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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여수합창제 총평
[2013 여수합창제]
작성 : musicnews24   2013-08-10 10:33    조회 : 538    추천 : 0   
2013 여수 세계 합창제 총평(總坪)
글/ 김규현 :본지主筆, 總會神大院敎授, 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그 동안 국제합창제는 여럿 있었으나, 세계적인 면모를 갖춘 합창제는 2002 부산 국제 합창 올림픽과 2009 경남 세계 합창 챔피언쉽 그리고 금년 여수 세계 합창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국제 합창 올림픽은 그 후속타로 매년 후반에 국제합창제를 열고 있다.
경남은 전염병(SARS) 때문에 전반부만 열고 후반부는 열지 못한 반쪽짜리 합창제로 끝나더니 일회용으로 완전히 문을 닫고 말았다.
이번 여수 세계 합창제(이하 합창제)는 세계 7개국(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 한국, 리투아니아, 일본)에서 총 65개 합창단(외국16팀, 국내49팀)들이 참여해서 공연장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일주일간(6월11일-17일) 열렸다.
음협 여수지부가 주최하고 여수市등 네 곳에서 후원을 했다.

문제점과 지휘자들의 아카데미즘의 필요성
합창제는 경연이 주안이었고 합창제는 부수적인 면모였다. 부산과 경남에서 그러했듯이 말이다.
경연 분야(category)는 ①어린이·청소년 합창 ②민속 및 흑인 영가와 가스펠 ③동성합창 ④팝과 재즈 ⑤종교음악 합창 ⑥국내합창 ⑦혼성합창 등 7개 카테고리로 나누어 열렸다. 세계 합창제이면서 ‘국내합창’ 카테고리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경연 연주곡들이 순수 한국곡만 연주한 것도 아니고 외국곡들이 반 이상을 차지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국내 외 일부 몇몇 합창단들은 연주력이 우수했고 돋보인 단체들도 꽤 많았다. 미국의 University of Louisville cardinal singers, Men in Blaque, 필리핀의 Imusicapella, 한국의 강동구립여성합창단, 콜레기움 보갈레 서울, 엘여성합창단, 그라시아 음악학교 합창단 등이 그것이다. 일부 국내 합창단들(콜레기움 보갈레 서울, 강동구립, 엘여성 등)은 외국합창단(미국과 필리핀)들과 경쟁력이나 수준이 떨어져 보이지 않았고 돋보이기까지 했다. 49합창단들이 참여한 국내 팀들의 문제점이라면 연주나 음악이 경직되어 보였고 듣기에 부자연스럽게 느끼게 한 점이다.
이 반면 외국팀들은 반대현상이었고 음악을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들이 살만했다. 연주곡들도 국내팀들은 불합리해 보였고 인위적인 측면접근이 많아 보였다. 미국과 필리핀 단체들의 연주곡들은 합창연주에 적합한 구조나 튼튼한 구성을 갖춘 우수한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국내팀들은 레퍼토리의 한계성이 너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지휘자들의 바턴테크닉 구사도 음악을 끌어내어 음악을 만드는 지휘가 아닌 경직되거나 인위적인 지휘법 구사에 그친 것이 대부분이었다. 지휘 폼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으나 외국 특히 미국과 필리핀의 지휘자들은 음악을 만드는 지휘를 했다.
합창단들이 합창경연대회나 합창제에 참가하는 주목적은 입상을 하는 것이겠지만 지휘자와 합창단들이 상호 정보교환을 하고 서로 배우는 장을 만들어가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 참여 지휘자들이나 합창단들이 자신들의 스케줄 때문에 그런지 이런 모습이 안 보였다. 최고가 아닌 자존심만을 내세워 자만하는 것은 스스로가 무덤을 파는 것과 진배없다. 열심히 배우는 자 만큼 두려운 자는 없다는 말을 새겨 볼 만 하다.
경연대회의 아쉬움이라면 7개 카테고리 中에 한 팀이 3,4개 카테고리에 참여케 한 多카테고리 참여 방식 경연이 그것이다. 경연 때마다 동일한 합창단 연주를 들어야하는 식상함은 물론 경연대회의 다양함이 아닌 획일화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참여 팀들의 숫자가 적어 불가피하게 응급 처리를 할 수는 있겠으나 바람직한 방법론은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이렇다보니 일부 참여 단체들이 입상할 수 있는 기회 부여를 주게 되고 진정으로 입상해야 되는 단체는 기회상실을 하는 불합리한 현상을 초래한 것을 볼 수 있었다.
4일간 저녁에 있었던 콘서트 시리즈는 합창제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 참여한 모든 합창단들의 진면모를 보여준 자리였기 때문이다. ‘미국 합창의 밤’, ‘필리핀 합창의 밤’, ‘민속음악과 팝과 재즈’, ‘혼성합창의 밤’ 등이 음악회 주제다. 주최국인 국내 합창단들을 배제한 것이 아쉽게 하긴 했다. 우리나라 합창 음악을 외국 단체들에게 소개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주최측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합창제를 높이 사고 싶은 것 중 하나는 4일간 열린 합창 워크샵(여수은파교회 교육관)이다. 조청 외국 심사위원들을 강사로 활용한 것이 지혜롭게 보였다. 아홉 강의 중 특히 폴란드에서 온 Kus 강사의 ‘헨델의 메시아’ 강의와 이탈리아에서 온 Angelini 강사의 ‘유럽 르네상스 다성음악의 황금빛 음색’ 강의가 참가자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메시아’를 치밀하게 구조 분석해 그 연주나 해석접근법을 영상으로 제시한 그의 명강의는 합리적이었고 와 닫는 것이 많았다. Angelini의 강의도 르네상스 음악세계를 들어가 볼 수 있게 해준 산 강의였다. 이런 전문지식이 전제되지 않고 합창지휘를 하고 해석을 한다는 것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 공허한 행위 반복일 뿐이다.
2013 여수세계합창제는 짧은 일주일간의 합창제이긴 했으나 그 열기는 대단했고 합창음악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많은 활력소 기능이 되고 질을 향상 시켜주는 예술 음악인가를 잘 보여준 살만한 자리였다.
그리고 주제인 ‘바다의 노래 기쁨의 노래’를 세계의 합창인들이 함께 합창으로 실현해 잘 보여준 뜻 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합창제의 결실은 여수시의 인지도를 합창제로 인해서 국제적으로 높였다는 점이고 합창 경연을 통해서 우수한 합창단들을 많이 발굴해낸 점이다. 그리고 여수 지역을 초월해서 전국의 합창문화 발전과 활성화에도 기여했고 그 시너지효과는 커 보였다.
외국의 합창제들 마냥 주최 지역의 명칭(이름)을 알리고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가는 노력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음 합창제에 대한 전단이나 소책자를 볼 수가 없어 지속적인 합창제 유무는 알 수 없었으나 다음 합창제는 분명한 합창제의 정체성 있는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세계 합창 심포지움이 여름에 열린다. 금년 여수합창제 같이 국내 합창계가 무관심 한다면 자신들에게 주어진 밥그릇을 차버리는 꼴이 될 것이다. 제 2회 여수 세계 합창제가 열리도록 합창계가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 노력해야 정상이다. 이번 합창제를 있게끔 한 추진위원장인 조미숙과 산파역을 한 예술감독 이재준의 헌신적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합창계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수 세계 합창제의 존재는 국내 합창계의 발전이고 무대이다. 여수라는 지역행사가 아니다. 한국 합창계 아니 음악계의 행사다. 비록 시작은 미비해 보이긴 했으나 다음은 창대한 합창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자리였다. 박람회장과 함께 세계합창제로 자리매김해가는 합창제를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