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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저질음악 굿판을 더 이상 벌이지 마시고
작성 : musicnews24   2013-12-07 21:37    조회 : 897    추천 : 0   

선배님! 저질음악 굿판을 더 이상 벌이지 마시고

무대를 퇴장하시는 것이 도리(道理)가 아닐까요

김규현(본지 주필, 총회신대원 교수,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함양미달의 음악가, 수준미달의 음악회의 허구

선배님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음악계는(세계의 음악계도 마찬가지겠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엄청나게 변하고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젊은 음악가들은 세계적인 음악 콩쿠르(차이콥스키, 엘리자베스, 쇼팽 등)에서 입상을 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든지 외국에서 최고의 학문을 배우고 귀국한 젊은 음악가들이 차고 넘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음악계나 교육계가 포화상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져온 박사 간판도 밥벌이 한다고 너도나도 달고 다니니까 동네가게 이름같이 인식되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유학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너지효과는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되어있지 않아 수많은 떠돌이 유학파들이 먹고 살기위해서 산천을 헤매고 다니는데 있습니다. 아무리 박사간판으로 깃발을 날려도 오라는 곳이 없습니다. 오늘날 환경은 과거 선배님들이 일본에서 들어오는 잡지나 일본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공부하던 때와는 전혀 다른 시대이고 선배님같이 높은 열정도 젊은 유학파들한테는 볼 수가 없습니다. 논리보다는 감각과 경험으로 음악 활동을 했던 선배님들의 음악 열정은 그야말로 목숨 건 헌신이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요즘 일부 선배님들의 음악활동을 보면 아쉽게도 실망스러운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연세가 들수록 더욱 완숙한 음악활동 면모를 보여주셔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명예욕에 푹 빠져 주체의식을 회복 못하고 계신다든지 패거리를 만들어 수하에 많은 젊은 음악가들을 거느리고 대장(boss)노릇을 하려 드는 것은 후배들에게 본()이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체력저하로 음악활동의 한계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완숙한 음악활동 모습을 보여주시면서 그러신다면 프로음악가들의 툭특한 기질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선배님은 자신의 무능력을 무마(cover)하기 위해 절기가 되면 전문합창단을 이끌고 많은 외부인들을 끌어들여 학예회 같은 저질음악 굿판을 벌이기도 합니다. 저의 기본 생각은 적어도 전문가라면 전문가(프로)답게 최고의 음악회를 만들어 보여(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음악전문가라는 선배님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단체를 자신의 무능력으로 인해 저질단체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은 비양심적인 행태이고 자기기만을 하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님같이 음악전문가가 전문단체를 이끌고 초등학생의 학예회 같은 음악회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많은 외부 사람들을 불러다가 음악 굿판을 벌인다는 찌라시를 보았습니다. 최첨단을 구가하고 있는 작금의 사회는 음악예술 공연의 수준을 100을 듣고 보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이긴 하나 선배님의 경우는 4, 50 정도에 정체되어 있으면서 대형음악 굿판이나 벌인다든지 시선을 끌려고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스운 일입니다.

 

글로벌시대 역행과 국수주의적 사고는 반역(反逆)

선배님! 저는 일전에 원로음악가들의 무대퇴장은 큰 손실이다란 시평문을 쓴 일이 있습니다. 그 동안 쌓아온 원로음악가들의 노하우나 전문지식을 나이가 들었다고 접어둔다는 것은 비생산적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세계적인 원로지휘자 로린 마쩰, 아바도, 헬뭍 릴링 등과 같이 음악활동의 진면모를 선배님한테 보고 싶습니다. 자신들의 무능력을 만회하기 위해서 음악단체와 야합(野合)과 영합(迎合)을 하는 선배님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 도대체 그렇게 사모했던 열정과 전문가 정신을 어디에다가 저당 잡혔습니까. 앞에서 언급했지만 요즘 기라성 같은 젊은 음악가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 본()이 안 되는 유치한 음악 굿판이나 벌이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왜 뒤늦게 이상한 음악판을 벌여서 최후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하려고 하십니까. 최근에 한 선배 피아니스트가 젊은 성악가와 연주회를 가진 일이 있었습니다. 원더풀(wonderful)이었습니다. 젊은 음악가들에 많은 자극제가 됐습니다. 이렇게 열린 활동과 최고의 음악을 만드는 예술적 가치창출을 해야 합니다. 작금은 글로벌(Global)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선배님들이 지나치게 국수주의 사고를 갖고 계신 것에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특히 선배 합창지휘자들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국내 창작곡(특히 합창곡) 활성화 운운하면서 외국 명작품(classics)은 외면해서야 되겠습니까. 알고 보니 선배님이 외국어 이해와 구사 장애를 갖고 계셔서 외국 명곡 기피증을 갖고 계시더군요. 심지어 어느 선배님은 시() 비를 써가며 전임 작곡가까지 거느리고 있는 선배님도 있습니다. 전문음악가들은 청중들에게 획일화된 국산음악보다 다양한 최고의 고전음악(classics)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독일노래도 들려주고 프랑스 음악도 듣고 즐기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한국 창작합창곡만을 고집 하는 일부 선배님의 획일화사고와 전근대적인 사고는 정상 아니라고 봅니다.

선배님, 연세를 초월해서 전문음악단체를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자세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세 이전에 선배님의 실력이 딸리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 나이시면 음악이 노련하고 원숙해야만 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기만 합니다. 선배님의 저질음악을 듣고 젊은 음악가들이 쓴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럴 바에야 선배님께 막판에 어떻게 해서 한자리 얻기는 했으나 무능력해서 갱기다가 자신의 단체들한테 욕먹고 불명예 퇴장하느니 과감하게 옷 벗고 명예 퇴장하는 것이 더 좋을 성 싶습니다. 인덕이 있어 승승장구(乘勝長驅) 해서 큰 자리를 잡으셨으나 음악 굿판이나 축제 타령을 시도 때도 없이 하고 계신 선배님의 활동모습을 보면 70, 80년대 국내음악가들의 뭔가 모자라는 수준을 생각하게 합니다. 브르크너, 말러의 교향곡을 듣는 우리나라 수준 높은 청중들을 저질음악 굿판이나 이벤트성 축제를 벌여 음악문화의 저질화를 초래하는 것은 큰 죄를 짓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연륜에 걸 맞는 완숙한 음악창출이 안되면 무대 퇴장은 도리(道理)

선배님, 아무리 최고수준의 전문단체라고 하더라도 저급한 지휘자가 이끈다면 역시 저급한 단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음악전문단체들을 보면 저급한 지휘자 때문에 전문 음악단체들이 아마추어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현상들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선배님의 경우는 자신 스스로가 전문단체를 저급한 단체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 안하십니까. 선배님들이 이끌고 있는 단체나 음악활동을 보면 시대를 역행하고 연주회가 너무 공허하고 아무 철학이 없어 지휘자 첼리비다케나 헬뭍 릴링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이들은 분명한 자신들의 지휘와 해석에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배님한테는 이런 면모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음악과 지휘 면모를 안보여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선배님이 지휘한 연주회가 고통만 주기 때문입니다. 지휘자 정신이나 철학 그리고 전공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가 되어 이런 현상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가요. 선배님은 선배님 연세와 연륜에 걸맞게 높은 음악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음악계 발전을 위해서 옷 벗고 무대를 퇴장하는 것이 도리(道理)라고 생각합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의무는 원숙한 음악적인 본()이고 연륜 있는 인격이라고 봅니다. 과거 직책들과 높은 나이가 선배님의 무능력을 만회하는데 프리미엄(premium)이 돼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선배님! 음악활동에 최고의 음악으로 백무백승(百舞百勝) 하시려면 먼저 지음지기(知音知己) 하십시오. 그렇지 못하면 옷 벗고 무대 퇴장이 살 길이고 음악계 발전과 청중들을 위한 도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