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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현대음악제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07-20 16:25

대구국제현대음악제(DCMF) 총평

(620-22일 대구 콘서트 하우스)

 

글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대구국제현대음악제 고문, 작곡가)

 

들어가는 말

대구 콘서트 하우스와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주최한 제 28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이하 음악제)가 세계적인 작곡가들과 최고의 앙상블 세 팀을 초청해서 3일간 대구 콘서트 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렸다. Sidney corbett, Helmut zapt 등이 작곡가들이고 독일의 via nova EnsembleEnsemble Quartet 등이 그 연주 단체들이다. 그 복잡한 고난도의 곡들을 어려움 없이 연주해낸 현대음악 연주의 달인적인 단체들이다. 음악제 전체 내용도 신선해보였다. 음악제 성격에 맞게 새로운 교육적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60년대 현대음악부터 오늘날까지 작품의 흐름과 경향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한 것이 그것이다. 특히 현악 4중주 Neo Quartet를 초청해 비중 있게 현악4중주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게 한 것은 현악작품의 새로운 경향을 확인케 해주었다는 면에서 높이 살만했다. 특히 음악제 전반적인 연주곡들이 시대성을 고려한 것이라든지 아카데믹한 접근을 한 것은 의미가 커보였다.

우수한 작품과 젊은 작곡가에 대한 기대

개막 연주인 현대음악의 대가와의 만남’(20)60년대 세계 현대음악계에서 깃발 날렸던(주름잡았던) 작곡가들을 조명한 것은 교육적인 면에서 볼 때 높이 살만했다. L.bBerio(1925-2005), K.penderecki(1933-), W.lutoslawski(1913-1994) 등 최근에 와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작품들을 젊은 작곡가들이 듣고 지난 시대의 작품들을 인식케 한 것은 의미가 있어보였다. 7·80년대의 독일 작곡가 M.spahlinger(1944-) 작품과 국내 작곡가 이만방(1945-)의 최근작도 함께 들을 수 있게 한 것은 교육적인 면에서 좋았다. 일곱번의 연주회에서 연주된 작품들은 앞글에서 언급한 작곡가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최근작이거나 초연작들이라는 면에서 음악제가 신선미를 더했다. 연주된 총 39(외국 작품 23, 국내 16) 중에서 특히 작품성과 구성 그리고 내용담기가 우수해 돋보였던 곡들은 홍성지(1973-)ob.vn.v.c. & pf를 위한 lux mundi, Rei munakata 현악4중주를 위한 pleats(2016), sidney corbett 현악4중주를 위한 7 Brief contemplation(2007), pawel Szymanski 현악4중주를 위한 소품(2013), helmut Oehning ob, v.c. & pf.를 위한 leuchter(1994), Reinhard Febel ob. saxph. vn. v.c & pf.를 위한 N W(2018), Enno poppe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trauben(2004), G. scelsi 현악 합주를 위한 Natura Penovatur(1967) 등을 들 수가 있다. 이들 작품에서 과거 6·7·80년대와는 다른 압축된 단순성이라든가 직관적인 창작의 태도 그리고 집약된 음향과 서정성 등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이들 작품에는 창의성이 전제되었다. 음악제의 주안점은 공모 작품 연주회’(21)젊은 작곡가와의 대담’(workshop)(21)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선정된 일곱 젊은 작곡가들의 최근작들이 발표됐다. 내용과 작품성 그리고 표현성이 좀 떨어져 보이긴 했으나 대체로 무난해보였다. 참여 작곡가들이 노력했으면 하는 것은 종결부의 완결성 있는 창작이다. 음악적 내용 전개도 기승전결(起承轉結)을 고려한 창작을 했으면 좋을성싶었다. 그러나 이중에 주은혜의 fl. vn & v.c.를 위한 plotting(2018), 이한의 fl. cla. vn v.c.&pf.를 위한 tone-line(2018), 김요한의 fl. cla. vn. v.c. accordion & pf를 위한 백색실명(2017/18)등 작품들은 창의성도 있어보였고 작가가 말하려는 내용이 투명해서 살만했다. 작품성도 있어 돋보이기까지 했다. 젊은 작곡가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은 창의성과 구성 그리고 정체성 있는 곡 쓰기다. 이점이 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발표회가 있은 후에 젊은 작곡가와의 대담’(workshop)이 있었다. 자신들의 작품설명이 대담하고 논리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기대가 커보였다. 영상 처리를 해가면서 발표를 하는 것을 보니 국내 창작계가 희망이 보였다. 그 반면 대담을 이끌어 간 사회자는 젊은 작곡가들의 패기 있는 신선함과는 달리 old style(old-fashioned ?)이라 이제는 교체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랑스러운 송호섭·문정재 Duo 그리고 음악제 유종지미(有終之美)

이번 음악제는 국내 대학 강사급 젊은 작곡가들에게 공모를 해서 선정했다고 한다. 일단 과거의 위촉식 구태를 벗어났다는 면에서 신선했다. 이제문, 박은경, 임지훈, 김은성, 홍윤경, 이문석, 이수운 등이 이번 발표한 작곡가들이다. 음악제에서 돋보였던 연주회는 ‘clarinetist 송호섭·문정재(pf) duo 초청 연주회’(22)라고 할 수 있겠다. 주로 국내 곡들을 연주했는데 훌륭한 현대음악 연주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잘 보여주었다. 특히 이들의 현대음악 감각은 뛰어나보였다.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연주된 곡 중에서 이문석의 Bclarinetpf를 위한 The cluster(2018 초연)은 우수했고 개성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 많은 청중들이 들었으면 좋았을 연주회였다. 오후에 연주회장 로비에서 있었던 ‘Bridge performance’라는 부채춤: fan dance Bach’는 너무 짧았고(10분 이내) 음악제 성격과는 관계가 없어보였다. 오히려 자매예술인 무용을 한 프로그램으로 해서 음악과 무용의 만남을 신설해 이론과 실제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도 교육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제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날(22) DCMF 프로젝트 챔버 앙상블 연주회는 앙상블(harmony)의 통일성과 일관성 그리고 음악적 균형감이 좀 아쉽게 했지만 지휘자 서진의 차분하고 진지한 지휘가 우수한 연주를 낳았고 감동 주기에 충분했다. 초청 연주단체들과 국내 DCMF 앙상블과의 연합 연주를 한 것은 보기 좋았고 참여 연주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제의 유종지미(有終之美)를 거둔 것은 높이 살만했다.

교육의 중요성과 연주회의 대중화 필요성

음악제는 28년간 젊은 작곡가들과 기성 작곡가들의 작곡 산실 역할을 했다. 여기를 거쳐 간 젊은 작곡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면에서 음악제의 주 기능은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번 현악4중주의 새로운 가능성‘(NEo Quantet)이나 작곡가의 세계‘(Sidney Corkett), ’작곡가의 만남‘(Corbett, Helmut zapt, 이만방, 홍성지)등은 연주회와는 달리 교육적인 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음악제가 젊은 작곡가들이 중심이라면 교육의 비중은 클 수밖에 없다. 7번의 음악제에 비해서 두 세 번의 세미나는 부족해보였다. 음악제가 지향해야 될 것은 교육 연주회가 되어야만 한다. 국내에 늘비한 기성 작곡 단체들의 현대음악제들과는 음악제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슨 이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현대음악 실상과 이론을 가르치면 된다. 학교가 못하는 것을 하면 된다. 이번 음악제는 상당히 이런 점을 접근한 것을 볼 수 있기는 하다. 이제 28년사의 음악제가 됐으니 사회에 개방을 해서 열린 음악제를 열어 일반 사회 대중들도 음악제 청중으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마냥 저녁 메인 콘서트는 일반 청중들도 와서 연주회를 듣게 해 음악제가 더 풍성해지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많은 경비를 들여 공들인 외국 연주 단체 초청 연주회를 특수 일부 음악인들만 듣기에는 너무 아깝다. 연주회를 일반대중들과 공유하는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나가는 말

28년간 현대음악제의 역사를 꾸준히 써온 대구국제현대음악제(DCMF)는 한국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라고 할수 있겠다. 비록 3일간 이루어지는 음악제이지만 교육을 지향하는 면에서 동일하다. 그동안 음악제가 우리나라의 창작음악계에 일궈놓은 결실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새롭게 짜여진 임원진들(감독 박철하, 사무국장 서영완, 사무차장 이승은, 운영위원 김중희, 홍신주, 박철하, 이희주, 권은실, 이원정)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열린 음악제를 만들어가야 될 것이다. 타 현대음악제와 차별성 있어야 하고 정체성 수립도 해가야 한다. 세계 현대음악의 흐름(사조)이나 경향(양상)을 알려면 대구국제현대음악제를 찾아오게 해야 한다. 28년간 음악제를 지켜보면서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자랑스럽기만 했다. 부탁은 새 진영의 임원들과 운영자들은 제발 인맥이나 학맥 그리고 지역 등을 따지지 말고 열린 자세로 21세기 수준에 부합된 열린 음악제를 만들어 가라는 점이다. 현재 상황이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역적인 사고방식에 고착되어 유유상종(類類相從)하며 패거리들만의 음악제를 만들어 가면 음악제의 실효성이 없고 그동안 쌓아온 위상이 상실될 것이다. 이번 2018 음악제는 높이 살만했다. 연주는 기가 막혔고 선정된 작품들도 다양했고 아카데믹해서 좋았다. 일곱 번의 의미있는 연주회는 참가자들에게 현대음악의 양상을 가르쳐 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로비에서 있었던 부채춤이 어울리지 않아 아쉽기는 했으나 음악제는 많은 생각함을 주었고 생산적이었다. 음악제 운영진들은 어느 현대음악제도 못하는 세계를 통괄하는 음악제를 만들어 가라. 이번은 그런 면모를 보여주긴 했으나 더 넓게 포괄적으로 해야 한다. 새 진영에 기대가 크다.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