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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음악단체장(지휘자)들의 겸직을 금지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작성 : musicnews24   2015-06-23 16:31    조회 : 708    추천 : 0   
시립음악단체장(지휘자)들의 겸직을 금지해야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

/ 김규현(본지 주필,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작년(2014) 11월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43명에게 겸직 금지 통보를 한 일이 있다. 입법 활동에 전념해야 될 국회의원들이 체육관련 단체의 협회장이나 대학교수직과 방송이사 등의 원외 활동으로 국회윤리심사 자문위원회의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가나 시()소속 음악단체들의 장(지휘자, 음악감독)들도 겸직을 금해야 정상적으로 단체가 굴러 갈수가 있다.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국립합창단만이 겸직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시립음악단체장들은 대부분 음대나 음악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교수직과 지휘자직을 겸하고 있는 것이다. 입법 활동에 충실해야 될 국회의원들이 단체회장이나 이사를 겸임함으로 인해 국회가 많은 문제를 초래하는 것 같이 시립음악단체장(지휘자)들도 겸직으로 인해서 시립음악단체(이하 시립단체)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많은 지장을 초월하고 있다.

겸직의 제 문제점과 허구

5일 근무제에 2,3일은 시립단체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날은 학교 근무하고 있는 시간제 단체장 같은 직무 가지고는 음악을 제대로 만들 수 없는 일이다. 음악(音樂)은 타 예술과는 달리 연습과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한 예술이다. 일주일에 2,3일 연습해가지고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국립합창단 마냥 겸직금지를 해 지휘자가 한곳에서만 전념하게 해야 한다. 학교와 시립단체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작금의 제도 가지고는 한 곳도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베를린 필, 비엔나 필, 뉴욕 필 같은 세계적인 악단들도 지휘자에게 겸직을 허용한 관례는 없다. 오늘날 많은 시립단체의 지휘자들이 교수직을 겸직하고 있어 여러 가지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겸직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것은 시립단체는 물론 국민이나 시민들이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단체들이 단체장(지휘자)들의 겸직 허용으로 인해서 시민들이 손해 보는 일을 막아야 한다. 지휘자들이 일반 공무원들과 다를 것이 없는데 학교와 단체를 겸직하면서도 정상적인 월급을 받고 있다는 것은 단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 단원들은 근무 일수나 시간을 지키고 있는데 단체장인 지휘자들은 그렇지 못해 소속단체에 많은 손해를 초래하고 있다.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학교와 단체를 오가며 겸직하는 일은 정상적인 음악을 낳을 수가 없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고 있는 모 오케스트라 지휘자만 보아도 대학교수직을 겸직하고 있는데 연주회가 불안해 보인다. 시립단체들의 연주회도 마찬가지다. 대학교수라는 간판은 명예를 가져다주고 대접을 받게 한다. 이렇다보니 겸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시립단체장 자리(지휘자자리)는 교수직보다 안전성이 없고 언제 퇴출될지도 모르는 직업으로서 보장이 안 된 불투명한 자리다. 어쩌다가 운이 좋아 10여년 넘게 겸직하고 있는 지휘자도 여럿 있기는 하나 문제는 겸직이 음악을 망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시립단체들이 지휘자 한사람만을 위해서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는 지휘자들이 시립단체 발전을 위해서 과감하게 교수직을 내려놓고 단체만을 위해서 근무하든지 학교로 돌아가서 교수직에 충실하던지 하나의 직만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음악행위 이전에 먼저 밥그릇만을 생각하는 지휘자는 단체장으로서 자격미달자라고 할 수 있다.

전업(專業)과 분업화(分業化)된 제도의 필요성

아무리 천재 음악교수라고 하더라도 겸직하면 정상적인 음악을 만들 수 가 없다. 연주할 작품을 연구하고 그것을 연습을 통해서 음악을 만드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겸직으로 학교와 단체 두 곳을 이끌어 간다는 것은 모두를 미완성품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근접접근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프로들인 시립단체들이 지휘자들의 겸직으로 설익은 음악을 낳는 일은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좀 더 깊이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단체장(지휘자)들의 겸직금지 조례(條例)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전업(專業) 지휘자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자는 교육이 전업이 되어야 하고 지휘자(연주자)는 연주가 전업이 되게 해야 한다. 오늘날 시립단체들은 단체장(지휘자)들이 분업화(分業化)가 되지 않고 체계가 없어 보인다. 한 지휘자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많은 일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다.

세계적인 지휘자들도 겸직하는 일은 없었다. 카라얀, 사이몬 래틀, 아바도 심지어 정명훈 까지도 오직 지휘만을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교수도 아니다. 이제라도 시()는 소속단체의 조례(條例)를 만들어 단체장(지휘자)들의 겸직금지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래야만이 시립단체의 질을 높일 수가 있다. 오늘날 청중들은 수준이 매우 높고 요구하는 바도 전문가 이상이다. 그리고 미완성으로 정체되어 있는 시립단체들의 저급한 연주회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 지휘자들의 허점과 무능력한 모습도 많이 노출하고 있는데 겸직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서툴러만 보이는 음악만들기만 보더라도 겸직에서 오는 문제점은 심각하다. 겸직 아닌 전업(專業) 단체장이 이끌어가야 단체가 발전할 수가 있다. KBS향의 지휘자 요엘레비와 서울시향의 지휘자 정명훈이 그 좋은 예가 아닌가. 이 두 지휘자들을 보면 시립단체들은 전업지휘자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겸직을 한 지휘자 가지고는 진정한 프로음악단체를 만들 수 없다. 겸직으로 인해서 전문단체가 필요한 충분조건을 채워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금의 시립단체들의 문제점을 시() 관계자들이 직시하고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겸직을 반드시 개선해 가야 할 것이다.

겸직금지 제도를 만들어 시립단체가 발전하게 하라

결론적으로 말해서 시립단체장(지휘자)들의 교수겸직은 시립단체의 막대한 음악적인 손해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에 금지해야 마땅하다. 는 반드시 조례를 만들어 겸직금지를 제도화해야 한다. 이것이 시립단체들이 발전할 수 있게끔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시립단체들 중에서 교수직을 겸직하지 않고 있는 지휘자가 여럿 있는데 이들 단체들은 지휘자의 능력에 따라 음악적 수준이 다르긴 하지만 발전하는 모습이 현격한 차이가 있다. 시립단체들이 질적으로 발전하려면 지휘자들의 의식구조도 변해야 한다. 교수간판을 걷어내고 지휘자로서 전념하는 진정한 음악가의 모습도 필요하다. 단체장(지휘자)자리가 영구성은 없지만 본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지휘자는 음악으로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 시립단체장들의 겸직금지가 제도화되지 않는다면 시립단체들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고 무의미한 단체로 정체될 수밖에 없다. 시립단체의 주인인 는 반드시 겸직을 금하고 겸직금지를 제도화해 시립단체가 21세기 시대 수준에 걸맞게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