘(mannerism)을 여러 곳에서 볼 수가 있다. 이번 20년 기념음악제를 계기로 변화 발전된 음악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합포만 20음악제는 다양했고 풍요한 현대음악잔치였지만 내용의 일관성있는 음악제를 만들었다면 더 좋을 성 싶었다. 음악제 20년사가 되는 합포만 현대음악제는 창작음악의 국제화나 지역음악 발전을 위한 현대음악 활성화와 작품 발굴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음악제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뛰어 넘어야 한다. 국제 교류를 통한 창작음악의 세계화와 미래 50년사나 100년사 기록을 낳기 위한 자료정리와 역사정리를 해가야 한다. 이번 음악제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음악제가 타 현대음악제들과 차별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제는 다른 점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음악제의 정체성 수립도 해가야 한다. 독일의 도나우싱엔 현대음악제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와 같이 합포만 현대음악제도 정체성 수립을 해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2015 음악제는 20년 음악제답게 충실한 면모와 비전을 보여준 살만한 자리였다. 그리고 한국현대음악 역사의 큰 획도 그은 높이 살만한 생명력있는 현대 음악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