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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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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연합회 통합
합창해석
거장면모를 보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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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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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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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지휘자(임명운)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8-12-24 14:51
名 합창 지휘자들의 해석법 탐구 ㉟
합창지휘자 임명운 편

대담/ 김규현(前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1. 먼저 합창 지휘를 하게 된 동기를 듣고 싶고 합창 지휘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지휘를 하게 된 계기를 말하기에 앞서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처음부터 음악을 전공한 것이 아닙니다. 공대를 다니던 학생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교회에서 유년부 지휘를 맡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그래도 저의 재능을 첫눈에 알아봐 주신 전도사님의 권유로 다시 음악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성악과에 입학하고,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지휘를 계속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학졸업 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잠깐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의 일도 해봤지만 일 년이 채 되지 않아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갈급함은 저를 다시 음악의 길로 되돌아오게 하였습니다. 음악의 길로 돌아와서는 성악가와 합창지휘자라는 진로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성악가 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는 합창의 길이 저에게 더 맞는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지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소 말주변도 없고 성격이 내성적임에도 합창을 지도할 때만큼은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됩니다. 합창을 가르치고 지휘하며 음악을 만드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고 제 삶의 큰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2.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합창단을 지휘 해 왔는데 각기 장단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다르게 지도를 해 오셨습니까?

음악은 한 가지라 생각합니다. 어린이합창단 지휘를 잘하는 사람은 성인합창단도 잘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스폰지와 같아서 무언가 이미 그려져 있는 그림을 수정하는 것보다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잘만 그리면 훨씬 뛰어난 그림을 그려낼 수 있듯이 어린이들은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와 주기 때문에 훌륭한 합창단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리듬을 익히기가 어려운 반면 아이들은 까다로운 리듬도 쉽게 받아드리며 악보를 익히는 능력이나, 암기력 등이 매우 뛰어납니다. 반면에 성인들은 비브라토(vibrato)가 많고 음정(pitch)도 많이 떨어져서 소리를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생소리를 합창에 맞게 합리적으로 바꿀 수 있는 지휘자라면 성인합창단의 소리도 때에 따라 적절하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지휘자라면 성인들의 마음도 충분히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인 합창단에서의 문제점은 나이가 들면 소프라노였더라도 비브라토(vibrato)가 심해져서 알토 파트로 옮길 줄 아는 자세와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것을 받아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느낍니다.
어린이합창단에서 어린이들의 뛰어난 습득력이 장점이라면 사랑, 아픔, 슬픔 등의 경험이 부족하여 깊이 있는 곡을 부르기에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곡을 부르기에 앞서 충분히 가사를 음미하고 예화를 들어 아이들에게 충분히 곡에 대한 느낌을 설명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을 끌어낼 수 있으며 곡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슈만이 “당신은 음악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어린이합창단을 하라. 그리고 합창단에서 먼저 알토 성부를 열심히 노래하라. 그러면 많은 음악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던 것처럼 알토 성부의 훈련은 합창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3. 합창단의 수준이나 성격에 따라서 선곡을 달리 했겠지만 선곡의 기준이나 원칙이 있다면 듣고 싶고 많은 지휘 경험에서 발견한 선곡법의 노하우를 알고 싶습니다.

어린이합창단은 밝고 빠른 템포의 노래들을 중심으로 선곡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실력이 갖춰진 합창단은 느린 곡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여성합창단은 비교적 느린 템포의 곡이나 아픔과 슬픔을 노래하는 사랑 노래 위주로 선곡하는 편입니다. 사실 여성합창단의 선곡이 가장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이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의 한계 때문입니다. 여성 성부는 목소리의 특성상 풍성하고 힘 있는 소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남성과 비교해서 남성은 가성대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여성은 진성으로 밖에 낼 수 없기 때문에 고음을 아주 곱게 내야할 때나 들어서 내야 할 경우 어려움이 따릅니다. 남성합창단은 크고 웅장한 곡, 부드러운 곡, 익살스럽고 장난 끼 있는 곡 등 선곡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혼성합창단의 경우 음역대가 넓어 웅장함, 화려함 등 다양한 표현을 연출해 낼 수 있어서 선곡하기가 수월합니다.
저는 연주곡을 선곡하기에 앞서 다양하고 많은 곡을 불러보는 편입니다. 두 시간여의 연습시간 동안 20곡 가까이 불러보는 과정을 거침으로서 자연스럽게 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훈련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연습의 지루함을 줄일 뿐만 아니라 곡에 대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4. 연주회 전 선곡한 작품 연구를 어떻게 하십니까? 철저하게 분석할 수도 있고 단지 making만 할 수도 있고요. 그 연구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가곡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 가사를 분석하고 둘째, 느낌을 살려 노래를 불러봅니다. 셋째, 노래와 멜로디에 맞게 크게 불러야 할 부분과 작게 불러야 할 부분, 움직여야 할 부분(moving)을 고려합니다. 이 때 피아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가 적극적으로 나와 줘야 할 부분과 합창에 양보해야 할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음을 생각합니다. 성부(part) 마다 어느 성부가 더 커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특별히 불협화음을 해결할 때에 어느 성부를 크게, 어느 성부를 작게 해야 하는가를 고려하여 불러봅니다.
또한, 음악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쉼 없이 움직이며 그 움직임이 관객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다가와야 합니다. 저는 특히 pitch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서 pitch가 떨어지기 쉬운 음정들에 대한 훈련을 강조합니다.
합창을 지휘하기 시작한 초반에는 바로크, 고전, 낭만 시대 등 다양한 장르를 준비하고 연주했으며, 작품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노력도 했었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가곡 해석과 성가곡에 있다고 생각되어 그 두 장르에 좀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5. 합창단 형태 마다 Rehearsal technique을 달리 하겠지만 연습과정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거나 강조하는 것은 무엇이고 연습 과정 순서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습한 곡이 어느 상태가 됐을 때 무대에 올립니까?

연습 과정을 설명하기에 앞서 저는 합창단원들에게 항상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노래하지 말라. 노래가 아닌 이야기를 해라. 그리고 메시지를 전하라.”
음악은 기쁨, 슬픔, 고통, 아픔을 노래로 전달하는 과정이어서, 노래에 따라 발성도 달라져야 합니다. 동요나 대중가요를 부를 때는 많은 호흡과 비브라토(vibrato)를 사용해서는 그 느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없고 오페라 발성으로는 민요와 같은 국악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합창은 한 가지 발성으로만 노래해서는 안 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연습 과정은 첫째, 곡의 느낌을 알기 위해 여러 번 불러봅니다. 이 과정에서 곡의 전체적인 흐름과 느낌을 알 수 있으며 곡의 부분마다 표현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둘째, 아카펠라 연습 과정을 거칩니다. 반주 없이 하는 연습 과정은 정확한 pitch와 리듬 훈련에 많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단원들 간에 서로의 소리를 듣고, 익히며, 각자 소리를 조절 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계속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중요 하므로 아카펠라 연습은 아주 효과적입니다. 셋째, 연주 홀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연습해 봅니다. 이 연습을 통해 본 무대에서의 두려움과 낯선 분위기를 극복하고 적응하여 더욱 효과적인 연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어린이합창단의 경우에는 연습 종료 30분전에 연주 무대와 동일하게 연습하며 안무도 함께 해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 훈련을 통해 무대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곡의 완성도는 90%정도에서 무대에 올립니다. 많은 사람들은 완성도가 100%가 될 때 훌륭한 연주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연주전 100%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오히려 긴장도나 몰입도가 떨어져서 연주를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약간 미흡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연주 직전 리허설에서 단원들이 집중하여 기량을 발휘함으로써 마침내 본 무대에서 100%를 완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연주라고 생각합니다.

6. 작품마다 연주 기호(dynamic, tempo, expression mark, agogic 등)의 유무를 볼 수 있습니다. 없을 경우 연주 기호 설정을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하며, 있을 경우 연주 기호를 얼마나 반영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곡가분들께 조심스럽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악보에 악상 기호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휘자는 작곡가의 작품에 대한 의도를 그대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재해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노래를 하다 보면 특히 불협화음에서 협화음으로 해결할 경우 크레센도(crescendo)가 되어야 하는데 데크레센도(decrescendo)로 그려 놓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p(여리게)일 경우 정말 크게 말하고 싶은 이야기, 비밀스런 이야기, 은밀히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오히려 호흡을 실어 p로 표현해서 느낌을 더 살려야 하는데 아마추어 단원들의 경우 소리만 작게 내면 되는 것 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작곡가이며 지휘자였던 말러가 “음악에는 악보에 없는 것이 많다. 그것을 찾아내어 얘기하고 표현하는 것이 지휘자가 해야 할 일이다.” 라고 했듯이 악보 속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지휘자는 그것을 찾아내어 자신의 음악으로 지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해석 접근과 표현 접근을 할 때 작품(악보)에서 무엇을 비중 있게 다루고 왜 그렇게 합니까? 해석의 기준이나 원칙이 있으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해석은 객관적이십니까? 주관적이십니까? 아니면 절충이십니까?

“음악은 자연스러움의 표현입니다.”
“음악은 철학입니다.”
“음악은 일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음악의 해석은 객관적이며 또한 주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감정의 산물임에 틀림없지만 그 감정을 뒤에서 이성이 컨트롤해야 합니다. 감정에만 치우친 음악은 오버하게 되고 방향을 잃고 산으로 올라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성이 감정 뒤에서 너무 크다, 작다, 빠르다, 느리다, 에너지가 많다, 적다 등의 많은 상황들을 조절해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음악은 관객에게 언제 빨라졌는지 느려졌는지, 언제 커졌고 작아졌는지를 들키지 않아야 하며 moving은 계속 되어야만 자연스럽고 좋은 음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8. 해석이나 지휘 전에 기존 CD나 DVD등을 얼마나 참고 하십니까? 많이 듣고 많이 보는 편이십니까? 절대적일수도 있는데요.

저는 거의 참고하지 않는 편입니다. 다른 지휘자의 음악을 듣고 연주를 준비 할 경우에는 저도 모르는 사이 그 지휘자의 음악을 모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음악적 지식이 부족하여, 르네상스나 바로크 음악을 연주할 때는 참고를 하지만 음악은 제가 살아 온 인생을 단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저만의 음악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9. 많은 지휘 경험으로 판단할 때 어떻게 해석되어 연주된 음악이 예술성 있는 최고의 합창 음악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고통이 없는, 아픔이 없는, 슬픔이 없는 음악은 남을 위로할 수 없다.”
저의 음악은 슬픔을 표현하는 음악이라고 감히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슬픔은 오히려 남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의 밝은 음악을 들으면서 슬픔을 느낄 수 있으며, 밝은 대낮의 태양을 바라보면서도,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슬픔 이야말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끝으로 자신을 훌륭한 전문 지휘자가 될 수 있도록 영향을 준 사람(음악가, 지휘자 등)은 누구이고 앞으로 어떤 일과 작업을 하고 싶은지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곡이 소리를 요구한다.”
저는 시립 가무단(현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 전 예그린악단) 출신입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춤과 국악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 분위기 속에서 4년을 지냈습니다. 아마도 저의 음악적 바탕은 그곳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단체에서의 경험을 통해, 모든 노래는 한가지의 발성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곡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발성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계획은 혼성합창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도 필요에 따라 아주여성합창단과 아주남성합창단이 아주콘서트콰이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식으로 혼성합창단을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또한, 저는 어린이 합창단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도 구리 시립소년소녀 합창단 지휘를 맡아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더 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합창음악을 접하지 못한 많은 어린이들에게 합창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고, 노래로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