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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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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지휘자(김동현}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03-08 18:57

합창지휘자들의 해석법 탐구

합창지휘자 김동현편

 

대담/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1. 먼저 합창지휘자가 된 동기와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지휘자나 음악가는 누구인지 알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린이 교사를 하던 중 성가대지휘를 하신 홍순균교수님께서

어린이 성가대를 지휘하라고 권면하면서부터 합창지휘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19세 였고 목포영락교회 어린이 성가대였지요.

서울에서 박재훈교수님을 만나 잠깐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화음을 느낄수가 있었고 발성을 배우고 합창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지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배우면서 합창지휘자 마스터클래스를 주최하면서 한국의 많은 지휘자들이 와서 배웠지요. 그때 강사로 오신Paul Salamunovich

교수의 지휘를 배우면서 눈물이 흘린적이 있었습니다. 나도 내가 지휘할 때 합창단원들이 내 지휘에 눈물을 흘리는 단원이 있도록 해보고 싶은 욕망을 주신 영적인 영향을 주신 분이었고 USC에서 William Dehning교수에게서 지휘 테크닉을 배웠는데 지휘법에 큰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2. 합창단의 성격에 따라서 선곡을 차별성 있게 하겠지만 선곡을 하기전에 먼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선곡을 하는지 그 기준을 듣고 싶습니다.

한 때는 5-6군데 합창단을 지휘한적이 있었습니다. 첫째로는 내가 연주할 합창단의 수준을 생각해서 레파토리를 정합니다. 아마츄어 합창단과 프로 합창단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나는 항상 무슨 곡을 연주했느냐 보다는 어떻게 연주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츄어 합창단의 경우는 첫스테이지에는 반주가 있는 리드미컬하면서도 발랄하고 쉽게 부를 수 있는 곡들로 정합니다. 두번째 스테이지에는 음악적으로 가장 비중이 있는 곡이나 무반주곡으로 정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츄어 합창단은 처음에는 긴장이 되고 목이 풀리지를 않기 때문이지요. 그 다음에는 민요나 가곡등 편하고 즐겁게 부르는 곡으로 곡목을 정합니다. 난해한 곡은 부르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 괴롭지요. 아마츄어는 아마츄어 답게 부르기 쉬운곡을 음악적으로 잘 다듬어서 불러야 서로가 즐기는 연주를 보고 들을 수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합창단의 경우는 주제가 있는 음악회 또는 오라토리오 같은 대곡 등 행사의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곡목을 정합니다. 그중에 꼭 한 스테이지는 창작곡이나 초연곡을 연주곡으로 넣는 편입니다. 주로 둘째 스테이지에 그 날의 가장 중요한 곡을 연주하는 이유는 황금율로 두 번째가 가장 집중도가 높기 때문이지요. 오케스트라가 서곡을 한다음 협주곡을 연주하고 휴식하는 것과 같습니다. Intermission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청중도 있기 때문도 하나의 이유가 됩니다.

 

3. 연주회 전 선곡된 작품연구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연구과정을 구체적으로 말해주시죠

작품은 시대에 따라 작풍이 다르기 때문에 선곡된 곡이 어느 시대의 곡이냐에 따라 연구를 합니다. 르네상스시대의 곡은 주로 Legato선율로 폴리포니 즉 다성음악이기 때문에 각 파트마다 멜로디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디를 강조하고 다른 파트와 음량을 맞추어 나가게 하는 창법을 연구합니다. 바로크시대의 합창은 내가 생각하는 바로는 최고의 합창 기교와 화려한 연주법이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나는 이 시대의 합창을 가장 좋아하지요. 이 시대의 곡은 마르카토 창법을 잘 이해해야하고 폴리포니로 연주하다가 호모포니로 연주할 때는 소리가 집약이 되어서 클라이막스로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연주법을 많이 연구하는 편입니다. 낭만시대의 음악은 지휘법이 매우 중요하지요 모든 멜로디가 반드시 루바토가 있어야 하고 변화화음이 많아 인토네이션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음의 변화도 많아 음정이 정확하지 않으면 장조가 단조로 될 수도 있으니 화음이 바뀌는 부분을 많이 연구하는 편입니다. 또한 인간의 감정이 많이 들어가는 시대의 음악이므로 사랑이나 기쁨과 슬픔 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등을 표현할 톤 칼라를 어떻게 해야 좋은 연주가 될지를 연구합니다.

 

4. 이번에는 Rehearsal Technique을 듣고 싶습니다. 발성부터 마무리 할때까지그 과정을 말씀해 주시고 연습과정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강조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시죠

나는 연습을 시작할 때 발성연습을 거의하지 않은 편입니다. 아마츄어합창을 할 때에는 많이 시켰는데 지금와 생각하니 문제가 많더군요. 똑같은 패시지로 연습할 때마다 하면 지겹고 하나의 행사가 되기 때문이고 경직되기도 하고 노래하기도전에 다 지쳐버리기 때문이지요.

처음 웜업은 5분정도로 톤칼라와 모음을 하나로 만드는 연습을 하고 화음이 되는 연습을 한다음 바로 곡으로 들어 가면서 곡 속에서 안되는 모음이나 가사등을 고쳐나갑니다. 합창단이 지루하지 않도록 연습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를 모를 정도로 빠르게 연습시킵니다. 아마츄어는 계속 반복을 시켜야 곡이나 음악적인 면을 습득 할 수 있지만 전문합창단은 잘 안되는 부분만 몇 번 연습하고 음악 전체적인 흐름과 멜로디 라인이나 아티큘레이션을 중점적으로 많이 연습합니다. 어떤 지휘자는 세계에서 연습을 가장 잘 시키는 지휘자라고 하는 말을 한 것을 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팝송 가수들이 상품화 하려고 또 같은 연주를 하는 것 과 같기 때문에 지속으로 연습시키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티큘레이션이기 때문에 나는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5. 작품에 표시된 기호 dynamic, tempo, expression mark등 기호를 연주에서 얼마나 반영하는지 알고 싶고 기호가 전혀 없을 경우 그 (dynamic,tempo,expression)설정을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하십니까

물론 악보에 적힌 마크는 작곡자가 정한 것이기 때문에 철저히 지키는 편이지만 작곡자도 인간인지라 내가 원하는 음악과 많지 않을 때는 내 해석대로 수정하는 편입니다. Forte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큰게 아니고 mpdynamic을 연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크 이전의 곡들은 원래가 dynamic이 없지만 후세에 학자들이 연구하여 dynamic을 그려 출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William BirdAve verum Corpus의 무반주 합창곡은 편집자들에 따라 dynamic표기가 다릅니다. 나는 어느 편집자의 편집이 내게 더 맞는지를 판단해서 사용하는 편이지요. 예를 들어 HandelMessiah도 편집자에 따라 많은 출판사가 출판했는데 Original연주한다고 당시 편집된 악기로 반주 한다면 넌센스입니다. 예전에 400명의 연합합창단이 원전연주로 한다고 현악기와 오보에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걸 봤습니다. 지휘자가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400명 합창이 Mozart가 편곡한 목관.관악기가 있는 편성으로 된 악보로 연주해야 합창과 밸런스가 맞는 것이지요. dynamic표시가 전혀 없을 때에는 그 음악에 맞게 내가 해석한대로 dynamic을 그려서 연습시키지요. 나는 합창을 지휘한 경험이 많아서 인지 dynamic이 없으면 오히려 연주하기가 수월하고 내가 원하는 음악을 더 자신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 시대별 연주양식이나 작품특성에 맞게 해석을 해야겠지만 각 연주관습(Practice of performance)을 얼마나 반영하는지요. 그리고 자신만의 해석의 주안점이나 기준은 무엇인지 그 논리를 듣고 싶습니다.

나는 합창을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악기연주와 달리 가사의 전달 때문에 기악보다 훨신 다이나믹한 표현과 섬세함이 있어야 하고 철학적인 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가사든지 Stress를 강하게 Messa di voce를 표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르네상스 음악은 표현보다 Sustain하게 연주 해야한다고 하는 학자도 있지만 나는 모든 음악은 긴장과 이완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고 예술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어떤 음악이든지 이 것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지휘자입니다.

 

7. 시대에 따라서 음악미학의 평가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추구하는 합창미학은 무엇이고 어떻게 연주해서 만든 음악인가요 그리고 합창음악의 생명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합창은 첫째도 둘째도 음악이기 때문에 아름다워야 합니다. 소리를 지르고 Acting이 들어가는 연주라도 아름다움이 없으면 그 의미가 상실됩니다. 둘째 RhythmTempo가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지루하지 않고 예술적인 연주가 됩니다. 셋째는 화음이 언제나 이루어져야 합니다. 합창은 화음이니까 배음이 되는 발성으로 연주를 해야만 좋은 연주가 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 합창단들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연주를 Legato 창법으로 노래하기 때문에 음악이 느려지고 처지고 Pitch가 떨어지는 것입니다. 특히 전문합창단에서 이런 현상이 더 일어나는 것은 성악전공자들이기 때문입니다.모든 음악은Marcato 창법으로 노래해야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소리는 피아노나 기타 같이 처음엔 크게 나오다가 사라지는게 자연스러운 이치이고 긴 박은 반드시 사라지는게 자연스러운 법인데 뽕짝이나 가요는 긴박이 나올 때 커지면서 비브라토까지 나오기 때문에 비음악적이고 생명력이 없는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음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생명력있는 음악을 만들려면 반드시 마르카토를 연구해야한다고 봅니다.

 

8. 합창지휘는 오케스트라 지휘와는 달리 가사(text)가 있고 그 표현양상이 구체적이라 지휘법 구사도 다를 것 같습니다. 비톤테크닉 구사의 주안점을 어디에 두고 오케스트라 지휘와는 어떤면에서 다르게 하십니까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연주실력이 매우 훌륭하고 본인들의 악보만 있어서 필요할 때만 지휘자를 봅니다. 그래서 지휘자의 바톤 테크닉은 박자를 떠나서 악기에게 큐를 주는 지휘를 많이 하지요 또한 지휘자 본인이 음악적인 표현이 좋으면 손 흔드는데로 연주를 해주지만 합창단원들은 가사와 톤칼라를 만들어 주지 않으면 안되고 가사의 Stress까지도 정확히 주는 비팅을 해 주어야합니다. 또한 반드시 Up Beat가 되도록 지휘를 해야 Pitch가 안 떨어집니다. 오케스트라는 다이나믹만 주는 큐를 주면 되기 때문에 이런 지휘테크닉에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합창은 Chamber Music이기 때문에 지휘가 작고 dynamic의 변화가 작지만 오케스트라는 숫자가 많고 악기가 여러개라 합창보다는 손을 더 뻗고 크게 지휘를 해야하는 차이가 있습니다.

 

9. 전문합창지휘자라면 3,4개국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외국어 가사 발음(diction)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 노하우를 알고 싶습니다.

어떻게 외국어를 3,4개 국어를 구사할 수가 있겠습니까? 외국에도 그런 지휘자는 없습니다. 혹 있을수도 있겠지만 알파벳을 쓰는 나라는 가사가 비슷해서 쉽게 여러나라 말을 한다고 하지만 서양사람들이 동양말은 한자가 중심이라 잘 못읽듯이 완벽하게 하기는 힘이 듭니다. 외국합창단이 한국어로 연주하면 억양이나 가사가 어눌하지만 누구하나 비방하는 사람이 없듯이 우리가 외국어 발음을 완벽하게 하기는 힘든다고 보는데 한국합창단은 반드시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물론 라틴어,영어,독일어는 잘 아지만 프랑스언어는 발음이 어려워 잘 부르기가 힘듭니다. 전문합창단은 외국에 다녀온 단원이 있고 또 강사를 초빙해서 발음을 고쳐줍니다. 내가 미국에 불어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내가 준 CD를 들어보시고 나에게 발음이 안좋은데 합창단 연주 발음은 좋다고 농담을 하시더군요. 지휘자는 잘 듣고 발음이 틀린 부분은 빨리 파악해서 수정하면 되는 것이지 지휘자가 여러 언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합창지휘 공부도 안하고 지휘 잘하는 사람도 있잖습니까? 그리고 합창 악보에 IPA(국제표준발음법)가 있으니까 발음에 대한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10. 수많은 세월을 합창지휘로 합창역사를 써 왔는데 합창지휘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지휘를 하는 음악 철학은 무엇인지 끝으로 듣고 싶습니다.

1996년에 귀국하여 여러 합창단을 지휘했는데 할수록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이 여러 곳에서 지휘법을 가르치면서 지휘에 대한 노하우가 향상되었고 합창올림픽심사를 다니면서 귀가 더 많이 열렸고 여기저기 초대되어 합창단 클리닉을 해주면서 합창이 더 잘보이게 되었으며 오케스트라지휘에 푹 빠지면서 음악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봅니다. 지휘는 끝이 없고 항상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뻔히 다 보이는데 박사라고 뽐내는 지휘자를 보면서 실망을 많이 합니다. 누구도 인정하지 않은 박사를 받고 뽐내는 지휘자는 더 가관이고 불쌍해 보입니다. 전문합창단 지휘자는 실력이 없어도 단원들이 알아서 잘 불러주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실력이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아마추어 지휘자는 실력이 없으면 절대로 좋은 음악 못 만들어 냅니다. 지휘자는 먼저 단원들에게 실력을 인정을 받아야 존경을 받게 됩니다. 권력 때문에 음악이 아닌 다른 것 때문에 좋은 지휘자로 볼 수 있겠지만 그건 사기이지요. 지휘자가 정치나 권력이나 학맥 인맥에 치중하다보면 실력이 둔화되고 합창에 대한 철학이 없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런 지휘자가 되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