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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3 수)
창작 오페라(오 숙 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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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연합회 통합
합창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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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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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오페라단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7-11-18 11:40

()호남오페라단 창단 31주년 기념

45회 정기공연을 듣고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호남오페라단 (단장 조장남)31주년 기념 제45회 정기공연(113~4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을 보았다. 지성호작곡 달하 비취시오라부제정읍사 井邑詞를 연주했다. 井邑詞를 배경으로 해서 만든 것이다. 정읍사(井邑詞)는 백제가요로서 순수 한글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노래다. 고려시대에는 민간에서도 불렀다는 설도 있다. 행상나간 남편이 돌아올 밤길을 걱정하는 아낙네(아내)의 애절한 마음을 노래한 내용을 담고 있다. 42장으로 되어 있는 Grand opera. 1시간 50분 짜리곡이다. 1막은 불타는 사비성, 2막은 정읍, 해장의 저택, 3막은 작은 행복, 4장은 아름다운 돌 등으로 짜여졌다. 과거 백제지역(현재 전북 정읍 부근)에서 일어났던 역사물을 오페라화 한 것이다. 내용구성과 플롯(plot)은 상당히 합리적이었고 음악창작 접근도 내용과 부합된 표현접근을 한 것을 볼 수가 있었다. 특히 관현악 작법(orchestration)이 매우 우수했다. 내용의 상황을 음악적으로 잘 그려준 것이다. 성악 창작은 좀더 operatic한 예술적인 측면 접근을 했으면 더 좋을성 싶었다. 즉 여과된 오페라적 성악예술의 면모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페라 양식으로서의 격조는 갖추고 있었다. 아쉽게 느꼈던 것은 남편을 기다리다가 망부석(望夫石)이 된 월아의 기구한 운명을 상반되게 화려한 대합창으로 종결부를 둔 것인데 내용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4악장 종결부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의 4악장 종결부 같이 작은 소리로 여운을 남기는 마침을 했더라면 더 좋을성 싶었다. 성악부의 연주는 자연스러웠고 자막이 필요없을 정도로 발음(diction)이 투명했다. 특히 주역들의 연기가 살만했다. 월아역의 소프라노 조현애, 도림역의 이동명, 해장역의 김동식 등의 연기는 최고였고 과거 역사인물을 그대로 실감나게 잘 보여 주었다. 그러나 합창은 잘 정리된 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주와 연기가 좀 부자연스럽게 보였다. 섬세한 연주미학을 고려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역사물이라고 해서 섬세미를 고려치 않는다면 그에 맞는 음악미학을 상실할 수가 있다. 음악은 아름다움이 전제되어야 가치를 가질수가 있다. 무대전환과 무대장치는 당시 상황을 그대로 읽게 해주었고 관중들이 그 당시를 간접 경험까지 할수 있게 한 것은 살만했다. 연출은 좀 약해보였다. 내용의 표정 만들기(body language)와 음악적 환경 살리기의 연극적 처리가 좀 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출연진들의 제스츄어(gesture) body language가 좀더 구체적인 표현접근이 필요해 보였다. 주역들은 그런대로 우수했다. 오케스트라 반주(지휘 이일구)는 과장된 표현접근이 있기는 했으나 연극적 음악만들기 연주는 설득력있게 잘했다. 지휘자 이일구의 해석력을 높이 살만했다. 이번 호남 오페라단의 달하 비취시오라는 초연이라는 면에서 작품이 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했으나 연주를 거듭하면서 수정보완을 해간다면 훌륭한 오페라 작품이 될수 있을 것 같다. 내용도 교훈적이고 과거 한시대(백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 교육적 의미가 커보였다. 전쟁터에서 눈을 먼 한 여인(공주)의 기구한 삶을 그린 것이지만 오늘날 같이 사회가 혼탁하고 이기적인 현실에 달하 비취시오라공연은 좋은 교훈이 됐고 인간 삶의 사랑을 보여준 의미있는 좋은 자리였다. 호남 오페라단을 높이 사고 싶은 것은 창작 오페라의 산실답게 한국 오페라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는 점이다. 45회 정기공연으로 창작오페라 공연 10곡째가 된다. 31년간 작업을 해온 것이다. 이번 달하 비취시오라공연은 관중들이 역사의식을 갖게 한 자리였고 감동적이 넘친 자리였다. 수백년 전의 한 여인의 순수한 사랑을 그대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달하 비취시오라는 치유의 오페라라고 해도 좋을성 싶다. 묻혀있던 정읍사를 달하 비취시오라로 생명을 부여해 살아있는 정읍사로 만든 호남 오페라단의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오페라 정읍사가 한국 오페라로 우뚝 서서 자리매김 되길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