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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8. 08 토)
충격
오페라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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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작곡가회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20-06-17 11:11
한국여성작곡가회 한.태 국제교류음악회
-21세기 창작음악이 20세기 현대음악을 뛰어 넘다-

글/ 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한.태(Korea and Thailand) 국제교류음악회가 지난 5월1일 세종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아시아의 소리(Voice of Asia)’라는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 때문에 안타깝게도 무청중음악회(Concert without audiences)를 했다. 이번 음악회는 두 나라 창작음악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자리였고 태국음악 정보가 국내에 열악한 작금에 그 경향이나 흐름을 발견할수 있는 생산적인 자리였다. 국내작곡가들의 4작품과 태국작곡가들의 4작품 등 총 8곡이 발표됐다. 국내작곡가들(김유리, 이남림, 이의진, 강은경)은 작곡기법이나 곡쓰기가 다양했고 특히 구성과 내용전개가 우수했다. 태국작곡가들의 작품들은 국내작곡가들과는 다르게 현대성과 시대성을 우선하는 표현접근에 예민해 보였다. 그리고 19세기후반에 나타났던 국민주의(Nationalism) 경향에 현대라는 옷을 입혀 만든 작품들이 설득력있게 보였다. Narongrit Dhamabutra(피아노 5중주)와 Narong Prangcharoen(목관 5중주 ‘모호한 흔적’) 등의 작품이 그 좋은 예이다.
국악기 가야금을 도입한 김유리와 이남림의 작품들은 한국음악의 정체성(Identity of Korean music)을 보여준 살만한 곡이었다. 특히 김유리의 「가야금과 피아노를 위한 아리아리랑」은 현대성과 시대성 그리고 정체성을 두루 갖춘 재연의 가치성이 있는 걸작(masterpiece)이라고 할수 있겠다. 현시대를 동서양악기로 잘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이남림의 「가야금과 바이올린을 위한 길위에서」는 동일한 현악기면서 이질감이 없었고 두악기의 대칭적 선율구조가 상당히 음악적이고 논리적인 면모가 높이 살만했다. 단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작품양상을 좀더 시대성이나 현대음악적인 작업태도를 구사했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작가 자신만의 소리(self-sound)를 들려주었더라면 더 좋을성 싶었다. 즉 이남림 sound가 그것이다. 강은경「The depth of sheol 저승의 심도」와 이의진 「자유를 향한 비행」의 곡쓰기는 위 두 작곡가와는 다르게 양악적 지향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이스클라리넷 독주곡을 쓴 강은경의 ‘sheol(죽음이나 무덤을 뜻함)’은 표현매체 선택이 내용과 잘 맞았는데 좀더 rhythmic structure를 다양성있게 구성했으면 좋을성 싶었다. 일반적으로 보편성있는 리듬구사는 창의성이 결여될 수가 있다. ‘sheol’의 경우 창의적이고 다양한 리듬패턴구사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중간이나 후반에 climax를 설정했더라면 작품성이나 가치성이 더 높았을 것이다. 창작은 작곡가들의 취향이나 철학 그리고 전공에 따라서 현격한 차이점이 있다. 강은경과 이의진의 곡은 내용전개 방법이나 구조(Texture)는 조직력있고 작품이 튼튼해보였으나 현대적인 표현접근과 기법을 좀더 구체화된 새로운 음형(figuration)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두 작품은 story telling을 잘 보여주었고 내용도 짜임새가 있어 살만했다. 태국의 위 두 작곡가(Dhamabutra 와 Prangcharoen)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두 작곡가들(Anothai Nitibhon, Denny J.Euprasert)은 실험적인 작업태도보다 20세기 후반에 유럽에서 일어난 소위 新 낭만주의(Neoromanticism)경향의 사조(思潮)를 말해주었다. Euprasert의 「Isaan」은 지역이름이고 Nitibhon의 「utter」는 노래나 음(音) 다시말해서 음향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두 작곡가가 작품에서 말하려는 근본적인 표현접근의 주안점은 과거 인간들이 갖고 살아온 고유한 생활문화를 음악으로 재구성해서 오늘날 음악문화로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의미가 커보였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무청중 음악회를 했지만 두 나라의 교류음악회의 의미성은 지대했다. 자국의 창작음악연주를 통한 정체성 확인과 창작음악의 정보교환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최근에 와서 여성작곡가회가 전통수호보다 작가들의 개성과 정체성수립을 하려는 노력을 볼수가 있는데 자랑스럽다. 글로벌시대에 외국과의 작품교류발표회를 자주 갖고 그들과 음악창작에 대한 고민도 풀어간다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부탁은 애매모호한 국적불명의 현대음악 이전에 한국작품으로서 정체성이 분명한 한국적인 현대음악(Koreanishe contemporary compositions)을 만들어 보여주라. 이 작업은 반드시 국악기 사용이 전제된 것은 아니다. 세계 보편화된(universalism) 양악기로도 얼마든지 만들수가 있다. 머지않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리게 될 한.태 교류음악회는 누구나도 인정하는 창의적이고 한국적인 현대음악작품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모든 창작음악이 현대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stereotype)을 파괴하고 청중들이 감동받을수 있는 음악을 작곡가들은 사명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 이 음악은 조성(tonality)을 가질수도 있고 무조(atonality)를 가질수도 있다. 음소재(tone material)는 무궁무진하다. 두 나라 교류음악회는 앞으로 자국의 살아있는 문화가 작품에 젖어있어야 하고 21세기 시대정신을 담은 오늘의 음악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