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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제컴퓨터음악 컨퍼런스를 보고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10-16 14:46

2018 국제컴퓨터음악 컨퍼런스를 보고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세계 컴퓨터음악 작가들의 컨퍼런스

대구시(시장 권영진)가 유치해서 주최하고 국제컴퓨터음악협회(ICMA)와 한국전자음악협회(KEAMS)가 주관한 대구의 국제 컴퓨터음악 컨퍼런스(ICMA 공동회장 안두진, 박태홍)를 보고 들었다. 폭염속에서 6일간(85-10)열렸다. 국제 컴퓨터음악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44년전 국제 컴퓨터음악협회가 창립된 뒤에 이탈리아 동부의 항구도시인 베니스에서 시작해 오늘에 이르는 국제 올림픽 마냥 세계를 돌며 열리고 있다. 금년은 특별히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리는 컨퍼런스다. 문화의 도시 대구에서 열렸다. 컴퓨터음악과 관련된 아티스트, 작곡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컴퓨터 음악학자 등이 참여해서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컴퓨터음악 작품발표회 등을 갖는다. 부대사업으로 “ARRAY저널을 발간하고 논문집 등을 출판하고 있다. 이번 대구 컨퍼런스는 전세계 30여개국에서 400여명이 참가했고 대구 콘서트하우스의 그랜드홀, 챔버홀 그리고 인근주변의 소금창고, 대구예술발전소 등에서 작품발표, 세미나, 워크샾 등이 열렸다. 발표작품은 총155곡이고 국내 작곡가들의 작품은 이중에서 31곡이 발표됐다. 눈에 띄는 작곡가들은 이돈웅, 안두진, 김용규 등이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인 단체라 작품경향이나 작업태도는 천태만상이었다. 각 작가들이 컴퓨터 미디어 작업을 한 것은 동일했지만 작가의 음악적 전문성에 따라서 작품성이나 곡수준이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일부 작가들은 컴퓨터작업 테크닉은 매우 우수했지만 과거 5,60년대의 슈톡하우젠이나 제나키스, 베리오 등의 작품들을 뛰어넘는 곡은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60여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도 위 세 작가들의 작품같이 복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순수 전자음악의 정체성있는 면모가 필요해 보였다. 그리고 21세기 컴퓨터음악 역사를 대표할 만한 걸작(masterpiece)도 눈에 띄지 않았다.

 

방대한 내용의 컴퓨터음악제

컨퍼런스는 방대했다. 작품발표회가 21회나 되고 논문발표회, 학술세미나, 워크샾, 전시 등이 6일간의 컨퍼런스를 꽉 채웠다. 차세대 예술가들을 위한 impact kids program, 컴퓨터음악의 유산과 해킹, 혼합매체(mixed media)의 상시 감상공간, 음악신경 피드백을 위한 두뇌 컴퓨터음악 인터페이스(발표 라파엘 라마레즈), 전시공간을 음악과 조형물로 보여준 설치작업(36), 접근성 쉬운 디지털 악기(엠마 프라드), 무선센서를 사용한 물리적 제스추어의 미학적 고찰(알레스 러프), 안면 제스추어와 음악적 인터페이스(은정 스텔라 고), 전자적 즉흥도구로서의 현대음악 작곡(빈센트 시어즈), 인성과 즉흥 그리고 소리의 동적 예술 만들기 워크샾 등 세미나, 워크샾, 패널 디스커션 등이 동시에 여러장소(발전소, 롯데 파사드, 삼성 창조 캠퍼스 등)에서 열렸다.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한 국내 강사들은 음악기원 행체계에 근거한 신경회로망을 발표한 이명인, “()선법성과 합성의 문맥에 있어서의 시청각적 측면에서 본 백남준 예술 연구를 윤지원, “명상을 위한 음악과 음악을 위한 명상을 발표한 김제창 등 세 사람이었다. 이 많은 논문발표나 토론 주제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불가능할 수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주제내용이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측면이 많아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닐 성 싶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국내 작곡가들이나 이론가들은 그런대로 국위선양한 일이 많아 보였다. 좋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의 컴퓨터음악 작품면모를 인식시켜 주었다든가 우수한 주제 발표로 한국인의 참모습을 보여 준 것이 그것이다. 이돈웅, 안두진, 김용규, 임영미, 최인숙, 서혜민, 김보라, 김병기, 임형섭, 이명인, 윤지원, 김제창 등이 그들이다. 그러나 국내의 많은 참여 작곡가들이 일반 악기와 컴퓨터를 위한 작업태도를 보여주었는데 순수 전자음악의 정체성있는 작업면모를 보여주었더라면 더 좋을 성 싶었다.

 

한국이 없는 컨퍼런스를 반성하라

컨퍼런스는 국내 컴퓨터 음악계에 상당한 영향을 줄것이라고 확신한다. 발전된 국내 컴퓨터음악의 면모도 보여주었고 세계 컴퓨터음악의 양상이나 흐름을 한눈으로 확인시켜주었다. 금년 컨퍼런스가 국내 컴퓨터 음악계에 준 시너지 효과는 지대했다. 그러나 아쉽게 한것들은 컨퍼런스를 유치를 한 주최도시인 대구가 브로슈어에 부각이 안 된 것이고 한국 그것도 문화의 도시인 대구에서 열면서 브로슈어(brochure 팸플릿)에는 한국의 면모가 잘 보이지 않은 점이다. 일부 작품발표회에서 우리 모습을 볼 수는 있었으나 브로슈어를 보면 컨퍼런스가 대구가 아닌 타국의 도시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88올림픽이 세계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의 높은 위상을 비중있게 보여준 것과는 딴판이었다. 작품발표회나 논문발표회 등은 둘째치고라도 브로슈어는 우리나라에서 유치했기 때문에 한글(한국어)과 영어를 나란히 병행했어야만 했다. ()들의 인사말 말미에도 영어 이름에만 보이지 한글 서명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브로슈어(팸플릿)을 보면 마치 우리나라가 미국의 식민지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외국인들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해도 세계적인 조형예술이라고 할수있는 한글(한국어글자)을 병행하지 않은 것은 주최자들의 권위의식과 기만의 극치를 보여준 팸플릿(brochure)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브로슈어가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안내책자는 아니다. 컴퓨터 전문용어를 제외하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이다. 보란 듯이 영문판 팸플릿으로 국내 주최자들이 마치 자신들이 영어 우월주의자가 된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후진국의 영어식민지 국민들을 보는듯했다. 컨퍼런스는 국민의 세금이 제공되었다는 면에서 한국이 전제되어야만 했다. 컨퍼런스가 일부 컴퓨터음악 작곡가들의 전용 발표회의장이 아니다. 그리고 국제 컴퓨터 음악협회의 컴퓨터 음악잔치만을 위해서 제공된 것도 아니다. 대구시가 컨퍼런스를 통해서 발전된 한국을 알리고 높아진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문화도시 대구를 알릴 목적으로 유치하고 주최한 것이라고 본다. 요즘 전 세계에 많은 나라의 대학들이 한국어과를 만들어 우리나라말을 가르치고 있는 작금에 국민(시민) 세금으로 여는 국제 컨퍼런스 브로슈어(팸플릿)가 한글을 배제하고 영어로만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최자들은 컨퍼런스를 통해서 한국과 문화를 얼마나 알리었는가를 생각해야 될 것이고 세계 컴퓨터음악 역사에 대구의 컨퍼런스가 역사를 쓸 만큼 세계적인 행사였는가를 심사숙고해야 될 것이다. 그렇다고 국수주의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컨퍼런스는 앞에서 지적했던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했으나 국제적인 컴퓨터음악 컨퍼런스를 유치했다는 면에서 의미는 있어 보였다. 그리고 높아진 우리나라 국력과 발전된 음악문화를 참가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한 컴퓨터음악 축제였다고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