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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교향악축제(2)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05-22 15:06

예술의 전당 2018 교향악축제총평()

 

/김규현(한국 음악 비평가 협회 회장·작곡가)

 

오케스트라 연주회 평가

참여 악단들의 지역적 분포는 지방이 9개 악단(대구 시향 지휘 코바체프, 춘천 시향 이종진, 대전 시향 제임스 저드, 전주 시향 최희준, 부산 시향 최수열, 광주 시향 김홍재, 원주 시향 김광현, 제주 도향 정인혁, 경기필 정나라, 수도권 3(군포 프라임 장윤성, 과천 시향 서진, 부천 시향 박영민), 서울 5(KBS 요엘 레비, 서울 시향 성시연, 강남 심포니 성기선, 코리안 심포니 정치용, 더 윈즈 김영률), 외국 악단 1(대만 국가 교향악단 샤오치아 뤼) 등 전국에서 잘 나가는 최고의 악단들 총 18개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축제가 이루어졌다. 특히 금년은 대만 악단이 초청되어 연주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 연주회들은 몇몇 악단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서곡협주곡교향곡 등의 프로그램 프레임워크로 연주했다. 매년 동일한 오케스트라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는데 연주회 때마다 일취월장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지방 오케스트라들은 소리가 매끄럽지 않아 음악의 질을 떨어지게 했다. 특히 혼과 트럼펫의 정리되지 않은 소리는 연주회의 협조적 방해 기능을 했다. 그 반면 현의 소리는 모든 악단들이 자랑할 만한 최고였다. 참여 악단들은 전반적으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시대 변화에 맞게 선곡을 잘했고 우수한 연주도 보여주었다. 반면 음악적으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보였다. 첫째는 음악적 균형(balance) 문제다. 일부이긴 하나 금관악기 군이 전체 음악의 불균형을 초래한 것이다. 특히 협연 시에는 오케스트라 소리에 협연자 연주 소리가 묻혀 불균형을 초래하는 악단도 여럿 있었다. 두 번째 몇몇 악단들(KBS, 서울 시향, 대구 시향, 대전 시향, 광주 시향 등)을 제외하고 음악적 유연성(flexibility)이 빈약해 보인 점이다. 연주가 밋밋해 보인다든가 음악적 생명력이 떨어져 보였다. 특히 작품이 갖고 있는 음악적 특성을 논리정연하게 구체적으로 표현 접근한 악단은 반에 불과했다. 세 번째는 작곡가의 고유한 음향(sound) 창출과 시대적인 연주 양식 접근이 확실하지 못했던 점이다. 바흐 사운드, 베토벤 사운드, 드보르작 사운드 등 고유한 음향 창출이 그것이다. 물론 악단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악단들은 언급한 사항과는 관계없이 우수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특히 KBS, 서울시향, 광주시향, 군포프라임, 과천시향, 전주시향, 부천시향 그리고 대만 국가 교향악단 등의 연주회는 많은 감동을 낳았고 좋은 연주로 돋보이기까지 했다. 많은 참여 악단들이 고민해야 될 심각한 문제는 균형과 조화(harmony+ensemble) 그리고 고르지 못한 Horn 소리() 바로잡기 등인데 해결해야 될 선행조건이다.

 

지휘자들의 지휘 평가

전체적으로 보아서 바턴 테크닉 구사는 무난해 보였다. 과거 참여 때보다도 해석력과 지휘력이 상당히 향상되어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일부 몇몇 지휘자들의 오케스트라 소리 식별력이 부족해 보였던 것은 아쉽게 했다. 금관 악기군의 불투명한 intonation이나 pitch(levels of high and low)를 바로 잡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을 보면 그렇다. 대부분의 지휘들이 박자 젓기에 충실했지 음악을 끌어내어 만드는 바턴 테크닉 구사는 일부 지휘자에 국한되어 보였다 (코바체프· 제임스 저드· 김홍재· 성시연· 성기선 등). 그리고 해석논리나 해석상의 기준을 보여준 지휘자는 몇 명에 불과했다. 이제는 기존 외국 지휘자들의 해석 논리나 모방에서 벗어나야 될 것 같다. 많은 지휘자들이 지휘 틀(conducting style)이 잡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살만했다. 김홍재· 성시연· 장윤성· 성기선· 박영민 등이 그들이다. 해석논리와 바턴 테크닉 구사는 일치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이론과 실제가 병행해야 제대로 된 음악가가 될 수 있듯이 지휘력만 가지고는 전문 지휘자라고 할 수 없다. 이런 면에서 많은 지휘자들이 지휘 테크닉을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쉽게 했다. 이렇다보니 음악 만들기 지휘가 깊이가 결여된 지휘자들도 여럿 있었다. 음악 만들기의 진지한 면이 떨어져 보인 것이다. 끝으로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종지 상의 cut-off 지휘 패턴이다. 많은 지휘자들이 음악적 특성과 양상에 맞는 지휘 패턴으로 정확히 음악을 살리지 못해 어색해 보인 점도 있었다. cut-off 지휘 패턴은 지휘자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음악에 맞는 더 합리적인 것이 어떤 지휘형태이냐이다. 합리적인 cut-off 지휘 형태이냐에 따라서 감동을 더할 수가 있다. 부탁은 세계적인 지휘자들로부터 해석법이나 지휘법을 구하지 말고 자신만의 해석논리와 기준을 체계화한 해석법을 보여주라는 말이다. 이것은 한국 지휘자들이 이제는 할 일이다.

 

나가는 말

30년 교향악 축제가 우리나라 교향악단계에 공현한 일은 지대하다. 이번 축제에서 볼 수 있었듯이 오케스트라 발전을 가져온 것은 물론 관현악()의 활성화 내지 대중화의 저변 확대까지 가져왔다, 금년은 특히 예술의 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및 교향악 축제 30년 기념으로 열린 오케스트라들의 대잔치였다.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들도 최고의 음악가들을 세웠다. 참여 악단들과 협연자들의 연주도 세계적인 모습이었다. 저녁마다 몰려오는 많은 청중들을 보면 축제의 탄생은 청중들에게 크나큰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18일간의 축제는 너무 기간이 짧은 감이 든다. 전국의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모두 참여해서 4월 한 달을 축제의 달로 만드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외국인들도 연주회 때마다 여럿 보였는데 국내에 국한하지 말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갈 필요도 있다. 이런 면에서 작년 홍콩 필에 이어 대만 국가 교향악단 초청 연주회는 큰 의미가 있어보였다. 내년에는 전국의 모든 악단들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교향악단 대축제를 고려 할만하다. 축제를 연주회만으로 끝나지 말고 연주회전 사이에 참여 악단들의 앙상블을 활용해서 프린지(fringe) 콘서트를 음악당 내부나 야외공간에서 열면 좋을 성 싶다. 축제의 목적이 관현악의 활성화 내지 대중화 그리고 오케스트라 반전에 있다면 이를 위해서 청중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 청중이 없는 연주회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중들과 호흡을 하며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가야 생명력 있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