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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악단 위상을 제대로 보여준 KBS향
[-KBS교향악단 제673회 정기연주회를 듣고-]
작성 : musicnews24   2013-10-16 08:00    조회 : 520    추천 : 0   

최고의 악단 위상을 제대로 보여준 KBS

-KBS교향악단 제673회 정기연주회를 듣고-

/김규현(총회신대원 교수,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2011년 지휘자 함신익 사태로 인해서 KBS교향악단(이하 KBS)이 많은 세월을 표류한 것은 불행한 일이었다. 2012년에 재단법인 단체가 되면서 제자리를 잡아간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동안 객원지휘자들을 세워 연주회를 가지면서 상임지휘자 탐구를 했다. 이번 제673회 정기연주회(92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가 그 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단법인 출범 1주년 기념 겸 상임지휘자 취임연주회를 한 것이 그것이다. 음악회 주제는 ‘masterpiece series . 고전시대의 베토벤의 에그몬드 서곡, 삼중협주곡과 낭만시대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등 세곡이 연주됐다. 모두 명작(걸작名作)시리즈 연주일환이다. 상임지휘자로 세운 루마니아 태생인 요엘 레비(Yoel Levi)는 대단한 의욕을 지휘를 통해 보여주었다. 세곡 모두를 암보로 지휘했다. 해석은 단순하면서 치밀해 보였다. 지휘도 단조롭고 깨끗해 보였다. 그가 만든 음악도 그러했고 순수했다. KBS향 지휘자로서 무난해 보이긴 했다. 그동안 많은 KBS향의 연주회를 본 것을 평가해보면 오늘날의 KBS향은 세계적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우수한 악단인 것은 사실이다. 국내 오케스트라(시립향)들의 취약점인 금관악기군의 문제점도 KBS향은 우수했다. 이런 악단을 지휘자 요엘 레비가 세계 최고 악단으로 KBS향을 지속적인 면모를 갖게 할지는 의문이다. 그의 지휘가 음악적인 조절력이 빈약했다든가 음악을 끌어내어 악단이 음악의 합일체를 만들게 하는 바턴테크닉구사가 잘 안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휘폼도 경직됐고 교과서적인 면이 많아 보였다. 곡의 흐름과 특성에 어울리는 지휘법구사가 잘 안되어 있는 것도 문제로 보였다. 그리고 곡을 마무리하는 종결부 끝음의 지휘형태(Cut-off of conducting pattern or style)도 완결성이 떨어져 보였고 지휘폼이 멋이 없다. 지휘폼이 멋있고 흡입력을 가졌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 같다. 지휘폼이 어떻든 음악만 제대로 만들면 된다는 주장이나 논리가 있을 수 있으나 지휘가 폼이 없고 멋이 결여됐으면 음악이 감동을 줄 수가 없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시각적인 지휘 모습은 음악적인 감동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KBS향 소리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베토벤의 삼중협주곡연주만 보더라도 베토벤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연주력을 갖고 있다. 협연자들(VN 클라라 주미 강, VC 양성원, PF 게오르기 그로모프)의 협연도 베토벤 사운드를 기가 막히게 잘 만든 우수한 연주를 했다. 악단과의 앙상블(harmony)도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베토벤의 에그몬드 서곡이나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4연주는 좀 더 표현접근을 구체적으로 확실히 했어야만 했다. 작가적인 사운드 살리기도 구체적인 표현접근이 필요했다. 이 문제해결은 지휘자의 몫이긴 하다. 그러나 악단은 지휘자의 지휘력을 뛰어넘는 연주와 해석을 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교향곡 4연주는 완결성이나 완성도가 좀 부족해 보였다. 교향곡 4KBS향이 수십번 많은 지휘자들과 연주를 한 곡이 아닌가. 특히 4악장 연주만 보더라도 파워풀(powerful)하고 에너제틱(energetic)한 표현접근이 떨어져 보였다. 요엘 레비의 끝마침 지휘패턴(Cut-off of conducting pattern or style)도 강렬한 종지음형과 어울리지 않았다. 연주곡들은 보편화된 곡보다는 특성화된 근대곡이나 보편화되지 않은 명곡(걸작)을 고전낭만과 절충했더라면 더 좋을 성싶었다. 국내 최고의 악단으로서의 KBS향은 사립이나 시향과는 달라야 한다. 시향과 사립악단들이 하는 연주곡들을 연주해서는 KBS향 위상은 높아질 수 없다. 그리고 그 격에 맞출 필요도 없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KBS향 연주는 음악적 친화력과 관현악 진수의 미학적 가치를 갖게 한 음악만듦이었다. 이제 KBS향은 법인체로 새로운 상임지휘자를 세웠고 새롭게 출발했다. 세계적인 악단으로서 면모나 정체성 수립도 해가야 한다. 긴 역사성을 갖고 있는 악단답게 상업적인 모습을 보여서도 안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번 연주회는 체계화되고 완벽한 악단의 면모와 최고의 악단 위상을 제대로 잘 보여준 높이 살만한 좋은 자리였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