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뉴스등록 프리뷰등록 이용안내
(2019. 08. 21 수)
영남필
음악 박물관
창직오페라
합창 작곡가의 창작음악 세계(안성혁)
배덕윤 교수
2019 교향악 축제(2)
2019 교향악 축제(1)
국내 음악 콩쿠르
음악유학
명 지휘자 (홍준철)
2018 국제컴퓨터음악 컨퍼런스를 보고   글/ 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
제2회 독 일 한국음악제(Kor...
지역문화공간 연합페스티벌 “...
Piano Trio Sieg의 ...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실에서   세종문화회...
시온의 소리합창단 지휘자 임봉...
작곡가 이종희교수 인터뷰
한국관악협회 노덕일 회장의 대...
2018 국제컴푸터
국악 경음악잔치 제7회 ARKO ...
2015 합포만 현대음악제를 ...
한국 창작 오페라의 문제점과 ...
- 최고의 음악으로 우뚝 선 서...
피아니스트 최수현(Sarah Soo ...
일취월장한 생동감 넘친 현대음...
허상(虛像)인 껍데기들은 저리...
무반주 합창음악의 정석(定石)...
2015 교향악 축제 총평
놀라움과 감동을 낳은 2014 행...
제10회 세계 합창 심포지엄 ...
2014 교향악 축제 총평
현장음악의 비평적 두 논제
신선한 감동과 기대감을 준 두 ...
Sop.강경해의 나비부인 연주...
공감가는 메시야를
‘가시관을 쓴 테너’...‘금관...
최고의 가치 창출을 한 두 공...
최고의 악단 위상을 제대로 보...
신명나는 타악기 음악미학을 낳...
임주섭 창작 오페라 「중개사...
이지석 호른 독주회
2013 여수합창제 총평
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 제30회 정...
창단 40주년기념 합창 갈라 콘...
친구같은 음악인을 꿈꾸는 피아...
섬세한인천문예관 ‘커피콘서트...
엠블호텔 킨텍, 오픈 기념 오...
크라스노야르스크 심포니 오케...
김규현의 합창음악 해석법 탐구...
합창 현장의 名 합창지휘자 김...
화합과 통일을 일군 국립합창...
시립음악단체장(지휘자)들의 겸...
문제로 퇴출(退出)된 음악교수...
풍요(豊饒)속의 음악계, 그 득...
선배님! 저질음악 굿판을 더 ...
사이비 평론가의 공허한 이중성...
국립합창단은 진정한 국립(國立...
벨기에 방송 "한국음악인들의 ...
친구같은 음악인을 꿈꾸는 피아...
오피니언면의 변신 “세상의 외...
울산 스타일’은 왜 없는가
바흐 ‘바디네리’ 관현악 모음...
☆오피니언월드 인터넷 설문조...
예체능 교육 혁신은 삶의 품격...
사전 소통의 노력을 가져 보시...
브라스뉴스 사이트를 선보이는 ...
관현악단4,5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9-04-02 17:20
세계적 수준의 관현악단 육성을 위한 소고小考

이영진(음악평론가. 6인 비평가 그룹 간사)

4

이유인즉, 국내 음악교육 시스템이 독주자 양성 위주로 흘러 온 탓이고,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경쟁적으로 남을 뛰어 넘어야하는 승부욕으로 음악성을 키웠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상대를 배려하고 융화하는 앙상블의 기본 정서가 결핍된 상태에서, 성인이 돼서야 비로소 남들과 조화 하고 협력해야하는 그런 과정을 익혀야 하므로, 외국의 명문 오케스트라와 격을 같이 한다는 것이 애당초 용이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의 비판은 전공 악기의 편향이다. 물론 외국도 사정은 우리와 비슷하다. 어차피 관악기보다 현악기의 수요가 많고, 실상 오케스트라 구성 현실로 볼 때 현악기 연주자의 수급이 관악기 연주자보다 수십 배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악기 교육의 적령기適齡期에 따른 학부모의 선택이 특정 악기에 집중되고 있다. 예컨대 그런 악기가 대부분 건반악기거나 현악기다. 관악기는 심신발달의 장애를 염려하여 유년기 때는 거의 선택되지 않는다. 따라서 관악기 전공자들의 음악교육 출발점이 현악기 전공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늦은 취약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악기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한 몫을 거든다. 트럼펫이나 트럼본 같은 금관악기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한국 기성세대에는 여전히 ‘딴따라’라는 비속어로 통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악기처럼, 유년기부터 부모에 의해 또는 아동에 의해 선택되어져 교육받기에 적절치 않은 악기로 분류되어 있다. 이런 현악기와 관악기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국내 관악기 연주자의 조기교육과 천재성 발굴 측면에서 외국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
근래에 외국의 수 십 개 명문 악단 홈 페이지를 통해 내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열 명으로 가장 많은 단원이 있는 뉴욕 필하모닉을 비롯해, 외국 오케스트라에 한국계 또는 한국인이 연주단원이 90여 명 가까이 정 단원으로 횔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 대부분이 바이올린 파트 단원들이고, 첼로와 비올라에 서너명씩, 그리고 관 파트엔 불과 네 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나마 관악기 네 명이 모두 목관이고, 금관 주자로 활동하는 한국인 단원은 확인하지 못했다. 이것이 현실이고 바로 이런 전공 악기의 편향성이 국내 오케스트라의 세계화에 우선 걸림돌로 작용한다.
주지하다시피,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결정하는 악기가 바로 관악기임을 이해한다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오케스트라의 세계화를 외치기 전에 궁극적으로 관악기 주자의 세계화를 실현시켜야 함이 우선이다. 제대로 된 관악기 연주자를 많이 육성해야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견실해 진다. 현악기 연주가와 관악기 연주가의 균형적 발전이 국내 음악환경에 시급히 조성돼야 하고, 그래야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오케스트라의 세계화가 앞 당겨 질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오케스트라 단원의 불균형적 연주기량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에서 다년간 연주 기량을 연마하고 온 많은 유학생들이 귀국해서 국내 오케스트라 단원 모집 오디션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게 최근 추세이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유학파 보다 더 출중한 연주력을 갖고 있는 국내 학부 출신도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실력이 뛰어난 단원을 선발하는데 있어서 요즘 지휘자들은 큰 갈등을 느끼지 않는다. 과거 외압과 학연, 지연 따위로 단원을 선발하던 그런 불투명한 방법으로는 이제 공립 오케스트라의 존재이유가 매우 불분명해 질 수밖에 없다.

























<이영진의 음악시평>

세계적 수준의 관현악단 육성을 위한 소고小考

이영진(음악평론가. 6인 비평가 그룹 간사)

5

그런데 문제는 선발 인원의 제한성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단원을 지휘자 입장에서는 한두 명 더 뽑고 싶지만, 정원이라는 문제에 부딪쳐 함부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것은 알다시피 각 오케스트라에 상존하는 조례와 운영규칙 때문이다. 게다가 당장 정년이 보장된 상임단원을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명하거나 해촉 시키기에는 세월이 냉혹하다. 국내 공립 오케스트라 단원 신분이 대부분 계약직이지만, 지휘자 임의로 그들의 계약직 신분을 해촉 했다간 당장 노조의 역풍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또 사실상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단원과 지휘자 간에 발생하는 분쟁 대부분이 바로 신분 해촉에서 비롯되고 있다. 따라서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많은 지휘자들이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이러한 요소 역시 오케스트라 세계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관계자들이 유럽식 단원 채용방법을 선망하고 있다. 이른바 종신제이다. 그런데 자칫 종신제의 도입은 철밥통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며, 집단적 연주력의 저하를 가져 올 위험이 매우 크다. 정년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둔화되는 현상을 지휘자는 대책 없이 맞이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 제도를 도입함에 앞서 여러 대책과 장치를 면밀히 검토하고 마련해야 한다.

현행 국내 공립 오케스트라 대부분의 상임단원 체제에서 단원들은 하위직 공무원에 준하는 임금을 받고, 연주수당 등으로 보너스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1백 프로 공무원 신분이 아니므로 근무시간이 정식 공무원에 비해 탄력적이거나 단축하여 근무하고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투 잡(Two Job)이 가능하다. 이들은 대략 일일 평균 여섯 시간 정도를 단원활동에 투자한다. 근무 시간만 갖고 논하자면 이들은 적정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국내 직업 구조상 최고 엘리트 그룹인 이들은 말단 공무원 수준의 임금, 또는 그보다 못한 처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입장을 생각할 때 안타까움 마저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국내에서 학부 4년은 기본이고 대학원 마치고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 온 단원들이 많다. 유학파가 아니더라도 단원 대부분은 최소한 국내 최정상 수준의 전공자들이 겨루는 음악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거나 상위 입상한 경력의 매우 뛰어난 실력의 연주가들이다. 인지도 높은 콩쿠르에 입상한 그들은 어쩌면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수준의 경쟁력 정도가 아니라, 유년기부터 피 터져라 연습하고 노력한 결과로 얻은 고난이도의 경쟁을 거친 그 분야의 보석과 같은 존재들이다.
그런 입장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고작 평균 연봉 3천 만 원 안팎의 보수를 받고 생활하고 있다. 물론 자치단체마다 연봉의 수준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구조에서 단원들의 임기를 종신제로 전환하면 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오케스트라는 오래 전부터 티켓판매와 앨범발매, 해외 투어 등으로 자체 수익을 도모하고, 기업 메세나와 독지가의 후원을 통해 재정 확보에 올인 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은 나라마다 상이하지만, 대부분 국가나 주정부에서 일정부분의 재정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각 오케스트라가 자생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각 나라마다 국가 또는 주정부에서 지원되는 지원금의 차이 또한 양극화가 심한 편이지만, 국내처럼 오케스트라 운영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 전액을 지방 정부에서 부담하는 상황은 한국 공립 오케스트라 운영 시스템에서만 드러나는 특성이다. 이러한 유럽의 오케스트라 운영 환경에서 많은 오케스트라는 일찌감치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됐고 자연히 자생력을 키워 나가는 체질로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 국내 공립 오케스트라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요소에 이 부분도 절대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