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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현장의 名 합창지휘자 김동현교수와 대담
작성 : 아브라함   2015-11-04 17:01    조회 : 968    추천 : 0   

합창 현장의 합창지휘자 김동현교수와 대담

대담/ 김규현(본지주필,

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작곡가)

 

합창지휘자 김동현교수의 진가가 최근에 와서 두각을 나타나고 돋보이고 있다. 그의 바턴 테크닉 구사는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오히려 더 우수한 면모도 볼 수가 있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기만 하다. 9월초에 객원 지휘한 대구 시립합창단 지휘에서 그가 최고의 지휘자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세계의 유수한 합창 지휘자들을 거론하면서 그들을 최고라고 하지만 내한 공연을 가보면 실망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바턴테크닉 구사의 구체성이 결여되어 보인다든가 합창음악 만들기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인다든가 합창 예술미학이 미흡해 보인다든가 등을 많이 볼 수가 있다. 서울시향의 지휘자 정명훈씨가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국내외의 최고 지휘자라면 합창지휘는 김동현교수가 국내의 최고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두 지휘자는 지휘미학을 아름다운 지휘로 보여주고 있다는 면에서 그렇다. 16여년 미국 유학(가주와 남가주대)과 생활(LA)을 접고 1996년 완전 귀국 후 서울 코랄을 창단해 지휘했고 광주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다. 현재는 수원대 음대 대학원에서 합창교수로 제자를 양성하고 있고 월드콰이어게임 심사위원이다. 그리고 그가 창단한 Korea chamber singers 상임지휘자로 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저서와 30여권의 합창곡집을 펴냈다. 합창음악으로 평생을 살아온 김교수를 만나 그의 합창이야기를 들었다.

 

합창계 진단과 올바른 음악교육

- 지난 9월초 대구시립합창단을 객원 지휘해서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 보여 주었는데 어느 면에 주안점을 두었습니까?

오랫만에 전문 합창단을 지휘하게 되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합창 색깔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저는 합창은 첫째 Beauty(아름다움)Energy()Placement(소리의 위치)를 중요시하고 이것을 합창의 3요소라고 생각하는 지휘자입니다. 3가지를 잘 사용하면 좋은 합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하모니와 섬세한 합창과 감동을 주는 합창음악(듣는이나 부르는 단원)이 되도록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 합창으로 전체 삶을 살아온 김교수님의 합창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처음 교회음악을 시작으로 합창계에 몸을 담은 후 어린이 합창단으로부터 모든 장르의 합창단을 지휘해 봤습니다. 또한 국내외 합창심사위원으로도 많은 활동을 해 봤는데 합창은 첫째도 둘째도 아름다운 화음과 감동을 주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단원들이 합창을 하는 것을 즐거워해야 하고 지휘자는 그들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지휘자들이 권위를 가지고 지도한 다는 것은 그 지휘자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 부족해서 일거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지휘자들의 리허설에 가보면 시종일관 웃음과 유머 속에서 즐겁게 합창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사람이 하나가 되어 노래하는 합창은 먼저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휘자와 단원들이 격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날 국내 합창계를 어떻게 진단하시겠습니까? 문제점을 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적으로 유일한 Full Time 시립합창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척 자랑스러운 점입니다.

성악전공자들이 모여 날마다 합창을 한다고 하면 엄청난 수준의 합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전문 합창단이 아마추어보다 못한 합창단이 있다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 들어가 보면 비교해서 들을 수 있겠지요. 국제 합창경연대회 심사를 가보면 아마츄어가 프로보다 월등한 합창단이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합창단들이 한국의 시립합창단보다 월등히 수준 높은 합창을 구사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지휘자의 실력이 부족해서입니다. 음악대학 강사를 하려고 해도 외국에 가서 석사를 받지 않으면 강사를 할 수 없는 한국의 실정인데 합창지휘전공도 하지 않고 학맥과 인맥으로 위촉된 지휘자가 너무 많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합창경험이 많아서 지도를 잘 하는 지휘자도 있겠지만 성악전공자들을 지도 하려면 권위보다는 그들보다 월등하게 발성이나 성악을 잘 알고 지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악가가 벨칸토 창법도 모르면서 노래한다면 웃기는 일이듯이 합창은 하나의 장르이고 학부에서 기본적인 음악이론을 이수한 다음 대학원에서 전문적으로 수업을 받아서 지휘자가 되는 것이 기본이라면 한국에는 이런 기본이 없는 지휘자가 많이 있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 그동안 외국의 합창경연대회 심사를 많이 하셨는데 외국합창 연주계와 국내와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다르고 변해야 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외국의 합창경연대회는 모두가 아마추어입니다. 한국의 많은 아마추어 합창단들도 외국의 합창단 보다 월등한 수준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 결국은 지휘자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한국의 합창단들은 여성, 어린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참가 종목도 단순합니다. 합창 올림픽은 28종목인데 한국이 참가하는 종목은 몇 가지만 있어서 다양한 합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Show Choir, Jazz Choir, Pop Choir, 등과 같은 종목은 전무합니다. 이런 합창을 지도할 수 있는 지휘자도 배출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대학강의와 매스터클라스를 통해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는데 변해야 될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 될까요?

합창지휘자는 결국 발성지도와 지휘법 두가지만 겸비하면 훌륭한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를 잘 들으면서도 발성을 모른다면 고치기가 힘들며 합창단이 아무리 훈련이 잘 되어 있어도 지휘를 제대로 구사해야만 소리를 이끌어 내고 악보에 있는 여러 가지 음악적인 표현을 표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이년, 한두번 매스터 클라스 받았다고 금방 지휘를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악가가 레슨을 매주 받듯이 지휘자도 지휘 레슨과 매스터클라스에 많이 참석하여야 합니다. 제가 가르치는 대학원을 나온 지휘자들 중 두각을 나타내는 지휘자들을 보면 여러 매스터클라스에 참가하고 좋은 합창단에서 단원이나 부지휘자로 오랫동안 활동을 하면서 노하우를 얻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 저도 과거에 수십군데 매스터클라스외 대학원 두 군데에서 공부했는데 10여년이 지나서야 그 때 배운 내용들이 합창단을 지도하거나 학생들을 지도할 때 전달해 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합창지휘와 관현악지휘 차이 그리고 최고의 연주론

- 좋은 합창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합창지휘자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되고 갖추어야 될 점이 무엇이 있을까요?

전문합창단 지휘자가 되고 싶은 지휘자들은 우선 좋은 CDDVD를 많이 듣고 연주회를 많이 가 봐야 합니다. 저도 학생 때에는 하룻밤에 두 군데 연주회도 가 보았습니다. 많이 듣고 보고 하면서 귀가 뚫려야 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는데 좋은 지휘자 밑에서 많은 리허설 경험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단원들을 지도할 때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고 지도해야 합니다.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지휘자들은 연습시키면서 본인이 공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휘자는 우선 단원들에게 음악적인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물론 인격적인 언어나 행동도 중요하겠지만 솔직하고 본인의 실수를 인정 할 수 있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일반적으로 합창지휘와 관현악 지휘가 다르다고들 하는데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듣고 싶습니다.

절대 다르지 않습니다. 메시야, 천지창조 등 오라토리오나 오페라나 합창교향곡 등의 곡들은

합창과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휘하는데 두 가지가 다르다면 어떻게 연주 할 수 있겠습니까? 중중요한 것은 지휘자가 합창의 소리와 각 악기의 연주법을 알고 있으면 연주자가 편하다는 것 뿐입니다. 예를 들어 합창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것과 자음으로 시작하는 소리는 전자는 오케스트라지휘자 입장에서는 가사가 없기 때문에 합창이 늦게 소리를 내는 것으로 착각 할 수가 있지요. 합창을 아는 지휘자는 합창단에게 더 강한 액센트를 주게 해서 소리를 내게 한다면 정확한 시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합창을 지휘할 때 레가토와 마르카토, 피치카토를 지휘 할 때는 비팅을 다르게 주 듯이 현악파트에 주는 비팅과 리듬악기에 주는 비팅은 분명 다르게 지휘 하는 것처럼 결국은 지휘는 똑 같습니다.”

- 최고의 합창연주를 말한다면 어떻게 연주해 음악 만듦을 한 상태일까요.

모든 음악은 배음(Over tone) 에 의해서 시작되는 것처럼 어떤 소리도 배음이 있어야 최고의 합창 사운드가 만들어 질 수 있고 각 파트가 한 사람이 부르는 것처럼 Unify가 되어야 섬세한 LineArticulation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Tone Color와 정확한 PitchIntonation으로 합창을 해야 최고의 합창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합창음악의 최고의 미학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작곡자가 의도한 곡의 내용과 표현을 제대로 구사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거기에 지휘자의 음악적인 것을 삽입해서 연주한다면 최고의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시 태어나도 합창지휘를 하시겠습니까? 요즘 조금씩 Specialist 들이 보이는데 어떤 합창을 하고 싶습니까?

저에게 합창을 위해서 태어났다고들 하는데 다시 태어난다면 오케스트라지휘자를 해보고 싶습니다. 관현악은 합창보다 훨씬 많은 음악적인 표현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합창은 현악파트와 같기 때문에 소리가 관현악 보다 단순하지만 가사가 있어서 감동을 줍니다만 50여년 합창을 해 봤으니까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전문 합창단들이 외도를 자꾸 하는데 합창 메니아들을 위한 합창만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합창 만듦을 해 보고 싶습니다.”

 

김교수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열린 지휘자다. 합창미학은 음악뿐 아니라 지휘에서도 미학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의 지휘는 아름답고 구체적이다. 앞으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그의 합창음악에 대한 지식이 무궁무진해 보였다. 이것을 사회를 위해서 환원하고 싶다고 한다. 국내 음악계 발전을 위한 김교수의 역할이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