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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통일을 일군 국립합창단의 한민족 합창축제
작성 : musicnews24   2015-08-28 14:47    조회 : 487    추천 : 0   

화합과 통일을 일군 국립합창단의 한민족 합창축제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본지주필, 작곡가)

 

합창으로 이룬 화합의 축제

세계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의 합창단들을 초청하여 광복 70년 기념 한민족 합창축제(81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를 연 것은 한민족간의 화합과 조화라는 면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특히 합창축제를 통해 발전된 조국을 소개하고 미래 통일의 중요성을 참가 합창단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해 준 것은 잘한 일이다. 아홉 나라의 열 합창단들이 참여한 이번 합창축제는 기획도 신선했지만 연주 내용들이 광복의 의미성과 맥을 같이하고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들을 다분히 담고 있어 축제의 의미성이 지대해 보였다. 참여 합창단들의 우열을 논하기보다 세계 각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합창단들이 함께 모여 조국을 더 알고 통일을 합창으로 기원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화합의 장을 연 것은 아주 의미있고 생산적인 일이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400석을 꽉 메운 청중들과의 교감만 보더라도 얼마나 이런 축제를 염원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연주된 곡들의 주제가 주로 아리랑과 통일 그리고 고향이었는데 참여 합창단들의 조국애를 볼 수가 있었다.

 

교성곡 한민족 아리랑연주 살만했다

이번 광복70년 축제를 위해서 특별히 만든 교성곡 한민족 아리랑(고은 원작, 이명호 구성, 허걸재 작곡)은 바다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어부가 낳은 일곱 딸들이 세계 각지에서 흩어져서 살다가 후손들과 함께 미래 통일된 조국을 찾아와 서로 만난다는 한 가족의 일화를 음악극화 한 것이다. 대본 내용을 음악적으로 잘 구성했고 민족적인 음악의 면모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좀 더 표현양상이 다양성과 변화 그리고 시대성을 갖추었더라면 좋을성 싶었다. 21세기 시대에 맞는 창작이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국립합창단(지휘 구천)의 연주는 표현접근의 선명도가 높았고 오케스트라와의 균형도 있어보였다. 특히 작품이 갖고 있는 연주양식과 해석접근을 설득력있게 잘했다. 지휘자 구천의 구성력있는 음악 만들기가 돋보였다. 또한 그의 진취적인 지휘력과 논리적인 해석도 높이 살만했다.

     

축제의 4가지 결실

1,2부로 나누어 이루어진 한민족 합창축제의 결실을 몇 가지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해외교포들과 내국인간의 화합과 일치 그리고 애국심 고취를 낳게 한 점이다. 이것은 합창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두 번째는 합창은악의 활성화와 보급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한 점이다. 청중들에게 합창음악을 인식시켜 주었고 합창의 조화(調和)를 직접 몸으로 느끼게 했고 합창을 간접 경험케도 한 것이다. 세 번째는 참여교포들에게 합창연주를 통해 역사의식과 조국에 대한 재인식을 심어주는 시너지 효과를 낳은 점이다. 합창하면서 과거 광복의 기쁨을 생각하고 나라를 다시 돌아보게 한 동기부여가 그것이다. 네 번째는 교포 합창단의 질적 향성과 상호 교류를 낳게 한 점이다. 이런 축제가 없었으면 만날 이유도 없고 합창단들이 그렇게 많은 준비도 안했을 것이다. 한인합창단들이 다양한 단 복을 입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합창석을 꽉 매운 모습은 보기 좋았다. 이들의 연합대합창은 웅장했고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합창에서 울려 퍼진 민족화합과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큰 획을 그은 축제였지만 질 높은 축제를 만들어가라

국립합창단 창단 이래 이렇게 국제적인 행사를 주최하긴 처음이다. 그것도 3일 씩이나 적절한 장소(예술의 전당, 통일부 한반도 통일 미래 센터, 수레올 아트홀)에서 연 것도 적절해 보였다. 축제를 부정적으로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정치성을 배제된 이런 순수한 합창축제는 한민족의 단합과 화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속적으로 열어야 한다. 이런 거대한 국제 행사는 국립합창단이 주최하는 것보다 문체부와 통일부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합창단이 주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앞으로 매년 한민족 합창축제를 연다고 한다. 축제는 국립합창단의 이름으로 주최하는 국제적 행사인 만큼 내용이 질적으로 높아야 한다. 참여 합창단들의 질도 높아야 한다. 그리고 참여 합창단들의 폭을 넓혀 다양한 나라의 교포 합창단들이 참여해 발전된 고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야 한다.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축제자리인 만큼 연주곡도 다양해야 한다. 금년같이 축제 주제가 민족 통일 염원이었듯이 매년 축제도 주제설정을 해서 여는 것도 좋을성 싶다. 이번 국립합창단의 한민족 합창축제는 비록 교포 아마추어 합창단들을 초청해 연 축제였지만 우리나라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역사적인 좋은 자리였다. 참여 합창단들이 정성들여 준비한 좋은 연주였고 많은 청중들과의 교감있는 감동 넘친 축제였다. 특히 이번 축제를 위해 만든 통일 피아노는 놀라운 일이었고 감격 그 자체였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국립합창단이 큰 박수를 받을 좋은 일을 했다. 내년 합창축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