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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대상 음악가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02-24 14:21

적폐청산(積弊淸算) 대상 음악가는 누구인가

- Me too 운동을 中心으로 -

 

/김규현(본지 주필,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작곡가)

 

성추행 예술가들의 말로

요즘 신문들을 보면 적폐청산이니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운동이니 채용 비리니 그야말로 우리 사회가 청소하고 넘어가야 될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닌 것 같다. 적폐청산은 현 정권의 정치 이념이다. 과거에 쌓였던 적폐를 청산하고 가겠다는 것이다. 미투(Me too)는 미국 할리우드의 배우들이 영화제작자 와인스틴한테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한 것을 폭로한 성범죄 고발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촉발되면서 우리나라도 통영검찰지청의 서지현 검사가 폭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 현상은 영화·문학·연극계까지 확산되었다. 영화감독이 그랬고 유명한 원로 시인 고은씨가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되고 있다. 그의 높은 명예가 실추되고 있어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요즘(214)은 연극계로 번져 극작가 겸 연출가인 이윤택(66)씨까지 성추행의 가해자가 되어 모든 연극 활동을 접고 퇴장하는 일도 있었다. 이것만이 아니다. 원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78)씨도 여제자가 과거에 당했던 성추행을 폭로(220)해 그동안 쌓아온 명예를 모두 상실하는 불행한 말년이 돼가고 있다. 심지어 대학교수인 배우 조민기(53)씨까지 성추행범으로 거론되고 있다. 음악계는 아직 이런 문제가 폭로되지 않았지만 상당한 음악가들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세월이 많이 흘러간 과거나 몇 년 전 일어났던 성추행 사건만 보더라도 앞에서 언급했던 자매 예술계 이상으로 성희롱이나 성추행 행태가 음악계에 많을 거라고 본다. 문제는 과거 성추행 사건을 저질렀던 가해자들이 아무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대학 강단이나 국가 기관 음악 단체장이 되어 당당하게 음악 현장과 교육 현장을 활보하며 깃발 날리고 있는 점이다. 이들은 이름만 대도 너무 잘 알려진 잘나가는 중진 음악가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성범죄 사건들이 세월에 빨리가서 잊혀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작금에 터진 운동 때문에 자신에게 튀지나 않을까 떨고 있을 것이다. 음악 예술은 사회적 문제와는 달리 가장 순수한 인간 생각의 예술적 표현이라는 면에서 음란한 마음과 악한 사고방식을 가지고는 올바른 음악을 만들 수가 없다. 유부남인 음악 교수, 그것도 국가 기관의 음악 단체장이었던 자(L)가 지휘를 배우러 온 여제자를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지른 일이 있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교회 성가대 지휘까지 하는 음악가다. 오래 전 일인데 잘나가던 합창 지휘자가 단원에게 부적절한 언어폭력을 해 폐단을 초래하는 원인 제공을 자처하는 사건도 있었다. 심지어 몇 년 전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K)가 성희롱했다가 악단에서 퇴출됐고 K모 지휘자는 단원들 앞에서 의자를 발로 차며 협박성 폭언을 하는 작태를 연출해 악단에서 쫓겨나는 사건도 있었다.

 

적폐청산 해야 할 음악가들

이들은 음악계의 협조적 방해꾼들이라 적폐청산 차원에서 제거해야 음악계가 발전할 수가 있다. 음악계도 침묵만 지키지 말고 미투(Me too)운동에 많은 음악가들이 동참해서(With you) 음악계와 교육계를 정화해야 한다. 단원과 지휘자 선정에서 실력 있는 사람은 떨어지고 그렇지 못한 자신들의 측근을 심어 놓는 저급한 합창 지휘자들도 청소해야 한다. 국내 음악가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몰상식한 행태를 초래하는 일도 있지만 무절제한 동물근성을 갖고 있는 점이다. 선배세대에게 줄을 서서 그의 아부형 졸병이 되어가고 있는 점이다. 이렇다보니 누구누구의 패거리를 만들어 유유상종하며 타 음악가들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기주의적인 행태를 낳고 있다. 이것을 청산해야 한다. 국내 음악계나 음악교육계는 존경할만한 선배 음악가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특히 합창계가 유별나게 심한 것 같다. 암탉이 병아리를 몰고 다니듯이 선배(원로)음악가들은 자신의 휘하에 많은 졸병들을 거느리고 다니며 자기 측근을 심고 타 음악가는 배척하는 행태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청산해야 될 적폐고 그 대상이다. 작금의 음악계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질러 놓은 음악가를 대학 강단에 세우지를 않나, 성범죄자를 재기하도록 추천까지 해주고, 무대에 세워주고 있으니 철없는 한심한 음악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선배나 원로 음악가들은 쌓여 있는 적폐가 너무 많은 것을 볼 수가 있다. 필자가 7년 전에 문체부에서 국립합창단 지휘자 심사를 할 때 네임밸류가 있는 중진 지휘자가 추천됐는데 성희롱과 성추행 가해자라고 심의에서 접은 일이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 음악가들은 적폐가 있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 요즘 타 예술분야에 성추행 피해자들이 미투운동에 동참해서 폭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음악계도 언젠가는 걷잡을 수 없는 퇴출 바람이 불어오게 될 것이다. 법조계·영화계·문학계·연극계에서 일고 있는 미투 운동을 음악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나라 사회나 음악계는 성추행이나 성희롱, 심지어 성폭행까지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렇다보니 성범죄를 저지른 음악가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런 것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정부나 우리 사회는 흠이 없는 정화된 사회 문화를 만들어 가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적폐청산이 이루어지고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음악계도 정직하고 정의로운 음악 사회를 위해서 동참해야 한다. 과거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한 가해자 음악가들은 옛날 일이라고 무책임한 말을 하지 말고 근신하며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Me too 운동 동참으로 음악계를 정화(淨化)하라

이번 미투 운동과 관계해서 음악계가 몇 가지 할 일이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한 음악가들은 영원히 무대에서 퇴출시키는 일이다. 이들로 인해서 우리 사회가 악영향을 입을 수 있고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패거리를 만들어 유유상종하며 위압감을 조장하는 음악가들을 퇴치하는 일이다. 이런 음악가들이 적폐청산 대상이다. 세 번째는 음악계 정화를 위해서 미투(Me too) 운동에 적극 참여해 성추행 음악가들을 청산하는 일이다. 미투 운동은 투명하고 정직한, 품격 있는 음악을 만들려는 데 의미가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일부 성추행 가해자 음악가들이 과거에 국내 음악계나 대학에서 많은 기여나 공을 세웠다고 그것으로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연극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연출가 이윤택만 보더라도 연극계에 많은 기여를 했고 제자들도 길러냈다. 그가 성추행 사건으로 자신의 모든 활동을 사과하고 접었듯이 음악계의 가해자 음악가들도 늦었지만 양심선언을 하고 현직에서 옷 벗는 것이 자신을 위해 현명한 일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문화계의 거물들인 시인 고은씨나 연출가 오태석씨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문화계의 충격이 컸는데, 가해자 음악가들은 숨어서 떨지 말고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가해자 음악가들의 설 땅을 박탈해야 한다. 누구라고 실명을 거론 않겠지만 평론가를 비롯해서 상당한 숫자가 머리에 들어오고 있다. 적폐청산은 성범죄는 물론 단원과 지휘자 선정의 채용 비리, 그리고 조폭들의 집단 같은 패거리 음악가들이 청소 대상이다. 이제는 음악계가 비양심적인 성추행 가해자 음악가들을 적패청산해서 깨끗하게 정화된 음악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음악계가 하지 않으면 필자가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