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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로 퇴출(退出)된 음악교수들에게
작성 : musicnews24   2014-03-24 09:38    조회 : 586    추천 : 0   

문제로 퇴출(退出)된 음악교수들에게 면죄부(免罪符)를 주고 무대에 세우는 일은 공공(公共)의 적()

김규현(본지주필, 총회신대원 교수,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쫓겨난 음악 교수들의 부도덕한 행태

몇 년 전에 음대 교수가 제자를 폭행한 혐의로 대학으로부터 파면을 당한일이 있었다. 그때당시 당사자는 도제(徒弟, apprentice) 교육 운운하며 변명을 했다. 그 이전에는 명문음대 교수로서 잘나가던 기악교수 몇 명이 입시부정비리사건을 저질러 역시 쫓겨난 일도 있었다. 심지어 어떤 미션계열 대학의 성악교수는 제자를 성폭행하려다가 고발되어 대학에서 역시 퇴출됐고 음악계에서 생매장되어 사라진지 이미 오래가 됐다. 아주 오래전에는 합창지휘자가 상식이하의 부도덕한 저질 말을 합창단의 일부 단원들에게 해서 상처를 주고 잘나가던 프로합창단을 해체케 하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보라는 듯이 잘나가는 지휘자들 중에 하나가 되어 깃발을 날리고 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음대교수가 제자들에게 특정 악기점에서 악기 강매를 하고 커미션을 받아 챙긴 사건이 그것이다. 어느 교수는 직접 외국에서 악기를 구입해서 악기 장사까지 하다 구설수에 오른 일도 있다. 최근(작년)에는 음악교수가 교수직 장사까지 하다가 쇠고랑을 찬 일도 있었다. 이밖에도 음악교수들의 부도덕하고 예술가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들이나 행태를 공개한다면 상당한 분량의 사건일지가 만들어질 수가 있다. 음대교수는 최고 학부의 교육자(訓長)이자 우리사회의 최고의 지성인이다. 그리고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창조하는 전문 예술가이다. 그런데 순수예술을 추구해야 될 음악교수가 일부이긴 하나 지하의 지렁이만큼도 못한 존재로 변질되어 사회의 암적인 존재가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이런 문제음악가들이 철저한 자기반성이나 자숙도 없이 무대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또다시 음악계의 미꾸라지가 되어 흙탕물을 흐려놓을까 우려된다.

 

문제교수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공공의 적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거의 사건들을 쉽게 잊는 버릇이 있다. 이래서 이런 문제음악교수들의 사건도 기억을 못한다. 그래서 문제음악교수의 연주가 감동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다. 만약 문제음악교수의 추잡한 사건을 기억해 연상을 하며 듣는다면 감동은커녕 거부반응까지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최근에 음악단체들이 이런 쫓겨난 문제교수들을 과거 유명세나 너절한 인기만을 보고 무대에 세우는 행태를 많이 볼 수가 있다. 이들의 외형적인 간판을 내세워서 많은 청중동원을 하고 한밑천을 벌어보자는 심보가 작용한 것 같다. 이런 짓을 하는 것은 문제음악교수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지각없는 공공(公共)의 적()과 같은 행태다. 특히 사설 오페라단체나 성악단체의 공연에서 여럿을 본 일이 있었는데 재고했어야만 했다. 물론 과거 문제가 됐던 음악교수 모두를 무대에서 배제하거나 퇴출시켜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얼마나 반성하고 숙고한 자세와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있다. 명문대 음대에서 입시부정비리로 퇴출된 한 음악교수는 최근에 자숙하고 겸손한 자세로 충실한 연주를 하는 좋은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이런 음악가들은 우리사회가 받아주고 도와주어야 한다. 이 반면에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자칭 대가인양 과거의 부도덕한 행태를 반성하지 않고 스스로 국내외를 동네방네 깃발 날리며 목소리 높이는 음악교수도 있는데 우리사회가 이런 문제교수들을 직시하고 무대활동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음악단체들이 이들에게 무대 세우는 면죄부를 주지 말아야함이 그것이다. 이들 문제교수의 연주회는 입장표 불매운동도 펼쳐야 우리 음악문화가 건전한 자리매김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 문제교수들은 오늘도 갖은 수단을 동원해서 자신들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적어도 진정한 예술가라면 예술적인 기술은 물론 인격과 덕목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작금의 음악교수들을 보면 일부이긴 하나 교육자의 면모보다 장사꾼이나 브로커 같은 인상을 다분히 주고 있고 연예인(entertainer) 같은 음악가로 변질되어 가는 것도 볼 수 있다. 진정한 음악행위보다 수입 올리기에 급급하고 청중들의 인기를 얻으려고 포퓰러리즘에 취해 있기도 하다.

 

음악가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음악문화 발전을 역행하지 말라

물론 의식주(衣食住)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음악가로서의 가치 있는 음악창출은 자신들의 의무이고 삶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그 음악으로 자신을 말하는 음악가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음악가야말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진정한 음악가이다. 문제교수나 음악가들에게선 이런 면모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일시적이나마 명문대 음대교수였고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던 음악가였다는 쓰잘데 없는 과거망상에 사로잡혀 과거의 화려한 간판을 내세워 청중들을 현혹하고 정직하지 못한 음악으로 청중들 앞에 나와 얼굴을 내미는 비양심적인 행태는 청중들에 대한 이율배반이다. 오늘날 청중들은 과거 5, 60년 전의 청중들이 아니다. 최고의 음악을 요구하고 진정한 음악과 음악가들을 선별해 들을 수 있는 선별력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자세와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음악교수들이 과거의 불명예퇴출을 만회하기 위해 갖은 제스추어를 쓴다고 인정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음악계와 교육계가 좀 더 발전하려면 지각없이 이런 문제음악가들에게 면죄부를 주지 말고 무대와 강단에서 배제하거나 퇴출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세우면 무대와 강단을 망쳐 놓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쫓겨난 음악교수들은 이름만 대도 훤히 잘 알려진 음악가들이라 음악단체들이 이들을 무대에 세우면 자신들의 이미지 상실이나 인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끝으로 부탁은 문제음악교수가 과거 인기나 유명세가 있었던 음악가라고해서 무대에 세우고 강당에 세우는 면죄부를 주는 어리석은 짓을 결코 저지르지 말라는 당부다. 그러나 자신들의 문제를 반성하고 숙고해 새롭게 거듭난 음악가들은 우리사회가 인정하고 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작금의 여러 음악가들의 문제에게서 볼 수 있듯이 구제불능의 문제음악교수나 음악가들이 과거에 갖고 있던 화려한 간판만을 보고 평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우리나라 음악문화 발전을 역행케 하는 짓이고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