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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虛像)인 껍데기들은 저리 가라
[허상(虛像)인 껍데기들은 저리 가라]
작성 : musicnews24   2015-06-23 16:07    조회 : 595    추천 : 0   

허상(虛像)인 껍데기들은 저리 가라

/ 김규현(본지주필, 작곡가,

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과거에 필자명을 달고 음악 전문지에 시평을 쓴 것은 90년대 초부터 였다. ‘김규현의 솔직한 평’ ‘김규현의 가타부타’(1996-) ‘김규현의 쓴소리(直筆直言)등이 그것이다. 그 때 당시(90년대)는 현재와 같은 시대나 상황이 아니었다. 음악가들 대부분이 의식구조가 편협했고 사고가 닫혀있었다. 이렇다 보니 시평으로 인해서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음악협회(音協)가 서울음악제 평에 불만을 갖고 고발하겠다며 내용증명서를 보내왔는가하면, 오페라단장의 독창회 평에 불만을 갖고 당사자가 두 번씩이나 협박전화를 한 해프닝도 있었다. 그리고 서울 신대 교수, 평론가, 성악가 등과 논쟁을 벌인 사건도 있었다.(김규현 지음 현장음악비평‘ 2010년 질그릇 참고), 어떤 연주자(지휘자)는 평문에 불만을 품고 언론사(신문*잡지)에 항의성 전화와 협박까지 하는 행태를 벌이기도 했다. 심지어 필자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까지 한 신대 교수도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사건들이 필자의 자랑거리는 결코 아니다. 문제는 연주회 평가에 대한 음악가들의 대응방법이 미성숙한 점이다. 대응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점잖게 반론을 쓴다든가 학문적인 공개토론회를 갖는 일이다. 감정을 조절 못하고 덤벼든 음악가들을 보면 오늘날 보아도 성숙한 음악가가 못되어 있고 음악으로 감동도 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자극적인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절기능이 있는 음악가들은 연주평가를 참고하고 수용을 해서 좀 더 발전적인 측면 접근으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제대로 음악을 하려면 통 큰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껍데기들의 정체와 허구

오늘날 음악계에 껍데기(=깝대기: 알맹이를 빼고 남은 물건동아 새국어사전) 수준의 음악가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이들의 화려한 학벌이나 간판의 위력은 대단하다. 그러나 그에 비해서 음악적인 능력이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 음악가들이 많다. 소위 전문 음악가로 자처하면서 정확한 음악을 만들어 말해주지 못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이들이다. 우리나라의 많은 전문 음악가들은 외국유학을 통해서 최고의 연주 테크닉을 소유하고 있다. 이 반면에 정확하게 연주하는 일이나 감동을 주는 일은 흔치 않다. 기초가 빈약해서 그렇다. 그리고 의식구조도 철저한 연주자정신이나 철학이 별로 없다. 신분유지와 명예욕에 혈안이 되어 있고 저급한 수준으로 뒤범벅이 되어있다. 그래서 이들의 연주는 자신들의 욕구수단에 지나지 않고 감동도 별로 없다. 21세기의 최첨단의 기술시대에 음악함은 그 수준에 걸맞게 최고의 음악으로 말해주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껍데기 수준에 정체되어있는 음악가들이 많다. 요즘 주제가 있는 음악회를 많이 하고 있는데 주제와는 상반된 것들이 많아 보이고 주제만을 간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인기나 시선을 끌려는 포퓰러리즘의 소산이다. 겉포장만 번지르르하게 해서 새로움이나 창의성을 가장한 행태는 허구이고 껍데기의 한 면모다. 전반적인 연주 양식사의 해석논리나 그에 대한 정확한 이론 적용부재의 정격(원전) 연주라든지, 내용 빈약한 서툰 평문쓰기를 하는 삼류 평론가만을 보더라도 그렇다. 껍데기들이 음악계의 협조적 방해역할이나 곡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정격 연주라면 전후시대(르네상스와 고전, 낭만 등)의 작품양식과 연주양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차별성 있게 해석접근을 정확히 보여주어야 한다. 학생들의 연주회 감상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평문쓰기를 해가지고 어떻게 정격연주다, 정론비평이다 할 수 있겠는가. 껍데기들은 속 빈 허상들이다. 이들 중에는 오늘날 국가나 시가 운영하는 음악단체 속에 즐비하다. 이 허상들을 능력자로 물갈이해야 단체가 제대로 굴러 갈 수 있다. 이런 껍데기들이 음악계에 판치는 한 우리나라 음악문화는 발전할 수가 없다. 능력이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서도 인맥과 연줄로 한 단체에 여러 번 단체장이 되어 단체를 망쳐놓다시피 한 음악가를 기억한다. 이런 껍데기들은 이제 퇴출시켜야 한다. 껍데기로 인해 음악계가 양분되고 단체가 낙후현상을 초래케 하는 것을 막아야한다. 문제는 수많은 껍데기들이 작금에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음악단체 장이 되어 단체를 망치고 있다는데 있다. 껍데기들이 난무하면 음악계는 희망이 없다. 이 껍데기들은 양심을 갖고 물러나야 도리이다.

 

껍데기를 벗고 성숙한 음악으로 말해주라

이제라도 음악가들은 자신의 무능력을 학벌이나 간판으로 커버하려들지 말고 껍데기 수준을 벗어나야한다. 그리고 시대수준에 맞게 좀 더 성숙한 음악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연주에 대한 평가에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여서도 안 될 것이다. 칭찬일변도의 주례사 같은 저질 평론에만 익숙하지 말아야한다. 냉정한 연주 평가를 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음악회 감상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질 평문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부끄러워해야 한다. 촌스럽게 감정 깔린 항의 전화나 협박성 댓글을 다는 것도 유치하다. 반 비평문 쓰기로 대응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껍데기는 속(알맹이)이 텅 빈 것이고, 내용이 없는 허구다. 상식적인 논리겠지만 음악전반적인 이론이나 전문 지식(화성학, 대위법, 음악사, 음악미학, 음악형식론 등등)없이 거리의 악사 마냥 떠벌리기만 하는 음악가는 껍데기의 전형이다. 과거의 음악가들은 열정이 있었고 음악에 미친 사람들이 많았다. 사회적으로 발전한 오늘날은 이런 장인들을 별로 볼 수가 없고 껍데기들만이 우글거리고 있다. 진정한 음악가는 정신과 철학이 있다. 오직 음악으로 말한다. 포퓰러리즘도 배제한다. 자신을 능력과 인격으로 말한다. 껍데기는 이와 반대다. 음악계의 협조적 방해꾼인 껍데기들은 이제 저리가야 국내 음악계가 발전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껍데기가 죽어야 진정한 진짜 음악가들이 살 수 있음이 그 것이다. 껍데기들은 이제라도 저리가주는 것이 양심 있는 처신이고 음악계를 도와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