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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한 생동감 넘친 현대음악제 -대구 국제 현대음악제를 보고-
기사작성 : musicnews24   2015-07-23 14:55

일취월장한 생동감 넘친 현대음악제

-대구 국제 현대음악제를 보고-

 

/ 김규현(본지주필, 작곡가,

한국 음악비평가협회회장)

 

다양한 현대음악이 넘친 음악회와 우수한 공모작품들의 신선함

25회를 맞은 대구 국제 현대음악제(624-26일 대구 시민회관)는 회를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년은 작곡가 박영희와 라인 하르트 페벨의 작품세가 음악제 주제였다. 그러나 아쉽게 박영희는 개인사정으로 오지 못했고 그의 작품연주와 작가론만 강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음악제는 어느 때 보다도 내용들이 다양했고 그야말로 국제적인 면모를 갖춘 음악제였다. 독일의 모던아트 앙상블, 미국의 색소폰 주자 벤자민 소렐, 독일의 플롯주자 에릭 드레쉐 등 쟁쟁한 연주자들이 초청되어 연주를 했는가하면 대구 시향도 초청되어 연주했다. 그리고 대구 중심의 모던 앙상블도 초청되어 연주한 그야말로 현대음악이 풍성한 생동감 넘친 음악제 였다. 특히 외국의 젊은 작곡가(이탈리아와 독일)들이 공모에 입상되어 음악제에 참가해 곡해설까지 했다. 세 번의 세미나는 박영희를 제외하고 에릭과 페벨의 강의가 있었다. 에릭의 글리산도 플롯강의는 창의적이었고 새로운 면을 보여주었다. 라인하르트 페벨의 강의는 자작 피아노 작품의 음향적표현 접근이 중심이었는데 실제로 들려주면서 설명했으나 참가 학생들에게 난해한 내용들이라 오히려 자신의 실제적인 작품세계를 들려주었으면 더 좋을성 싶었다. 통역자 박철하와 에릭 드레쉐가 함께 이야기로 풀어간 박영희 론이 더 현실적이었다. 강의 연주가 두 번(플룻과 색소폰) 있었는데 단일악기를 위한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여러 곡 들을 수 있어 좋았고 국내 작품(박영희, 안진아, 김동준, 한대섭)을 포함한 외국 곡들도 내용과 부합되어 보였다. 굿모리와 모던 앙상블 연주회는 동서양 악기의 접합된 음악과 20세기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자리였다. 특히 모던 앙상블의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연주는 최고였고 김유리의 가야금과 피아노를 위한 아리 아리랑은 동서양 악기가 조화를 이룬 근대적 걸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 가야금 작품이 황병기의 침향무와 같은 면모를 보여준 것은 아쉽게 했다. 이번 음악제의 백미라고 한다면 독일의 모던 아트 앙상블 초청 연주회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 곡 세곡(구본우, 박영희, 김지현)과 외국 곡 세곡이 연주된 모던 아트 앙상블 연주는 음악적 표현접근이 정확했고 음악적 완성도도 상당히 높아 보였다. 특히 작품을 완전히 파악하고 연주했다는 면에서 높이 살만했다. 연주된 작품 중에서 구본우의 트리오 투타 포시빌레와 막스 켈러의 Eingriffe가 돋보였다. 특히 구본우의 곡은 현대음악작품의 한 좋은 면모를 잘 보여준 살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날의 공모작품 연주회는 한말로 신선했고 다양했다. 곡들은 작년과 비교해서 성숙해 보였다. 윤소원의 앙상블을 위한 관계는 음악제때 발표된 일부 기성 작곡가들의 곡보다도 더 감동을 주었다. 이성현, 유지영, 윤소원 등의 곡들이 돋보였다. 이성현의 Moment Etincelant는 아이디어가 신선했고 구성력과 표현력이 튼튼해 보였다. 특히 음향이 돋보였다. 종결부 설정이 미흡했던 것이 흠이었다. 공모작품 중에서 최고로 우수한 작품이라면 윤소원의 관계를 꼽을 수 있겠다. 특수 주법이나 기법을 쓰지 않고도 현대음악의 진면모를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음악적인 전개라든가 유연성 있는 음악적 연계성과 유기적인 구조 그리고 작곡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초점 등이 분명해서 살만했다. 유지영의 동행, 임경진의 추상, 이윤석의 꿀벌의 생애등은 아이디어는 상당히 신선한 반면 전체 구성이나 음악적 표현력 그리고 음악작품이 갖고 있어야 할 플롯(plot)이 미흡해 보였다. 그러나 좋은 작가로서의 가능성은 많아 보였다. 젊은 작곡가들이 추구해야 될 사항은 구성력, 창의력, 표현력과 더불어 감동주는 곡쓰기라고 할수 있겠다. 이번 발표회에서 비록 진부하긴 했으나 감동을 이끌어낸 작가는 이탈리아 작곡가 페데리코 파발리의 가상의 공간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열정적인 지휘로 작품들을 돋보이게 한 오용철의 음악성과 지휘력을 높이 평가해야겠다.

국제적이었지만 변화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음악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대구 시향 초청연주회(626일 시민회관 그랜드홀)는 박영희의 소리를 제외하고 초연작들이 대부분이었다. 연주가 무난해 보였다. 발표된 곡들도 재연의 가치성도 있고 작품성도 있어 보였다. 임주섭의 글리산도 플룻을 위한 협주곡은 곡이 특성이 있고 튼튼하게 꽉 짜여진 음악적 구성이 살만했다. 그러나 독주악기 플룻이 금관악기 소리에 의해서 잠식되어 들리지 않는 문제는 고려했어야만 했다. 미국 작곡가 마이클 시드니 팀슨의 교향곡 5은 관악곡 같은 뉘앙스를 주긴 했으나 구성력이나 표현력이 살만했다. 특히 관현악법구사가 우수해 보였다. 음군화음(tone cluster chord)의 응집된 음악을 보여준 라인 하르트 페벨의 stelle는 음악적 특성과 강한 음향을 보여주긴 했으나 지나친 음향적 접근으로 인해서 음악이 경직되어 보였고 재연의 가치성도 떨어져 보였다. 첫 번째로 연주된 이원정의 신의 열매, 골고다는 아이디어가 좋고 창의성도 있어보였으나 곡구조가 시종일관 동일한 패턴으로 고착화되어 있어 전체흐름이 경직되어 보였다. 주제와 부합된 내용접근은 상당히 살만했다. 음악이 좀 더 숨을 쉬어가고 여유있는 유기적인 구조나 흐름을 가졌으면 더 좋을 성 싶다. 마지막 순서로 연주한 박영희의 소리35년 전의 곡이다. 20세기 현대음악의 좋은 면모를 갖춘 우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성과 작품성 그리고 예술성 등을 고루 갖춘 우수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음악제는 내용이 다양해서 좋았고 교육적인 접근이 상당히 고려됐다는 면에서 살만했다. 음악제는 대구 지역에 국한된 음악제가 아니라 전국 아니 국제적인 음악제라는 면에서 더 조직적이고 내용있는 음악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좀 아쉬운 것은 박영희의 불참이고, 초청연주자나 단체의 다양화를 했듯이 프로그램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과거의 음악제들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보였다. 금년은 어느 회 보다도 음악제 명칭에 부합된 국제적인 음악제였다.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제인 만큼 더욱 교육적인 음악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