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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교향악 축제 총평
[2014 교향악 축제]
작성 : musicnews24   2014-06-02 13:22    조회 : 632    추천 : 0   

2014 교향악 축제 총평

-41~1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김규현(총회신대원 교수,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일취월장한 오케스트라 대축제

전국에서 18개 오케스트라(이하 악단)들과 20명의 협연자들이 대거 참여한 2014 교향악축제(이하 축제)는 악단들이 전력투구를 보여준 열기속의 관현악 대잔치였다. 참여 악단 선정도 전국적인 축제답게 각 시도별로 안배를 잘했고 우수해 보였다. 지휘자들의 음악적 지휘력의 유무(有無)에 의해서 차등의 현상이 있기는 했으나 대체로 과거의 축제들과 비교해서 일취월장(日就月將)한 축제였다고 할 수 있겠다. 27명 작곡가들의 51이 연주됐다. 주로 고전과 낭만시대의 작품들이 연주됐다. 고전의 베토벤(7)과 낭만의 브람스(6), 차이콥스키(4), 쇼스타코비치(3), 라흐만니노프(3)등의 작품들이 제일 많이 연주됐다. 과거 축제부터 지적해왔던 연주곡 중복은 여전히 아쉽게 했다. 즉 원주시향과 전주시향의 브람스 교향곡 제2, 청주시향과 광주시향의 드보르작 교향곡 제 8, 그리고 군포 프라임필과 경복도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등이 그것이다. 이 반면 KBS향의 베토벤 음악만의 콘서트, 전주시향의 브람스 음악콘서트, 청주시향의 드보르작 음악 콘서트 등은 한 작곡가만의 작품 집중조명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어 보였다. 경북도향과 부천필 등 같이 한 작곡가 작품중심에 다른 작곡가를 1곡 추가한 연주회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 프로그램 포맷(서곡+형주곡+교향곡)은 변한 것은 없었으나 축제의 의미성으로 볼 때 프로그램의 다양화는 필요해 보였다. 특이한 현상은 말러의 교향곡(No. 1,4,5)들의 연주시도가 있은 점이다. 말러의 교향곡들이 장시간을 요구되는 곡들이라 축제 성격과는 적합성문제가 의문되긴 한다. 국내 창작곡은 단지 2(이영조 여명과 백병동 계절그리기)이 연주됐다. 과거 축제에 연주됐던 창작곡들보다는 더 많은 감동을 주었고 재연의 가치성도 있어 보였다.

 

오케스트라 연주회 논평

일부 악단(KBS, 서울시향)을 제외한 악단간의 수준차는 크게 벌어져 보이지 않았다. 대체로 음질(音質)도 우수했고 연주력도 우수해 보였다. 연주도 의욕적인 면모를 보여주었고 악단소리(orchestral sound)도 일부 몇몇 악단들을 제외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문제는 지휘자들의 능력과 음악적 지휘력의 유무에 따라서 음악적 수준차가 있어 보일 뿐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내 악단들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금관 악기군 특히 혼과 트럼펫의 매끄럽지 못한 소리(bad intonation)는 악단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부각됐고 절대적인 해결사항이 되고 있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많은 악단들의 음질이 떨어짐을 초래했다. 전체 악단들의 연주는 무난해 보인 반면 연주 작품에 대한 좀 더 확실한 해석접근이 필요해 보였다. 즉 전반적인 해석조건은 무엇이고, 작가적인 고유한 sound는 무엇인가. 그리고 곡의 연주양식과 주법을 어떻게 타 작품들과 다르게 표현접근을 할 것인가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접근 했어야함이 그것이다. 물론 KBS향과 서울시향, 코리언 심포니, 충남도향 등은 이점을 상당히 많은 접근을 해 보여주었다. 특히 KBS(지휘 요엘 레비)의 섬세한 연주와 깊이 있는 음악만들기는 높이 살만했다. 서울시향도 객원 지휘자를 잘 세워 설득력 있는 해석논리가 전제된 우수한 연주를 했다. 일부 우수한 악단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악단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지휘자들의 전문성이나 지휘력이 빈약해 음악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인 점이다. 악단들의 연주력은 상당히 높은 반면 지휘자들이 역부족 현상 때문이다. 그러나 KBS, 서울시향(스코트 유), 코리언 심포니(지휘 이병욱), 부산시향(리 신차오), 충남도향(윤승업) 등은 능력 있는 지휘자를 세워 우수한 음악만들기를 했다. 과거 축제에서도 그랬었지만 이번 축제에서도 우수한 악단이 지휘자를 잘 못 세워서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한 악단 있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악단들이 음악적 능력과 지휘력 있는 지휘자를 잘 세워 좋은 결실을 가져온 악단들도 여럿 있었다.

협연자들의 연주 논평

금년은 협연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축제라고 할 수 있겠다. 피아노(6), 바이올린(4)이 가장 많고 각기(비올란, , 첼로, 클라리넷, 플롯) 1명씩 총 20명이나 된다. 협연자 선정도 신선해 보였다. 협연자들은 대체로 젊고 연주테크닉도 세계적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우수했다. 반면 높은 연주테크닉에 비해서 해석논리가 빈약해 악보를 소리 내는 수준의 연주가 꽤 있었다. 작가적 고유 sound가 있는 표현접근이라든지 인식된 연주양식의 치밀한 접근 그리고 작품이 갖고 있는 미학적 표현접근도 전제했어야만 하는 대목이다. 협연이라고 할 때 독주회와는 달리 주관적 해석접근보다 객관적인 해석접근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부분 협연자들이 전자에 치중한 면이 많았다. 그래도 우수한 해석접근으로 좋은 연주를 한 유영욱(Pf), 채재일(Cla), 허승연(Pf), 백영주(Vn), 브리스 길트버그(Pf), 최예은(Vn) 등은 많은 감동을 준 살만한 연주였다.

 

지휘자들의 해석과 지휘논평

참여 18명의 지휘자들 중 셋은 외국지휘자(요엘 레비, 리 신차오, 스코트 유)이고 셋은 객원지휘자(스코트 유, 임헌정, 이병욱)들이다. 그 밖에 13명은 상임지휘자들이다. 축제에서 보여준 지휘자들의 공통적인 점은 경쟁의식과 음악적 과욕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다보니 내실보다는 외형적 측면접근에 더 치중한다든가 자신들의 저하된 능력에 비해서 무리한 선곡으로 인해 연주를 미완성품으로 만든 지휘자들도 꽤 많았다. 지휘자의 기능은 악단에서 최상의 바턴 테크닉 구사를 통해 음악을 끌어내 진정한 음악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일부 지휘자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지휘자들이 이 점에 빈약해보였다. 심지어 어떤 지휘자의 지휘는 악단과 동상이몽(同床異夢)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음악적 흐름과 특성에 걸맞은 지휘법 구사의 빈약성이 그것이다. 이 반면에 KBS향 지휘자 요엘 레비와 서울시향지휘자 스코트 유의 지휘는 구체적이었고 음악을 끌어내어 만든 우수한 지휘를 했다. 전자는 지휘가 논리적이고 치밀했다. 후자는 유연성 있고 설득력 있는 지휘였다. 이 두 지휘자의 좋은 지휘력으로 인해 두 악단의 연주는 이번 축제의 백미(白眉)였다. 코리언 심포니의 이병욱, 충남도향의 윤승업, 경기필의 성시연, 대전시향의 금노상, 강남심포니의 서현석 등도 설득력 있는 지휘력을 보여준 지휘자들이다. 당부는 단지 악보를 소리만 내는 연주에 만족하지 말고 구체적인 해석논리가 전제된 진정한 음악을 만드는(music making) 전문성 있는 바턴 테크닉 구사와 지휘철학을 보여주라는 점이다.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만들기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2014교향악 축제는 26년의 긴 연륜답게 성숙된 축제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악단들의 연주수준과 음악만들기도 높아보였고 참여악단들의 공들인 연주회도 대부분 감동이었다. 그러나 이번 축제의 열기만큼 주최측(예술의 전당)이 좀 더 청중들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였다. 전당의 관계자들이 청중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 했으면 하는 것이 그것이다. 앞으로 참여할 악단들은 더 구체적인 해석접근으로 더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드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될 것이다. 이제는 축제의미에 맞게 음악회 프로그램 포맷도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모든 프로그램 내용을 참여악단에 맡기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청중들은 경직된 축제보다 유연성있는 다양한 축제를 더 선호한다. 작금의 축제는 경직된 면이 많다. 청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 있는 축제를 만들어 갈 때 축제의 존재가치와 의미가 더 많이 있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