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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지휘자(박동희}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9-03-31 16:19
名 합창 지휘자들의 해석법 탐구 ㊳
- 박동희 편 -

대담/ 김규현(前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1.먼저 합창 지휘자가 된 동기를 듣고 싶고 합창음악의 미학적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 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합창을 좋아 한다. 합창 음악의 미학적 가치는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으로 한의 음악을 만들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하나의 팀이 되어야 가능하다. 지휘자는 그것을 위해 곡(음악)에 아름다움과 가치를 이해시키고 그것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음악의 대한 단원들의 순수한 마음은 음악이 가지고 있는 파워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했을 때 합창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을 함께 해 나가는것이 지휘자와 단원들의 협력하여 만들어 내는 합창이 좋다.


2. 음악연주회 성격 따라서 다르겠지만 시립(강릉)의 경우와 비전문 합창간 (대학이나 성가대) 경우 선곡의 주안점이나 기준은 무엇이고 어떻게 다르게 하는지 선곡의 방법이나 노하우를 듣고 싶습니다.

합창곡의 선곡은 절대적으로 단체의 존재 목적에 따라 정해진다.
교회 찬양대의 선곡은 주일에 찬양이 목적이고, 교회력을 근거로 하여 선정한다. 필자가 지휘하고 있는 교회는 정통 교회음악을 추구하는 찬양대이므로 찬양대가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의 음악을 선곡한다. 예를 들어 2013년 찬양대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위에 멘델스존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사도 바울을 전곡 연주를 풀사이즈 오케스트라와 하였고, 매년 찬양대별로 번갈아가며 준비하는 찬양대의 절기 찬양곡으로 정통 클래식 음악을 선곡하고 있다. 이는 약해져 가는 교회음악의 좋은 선곡이라 생각한다. 물론 기독교 문화의 발전과 변화로 인한 현대 합창 성가곡에도 많은 비중을 두어 균형 있는 선곡을 하고 있다.

필자가 지휘하고 있는 또 다른 합창단은 1966년에 창단된 한국대학합창단(The Korale)인데, 주로 성악과 음악을 전공한 대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어 선곡하는 방향이 조금 다르다. 선교를 목적으로 하지만 좋은 합창 음악을 초연하고 발표하고 연주하는 데도 그 목적이 있으므로 다양한 음악을 선곡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합창단원들이 모든 곡을 최선을 다해 노래 하게 하고, 정성껏 연주를 하는것을 추구한다. 쉬운 노래라고 쉽게 부르지 않고, 타성에 젖지 않고 순수함을 추구하며 노래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노래는 많은 감동이 있다.물론 레파토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부터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선곡한다.

전문 합창단인 강릉시립합창단의 선곡은 또 다르다. 시에서 지원하는 시민을 위한 합창단이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좋은 음악이 필요하다. 이러한 마음을 무시한 선곡은 좋지 않다. 작품이 크던 작던 의미를 부여하고, 연주하는 합창단이나 이 음악을 듣는 모든 청중이 하나의 음악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정통 명작 클래식 음악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기도 하고, 현대 합창에 다양하고 효과 있는 음악을 보여주기도 하며, 한국 가곡과 민요에 저변 확대와 더불어 재미있는 안무를 가미한 합창 음악(창작뮤지컬 포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때와 장소에 따르는 균형 있는 선곡이 매우 중요하다.


3. 연습 (rehearsal)을 갖기 전에 선곡된 곡을 무엇을 보고 어떻게 연구하는지 그 연구 방법과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선곡 때부터 그 곡에 대한 연주때까지의 관정을 생각한다. 합창은 가사가 있기에 전체 프로그램에 어울리는지를 먼저 판단한다. 아무리 좋은 곡이라도 비슷한 곡이 연속되면 음악은 지루하게 느껴지고, 청중들과 아무런 교감도 얻지 못한다. 프로그램 전체 그림을 보며 선곡한다. 선곡한 곡은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 리허설을 통해 만들어 낼지 연구한다. 무반주면 왜 곡이 무반주로 의미가 있는지, 반주가 있으면 반주와 합창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판단한다. 단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지휘자와 공유하며 그것을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은 연습이다. 한국 가곡이면 시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고, 이 가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떤지, 예를 들어 슬픈지, 기쁜지, 그리움인지, 외로움인지, 아련함인지 등의 느낌을 갖고, 이 곡을 어떻게 하면 그것을 표현할 수 있을지 연구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템포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지휘자들이 같은 악보를 가지고 연주 하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 된다. 화성에 변화, 악상의 다양한 표현, 한 프레이즈에 처리 기술, 과하지 않은 표현들, 다양한 리듬의 에너지의 처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것을 무대 위에서 지휘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4. 연습 시작 전에 소리 다듬기 훈련 (발성 연습)을 하십니까?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요? 그리고 연습 과정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강조하는 해석상에 주안점은 무엇이고 연습이 어떤 상태가 되었을 때 (완성되었을 때) 무대 올리는지 알고 싶습니다.

시립 단체에서는 발성 연습을 하지 않는다. 만약 아마추어 합창단이라면 좋은 발성과 소리 내는 길을 계속 설명하며 워밍업으로 발성 연습을 하겠지만, 전문 성악가 들인 시립합창단원과는 발성 연습을 따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음악이 가진 다양한 음색을 추구한다. 어떤 곡이든 다른 음색을 요구한다. 모든 곡이 획일적인 음색이나 획일적인 해석으로는 좋은 합창이라 말하기 어렵다. 좋은 음정과 소리는 가지고 있을지 모르나 곡마다, 또 작곡가 마다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한다면 지루하기 때문이다. 가사, 내용, 템포, 화성등이 어떤 음색을 가져야 할지 생각하게 한다.


5. 시대에 따라 작곡가에 따라서 연주 기호 (Tempo, Dynamics, Expression Marks) 등이 있을 경와 없을 경우가 있습니다. 없을 경우 악보에 무엇을 보고 어떤 기준 하에서 연주 기호를 설정하는지요? 그리고 있을 경우 그 기호를 어떻게 얼마나 반영하십니까?

연주 기호가 충분히 있는 경우는 최선을 다해 그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그것이 곡의 흐름상 너무 이상하거나 본인의 해석과 맞지 않는다면 그것도 수정하여 연주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러한 기호들이 없다면 시대 상황과 연주 기법관습을 참고 하여,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표현하려고 한다. 예를들어 첫번째가 템포의 경우인데, 이 곡의 특징이 선율적인 곡인지 리듬이 중요한 곡인지 판단을 하고, 만약에 선율이 아름다운데 표기가 너무 느리면 템포를 조금 빠르게 하여 음악에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곡이 리드미칼 하지만 템포를 너무 빠르게 하여 멜리스마 같은 것이 뭉개 진다면 약간의 여유를 갖게 하는 템포를 정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작곡가나 시대의 요구에 맞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한다. 1970년대이전의 음악들은 대체적으로 템포가 지금보다는 많이 느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요즘 시대에 그 흐름으로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기엔 어려움이 많다. 연주가가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템포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6. 주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객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아니면 이 두 가지를 절충하는 편이십니까?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죠.

필자 나름데로 매우 객관적인 해석을 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인 해석을 하게 되는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듣는 이와 부르는 이 혹은 지휘자와 연주자가 모두 편안하고 만족할 수 있는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바로크나 클래식 시대의 음악의 경우는 템포의 정확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곡의 분위기나 해석에 많은 시간을 들여 그의 가장 잘 맞는 표현과 연주가 어떤 건지를 연구하고 실행한다. 그래도 결국에는 주관적인 음악 해석을 하게 된다.


7. 세계적인 외국 지휘자들이 내놓은 CD나 DVD 등 음악 자료들을 해석하는 데 얼마나 참고하십니까? 한다면 어느 면을 가장 많이 참고하십니까?

좋은 연주나 음악에는 강한 에너지를 느낄 수가 있다. 필자의 경우 CD 또는 DVD를 통해서는 그것을 발견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볼수 있는 음악의 분위기와 느낌이 훨씬 중요하고 영향력이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본인은 CD나 DVD를 통해서 느끼는 것은 이 곡을 해석하는 내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것은 우리와 상황에 맞지 않는 것도 많아, 따라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 있다. 오히려 그것을 참고하여 좋은 템포와 표현들을 참고하는 정도로 사용한다.

8. 가장 훌륭한 해석과 연주로 합창음악의 미학적 가치를 갖는 합창 음악은 어떻게 해석해서 만들어진 음악인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예를 합창단을 들어 주시겠습니까?

이 세상에 가장 훌륭한 해석과 연주는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각 팀의 사정과 단원들의 구성, 연주자의 수준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뒤집어보면 그리 나쁜 해석과 연주도 많지 않다. 합창이 서열을 매기는 것이 합창이라기보다, 그것은 경연대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 합창이라는 분야는 아마추어지만 노래를 할 수 있고 무대 설 수 있는 좋은 수단이고 방법이다. 다시 말에 최고의 합창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 즐겁고 재미있는 합창을 하는 것이 합창이라는 분야에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다른 면으로 좋은 합창은 무대 위에서 멋진 공연을 하는 것도 좋고, 기능적으로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것도 좋은 합창단이라 할 수 있겠으나, 연주가 끝나고 ‘참 잘 한다’, ‘음정이 참 좋으네’ 등의 평가 보다는 “감동적”이었다는 평이 본인에게는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연습과 연주에서 소통이 있어야 한다. 지휘자에 의해서 잘 연구 된 음악이 단원들에게 표정과 지휘 로 전달이 되고 단원들은 최선을 다해 그것을 표현하는 소리와 몸짓으로 무대에서 연주한다. 이를 보고, 듣는 관객들의 표정과 감정이 박수로 또는 탄성으로, 어떨 때는 눈물로 표현이 되고 단원들은 그들의 반응과 더불어 또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 지기도 한다. 단원들이 그 음악을 얼마나 즐기고 있고, 이 음악회를 위에 얼마나 준비했는지가 그들의 표정을 보면 잘 알 수 있게 된다. 아무리 테크닉적으로 완벽하지만 아무런 표정이 없고 아무런 감동이 없는
음악회는 재미와 의미가 없다. 앞서 언급한 한국대학합창단(The Korale)은 이러한 감동있는 연주를 많이 한다. 대학생의 젊은 나이이고, 아직은 순수한 마음이 많이 있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집중력과 표현력은 많은 청중을 압도하고 감동을 선사하는연주를 많이 한다.


9. 나만의 합창 음악 해석 기준이나 논리가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음악의 에너지를 말할 수 있다. 음악을 듣고, 부르고, 연주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그것을 느낄 수 없다면 아무런 소득이 없다. 물론 이것도 매우 주관적인 이야기일지 모르나, 각각의 음악은 나름대로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는 템포가 느리던 빠르던, 묵직한 화음의 연속이던, 다양한 악상의 변화가 있던, 그 음악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의도가 있다. 지휘자는 그것을 극대화 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박자를 예를 들어 보면, 한마디 안에 4분음표가 4개인 4/4박자를 4개로 볼수도 있고, 혹은 2개로, 더 나아가 1개로 볼수도 있다. 어쩌면 하나의 프레이즈를 하나로, 한곡을 결국 하나의 덩어리로까지 그려 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있는 에너지를 응축시키기도 하고, 확 펼쳐 주기도 하는 지휘자의 좋은 해석과 논리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의 전달이 청중에게 전달이 되어야 결국 좋은 음악이 된다. 그것이 부족하거나 없으면 클래식이 점차 일반 청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수 있다.


10. 끝으로 합창 지휘는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합창 지휘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음악가(지휘자) 등은 누구이고 그 영향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합창 지휘는 나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깨워주는 분야이다. 이것은 지휘자들이 같은 악보를 가지고 있어도 다르게 표현되는 것이 생각보다 멋지고 재밌는 일이다. 오선지위의 음표들과 많은 지시들은 나의 상상력을 끊임 없이 자극한다. 또한 음악이 갖고 있는 파워를 느끼고, 또 연주가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나의 음악을 하는 목적이자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던 음악가는 최훈차 선생님이 계신다. 음악을 하는 이유, 음악을 대하는 태도,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늘 깨우쳐 주신 분이다. 대학교때는 성악과 더불어 음악을 가르쳐 줬던 교수님, 나의 지휘 비팅에 기초를 잘 만들어주셨던 선생님들, 또한 수많은 연주를 보며 느꼈던 부분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영향들이다. 미국 유학 시절 신시내티 대학에서는 리버스 Dr. Rivers 교수의 음악의 분석, 성공적인 연주회를 끌어내는 잘짜여진 계획을 세우는 능력, 음악회를 극대화 하는 조직력, 음악을 완성해내는 계획적인 리허설 테크닉은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음악을 완성시키는 좋은 테크닉을 배웠다. 또한 코커 Dr. Coker 교수에게는 발성적인 면에 도움을 많이 주는 지휘 테크닉을 배운 것이 필자의 지휘의 토대가 되었다.
이 지면을 통해 지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어 감사했다. 좋은 지휘자가 되기 위해 아직 성장하고 있는 필자에게 좋은 기회였고 더 숙성 되면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휘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