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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콩쿠르의 효율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7-03-06 23:16

음악 콩쿠르의 효율성과 성장동력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필수 조건

국내외에서 우뚝 서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작곡가들 대부분이 음악콩쿠르(이하 콩쿠르) 입상자들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바리톤 최현수,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 손열음, 박혜선, 김선욱 등이 그들이다. 만약 이들이 콩쿠르에 입선되지 않았으면 평범한 연주자나 지휘자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콩쿠르는 음악 교육 과정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거쳐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비콩쿠르 출신 음악가들 중에서도 훌륭한 연주자들이 있기는 하다.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들의 성장촉진을 해주고 최고의 음악가가 되는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콩쿠르는 전 세계적으로 셀 수 없이 많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 와서 국내 젊은 연주자들은 세계의 권위있는 국제 콩쿠르를 휩쓸다시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고 음악계의 희망적인 일이다.

이것의 바탕은 충실한 교육에 있겠지만 국내 음악 콩쿠르의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아 음악 콩쿠르, 중앙 음악 콩쿠르, 음악교육신문 음악 콩쿠르 등이 그것이고 각 대학이나 음악잡지 콩쿠르도 한 몫 하고 있다. 우리는 콩쿠르를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이보다 효율성과 동력 성장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군소 콩쿠르들이 난무해 비교육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있지만 걱정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콩쿠르들 중에는 언젠가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최고의 상을 걸머쥔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같은 훌륭한 인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일부 콩쿠르는 환경도 상당히 우수하고 권위도 있다. 역사가 있는 동아와 중앙 콩쿠르가 그렇고 음악 교육신문 콩쿠르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자랑스럽게도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나 윤이상 국제 작곡 콩쿠르까지 만들어 운영하는 나라가 됐다. 우리는 콩쿠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될 것 같다.

콩쿠르를 돈벌이 행사로 본다든가 편견 있는 심사로 측근 상주기같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일이 아니다. 콩쿠르는 긴 안목으로 보아야한다. 조성진, 손열음, 김선욱, 바리톤 최현수, 사무엘윤 같은 최고의 연주자들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긴 성숙기를 거쳐 나온 연주자들이다.

콩쿠르를 정부가 지원하고 입상자들에게 무대를 만들어 주라

이런 국제 콩쿠르 입상자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국내 콩쿠르들이 질적인 면에 치중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나 교육기관은 콩쿠르 입상자들에게 혜택이나 특전을 체육 우승자들과 같이 해주어야 한다. , 입학 특전을 준다든가 국제 콩쿠르에 참가 지원을 해준다든가 등이 그것이다. 음악 콩쿠르 입상자들은 체육 경기 우승자들과 비교하면 형평성이 떨어져 보이는 문제가 많다. 그리고 국내 권위있는 콩쿠르(동아·중앙·음악교육신문 등)를 입상하고도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상만 받고 끝나는 것도 안타깝기만 하다. 문체부와 교육부가 관심을 갖고 체육경기 우승자들에 준하는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 체육경기 우승자들은 30대만 되면 은퇴하거나 그 이전에도 운동을 그만두는 우승자들도 많다. 그러나 콩쿠르 입상(우승)자들은 체력이 다 소진될 때까지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정명훈, 정경화, 조수미, 사무엘윤 등이 그렇지 않은가. 이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고 대성한 것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올바른 인식을 갖고 국위선양할 젊은 음악가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콩쿠르 입상자들은 활동 무대를 필요로 하고 더 수준 높은 음악 활동을 갈망하고 있다. 이것을 충족시켜 주는 일을 정부가 해야 한다.

아울러 국내 콩쿠르들은 등수를 매기고 상을 주는 행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 콩쿠르의 철학과 목적이 뚜렷해야한다. 이럴 때 콩쿠르는 생명력을 갖게 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콩쿠르는 충실한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고 성장동력도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콩쿠르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콩쿠르는 교육적인 측면 접근과 인성 교육도 함께 해 가야한다. 젊은 음악가들은 콩쿠르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고 활동 무대를 스스로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국내 콩쿠르는 이에 부합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책임의식을 갖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젊은 음악가들이 국제 콩쿠르에 우승해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나란히 우뚝 서서 국위선양하며 활동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이것은 자신들의 피나는 노력과 국내 콩쿠르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콩쿠르는 젊은 음악가들의 활동을 위한 첫 관문이다. 이 관문을 통과한 입상자들은 미래의 활동 무대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일을 국내 콩쿠르들이 앞장서서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