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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음악제 2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12-26 15:47
<이영진의 음악시평>

국제음악제, 무엇이 본질인가?

이 영 진 [음악평론가. 6인 비평가 그룹 간사]

2
김선자 전문연구위원의 축제에 대한 단편斷片은, 큰 의미로는 축제의 본질에 대한 방향을 언급한 것이다. 본디 축제는 그 기원이 종교적이지만 세월을 거듭하면서 신과 사람의 관계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그리고 사회적·문화적 단계로 확대 생산되면서 다종다양한 형태로 분화·발전해 왔다. 따라서 부활절 축제나 성탄 축제 같은 종교적 축제를 떠나, 이미 축제의 세속화는 오늘 날 상업적 측면이 부각된 각종 스포츠 제전이 뿌리를 내리게 됐고, 순수를 표방하던 예술분야도 이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많은 형태의 예술축제를 양산하게 되었다.
유럽 3대 음악축제를 대표하는《잘츠브루크 페스티벌》이나,《애딘버러 국제 페스티벌》,《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이미, 그 지역의 주 수입원이 될 정도로 상업적 가치를 지닌 음악축제가 된지 오래다. 예단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음악제 역시 창설 당시 이런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고 출범했으리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겉으로는 문화수준의 국제화와 시민의 문화 예술 수준 향상 따위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막으로는 수익 창출의 거대한 계획이 웅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문화예술 행사가 효율적으로 기획되고 운영된다면, 분명 고부가 가치 사업으로 수익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북미와 달리 아직 국내 클래식 시장 기반이 생각만큼 영역이 넓지 않다. 우선 주 수요층이 폭넓게 형성돼 있지 못하다. 오히려 유럽에 비해 노년층보다 젊은 여성층이 주 관객층이라는 점이 미래지향적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맑지 못하다. 게다가 클래식 음악축제는 케이 팝이나 락 페스트벌 또는 재즈 축제와 달리 대중성과는 일단 거리가 멀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기 어려운 축제이고, 소수 특정계층이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된다. 당연하지만, 기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선호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참가에 따른 비용 또한 적잖이 감수해야 한다. 이런 여러 요인들이 음악의 잠재적 상품가치를 화폐로 즉각 생산해내기 어렵다. 말하자면 자칫 흥행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고, 설령 수익을 창출한다 해도 사회적 여건이 성숙되고 클래식 음악 수요층이 일반화됐을 때 가능하다는 얘기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는 있다. 통영국제음악제 창설을 위해 초창기에 많은 부분을 투자했던 금호그룹 故 박성룡 회장처럼 기업 메세나 차원에서 직업 진두지휘하듯 관여한 경우나, 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를 위해 설립된 대관령국제음악제처럼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쏟아진다면 일정 부분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속성이다. 기업의 후원이 끊어지거나 정부 혹은 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이 중단되면 해당되는 음악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런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음악제를, 그것도 국제적이라는 명분을 갖고 굳이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음악제의 실상부터 살펴본다.
다. 그래서 여기서는 국내 클래식 음악축제의 확산 요인과 운영의 내실에 대한 부분에 집중하려고 한다. 따라서 대략 십년을 전후한 시기에 국내 클래식 음악축제가, 그것도 국제(International)라는 명분을 내걸고 비슷한 시기에 동시 다발로 확산되었는가 하는 점과, 그것이 짧은 기간 동안 당초 의도한바 대로 정착됐거나 제대로 착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