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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8. 08 토)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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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20-07-30 18:35
충격(衝擊)을 준 세 사람의 죽음
- 박정희, 육영수, 박원순 -

글/ 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작곡가)

새마을운동과 국모(國母)
살아가면서 세 가지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74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던 행사장 무대중앙 의자에 앉아 있다가 간첩 문세광으로부터 총을 맞고 별세한 육영수여사(박정희 전대통령부인)사망사건과 1979년 10월에 안가(安家) 만찬장에서 중앙정보부장(현 국정원 전신) 김재규가 쏜 권총을 맞고 작고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망사건, 그리고 최근에 서울시장 박원순 자살사건 등이 그것이다. 박시장의 경우 서울시를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인물인데 너무 빨리 보낸감이 없지 않다. 그의 열린 정책이 사람냄새가 나고 그를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농촌아저씨 같이 구수하고 아는 것이 많다. 단지 여비서 성추행문제로 그가 쌓아놓은 명예를 모두 실추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 쓰일 큰 인물의 손실이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성(sexuality)에 대해서 너무 닫혀있고 편견이 많다. 성희롱(sexual harassment)이나 성추행(sexual assault)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짐승들의 섹스놀이(sexual behavior)로 보이고 최악으로 생각하게 된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시장이란 간판 때문에 더 많은 직책에 맞는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아닌가. 반세기가 넘는 21세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박정희 전대통령을 과오(過誤)만 생각하고 적대시 하고 있는 것을 볼수가 있다. 물론 이보다 더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은 사랑했던 부모님의 작고를 했을 때다. 박정희 전대통령은 18년이라는 장기집권을 했지만 그의 공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경부고속도로를 놓았고 ‘잘살아보세’라는 구호아래 농어촌의 농지정리와 지붕개량을 했다. 농어촌의 신생활운동을 한 것이다. 그가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을 근대화하고 살기좋게 이룩한 기여도는 어느 대통령들이 하지 못한 일들을 했다. 그의 정치철학이라고 할수 있는 ‘새마을운동’은 요즘도 외국에서 와서 벤치마킹을 해가고 있다. 그의 문화의식은 대단했다. ‘새마을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해서 전 국민들에게 새마을 의식을 심어주었는가 하면 세종문화회관과 국립극장 등을 세워 국민들의 문화의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에 우뚝 서있는 이순신장군의 동상도 그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6,70년대 우리나라의 국모(國母)로 존경받았던 육영수여사는 국민들을 사랑했고 누구보다도 국민들을 잘 아는 어머니 같은 기품과 품격이 있는 국모였다. 이런 분이 뜻하지 않게 총을 맞아 돌아가신 것은 우리나라가 존경받던 국모를 잊은 것이었고 부모님을 잃은 것 같은 슬픈 마음을 갖고 국민들은 많은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박전대통령은 과오가 별로 없다. 박전대통령의 공적은 우리나라가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대국가로 발전할수 있게끔 밑바탕이 되어 주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최고로 큰 파이프오르간 설치도 박전대통령 정부시절에 이루어 놓은 것이다. 이것을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도입한 사람은 김종필 총리였다. 요즘 성추행사건으로 자살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민들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고 반면교사(反面敎師) 교훈도 주었다.

인권변호사의 이율배반
박시장은 그동안 많은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 사건을 변호했고 인권변호사로서 우리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대선주자를 꿈꾸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그의 죽음은 큰 손실이지만 이번 자살을 계기로 드러난 성추행사건을 보면 그는 이율배반적인 위선자 모습을 느끼게 한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4년간 저질러 놓은 성추행은 성적요구(sex drive)를 절제 못한 비인간적인 행태라고 할수 있겠다. 문제는 왜 이성을 가진 인간이 그것도 누구보다도 변호사라는 전문직업과 가정을 가지고 있는 인텔리겐자가 이러니 우리사회 교육이 이런 문제를 보고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박시장 같은 성범죄자들은 이성을 상실하고 직업을 잃고 사회로부터 격리되서 인간으로서의 가치상실을 하게 되고 더 이상 인간이 재생될 수 없게 된다. 전 국립합창단 지휘자의 성추행사건, 전 서울음대교수의 성추행사건 등을 보면 국내음악계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동안 교육현장이나 연주회 현장에서 특히 합창지휘자들이 여럿 있었던 것을 보면 그렇다. 전국의 국공립 연주단체들과 음대나 음악과를 전수조사를 한다면 여럿 걸려 나올 것이다. 국내 음악계는 그동안 성추행과 성희롱자들이 여럿 있었고 당사자들은 단체에서 퇴출되는 일까지 있었다. 일부 당사자들은 무대로 다시 복귀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아킬레스건이 귀신마냥 성추행범 뒤를 따라 다니고 있다. 취업면접에서도 이 귀신이 등장한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의 유발은 권력이 작용하고 있다. 박시장의 경우도 서울시장이라는 높은 직이 나약한 한 인간을 자신의 노예로 만들려고 한 것이다.

자살은 죄, 책임과 사명감 필요성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세계적인 성악가 도밍고(Domingo Placio 1941년 스페인 가수)도 작년 미국 뉴욕의 메타(Metropolitan Opera house)의 젊은 음악가를 성추행하는 짓을 저지르고 퇴출을 당한 일이 있었다. 세계 오페라나 성악계는 도밍고를 더러운 개자식으로 여겨 상대를 안하고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음악가들을 보면 특히 합창지휘자나 오케스트라 지휘자 그리고 성악교수들을 주시해 봄면 자신들의 권력남용을 하는 음악가들이 종종 보인다. 몇 년전 서울근교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단원을 성희롱발언을 했다가 악단으로부터 쫓겨난 일이 있었다. 그 지휘자는 장래가 있어 보였는데 교만이 자기를 죽인 것이다. 필자는 이런 현상을 보고 속으로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주제파악이 덜 되었구먼!’. 이번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살사건도 주제파악을 했더라면 불행한 사건이 안 일어났을 것이다. 음악가들이 이제는 세계적인 박사음악가니 누구의 제자니 대학교수니 하며 자신을 자랑하지 말고 이성을 갖고 주제파악을 하고 자신에게 닥쳐올 위험을 덜어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부탁은 정치권에서 죄를 저질러놓고 교도소가서 신세망치는 정치꾼들을 반면교사하고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으라. 음악의 진정한 의미는 조화와 정직이다. 그리고 감동이다. 음악인들은 항상 현역음악가로 살다가 죽음을 맞으라. 주제파악을 분명히 해야 자살을 안 한다. 그동안 필자는 세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받은 강한 충격은 필자의 의식구조를 바꾸어 놓았다는 점이다. 위 두(박정희, 육영수)는 타인에 의한 죽음을 당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다. 죽음을 스스로 자초하는 것은 죄가 된다. 음악가들은 죽음이 오기 전에 음악이 온 인류의 문화양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음악가들이 해야 할 책임이고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