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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음악으로 우뚝 선 서울 연주회 -
[아산시 승격 20주년 아산시립합창단 기념음악회]
작성 : musicnews24   2015-08-21 15:46    조회 : 568    추천 : 0   

아산시 승격 20주년 아산시립합창단 기념음악회

- 최고의 음악으로 우뚝 선 서울 연주회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아산시립합창단(이하 아산시립)의 서울 연주회(813일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 ‘아산시 승격 20주년 기념음악회는 음악계의 사건이었다. 연주회 틀을 깨고 새로운 포맷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연주작품도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4시기를 망라했다. 해석접근도 신선했다. 바흐음악(거룩한 성령 cum sancto spiritu)을 현대적 미학으로 승화시켰다든지 근대 작곡가 프랑크 마르탱의 미사 (거룩하시다 sanctus)를 새로운 종교음악 미학으로 다시 써서 보여준 것이 다. 일부 표현접근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 있기는 했으나 연주양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해석접근을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커보였다. 해석은 지휘자의 임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논리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첫 스테이지에서 보여준 지휘자 김용훈의 해석 논리는 타당성이 많았고 합리적이었다. 그의 해석논리는 이론이 전제된 해석접근이 타당성이 있다.

두 번째 스테이지의 아산시 승격 20주년 기념 위촉곡인 김규현의 두 합창을 위한 현충사와 윤창호의 교성곡한산섬 달 밝은 밤에연주는 음악회의 백미(白眉)였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과거 모습을 무대 현장에서 느끼게 했고 확인시켜준 교훈적인 자리였기 때문이다. 현충사는 반음계적인 신비주의 창작기법과 음군화음(tone cluster chord)이 기본 바탕이 되어 만들어진 건축적인 곡이다. 표현접근이나 해석접근이 그렇게 쉽지 않은 난해한 곡이다. 아산시립의 연주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았다. 앙상블도 우수했다. 특히 구성력있는 해석이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 지휘자 김용훈의 뛰어난 음악성과 구성력있는 해석력 그리고 지휘력이 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현충사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한산섬 달 밝은 밤에는 음악적인 변화와 다양성이 필요하긴 했지만 성웅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의 단면을 잘 보여준 감동적인 곡이다. 뮤지컬로 공연해도 손색이 없는 쓸만한 곡이다. 곡을 돋보이게 한 것은 아산시립의 우수한 연주에 있지만 연출도 주제 내용을 잘 살렸다. 특히 캐스터(caster 배역담당자)들의 연기는 전문배우 이상으로 잘했다. 아산시립의 잘 정리된 소리와 작품이 갖고 있는 음색과의 융합도 적합했다. 그리고 주제내용의 의미전달도 투명했다.

후반부 마지막 스테이지연주는 그야말로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놀라웠다. 기상천외(奇想天外)한 연출과 안무는 좌석을 꽉 매운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후반부곡들이 주로 연극적 표현접근에 적합한 곡들이긴 하나 그에 맞게 연출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일부 시립합창단들의 재미위주의 안무나 연출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새롭게 보여준 점이 높이 살만했다. 새로운 연출을 통해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서 어떻게 감동을 주는가를 보여준 살만한 연주였다. 아흔 아홉 개의 변명(맨프래드 랭어 ), 이탈리아 샐러드(C.E. 로울리 편곡) 연주만 보더라도 상당히 교훈적이고 품격이 높아 보였다. 물론 일부 매끄럽지 못한 면이 보이긴 했으나 오히려 그것이 더 감동을 주었고 의미창출을 했다. 청중들과 더 가까이 다가가고 호흡을 맞추려는 아산시립의 이번 연주회는 불가능을 가능케 한 음악 사건이었고 합창음악 미학을 새롭게 써서 보여준 의미있는 자리였다. 지방 악단으로서 일취월장하고 최고의 음악으로 우뚝 선 모습을 보여준 아산시립합창단이 자랑스럽다. 다만 남성성부가 좀 약해보이긴 했으나 앞으로 보완해 간다면 균형 잡힌 합창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종일관 여유있게 음악을 끌어내어 만든 지휘자 김용훈의 우수한 음악적 구성력과 훌륭한 지휘력이 최고의 아산시립을 만들었다. 서울 연주회는 아산시를 알리는 시너지효과까지 있었고 아산시립의 위상을 높인 성공한 음악회였다. 단원과 지휘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전 프로그램을 암보로 연주한 아산시립의 연주 모습은 감동적이었고 최고의 합창단 모습을 보여준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살만한 연주였다. 시대를 앞서가는 아산시립합창단이 기대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