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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합창지휘자 (임창은)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7-08-23 16:17

김규현의 합창 지휘자들의 해석법 탐구

합창지휘자 임창은 편

 

대담/김규현(본지주필,

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먼저 전문 합창지휘자가 된 동기는 무엇이고 추구하는 지휘자상은 어떤 것인가를 듣고 싶습니다.

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한 후 19928월에 미국 텍사스 주에 있는 노스텍사스 주립대학(Univ. of North Texas)에 유학을 하였습니다. 유학의 목표는 실력 있는 교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고 제자 양성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20038월 귀국 후부터 총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고 2005년 생각하지 않았던 제안이 있었는데 광주시립합창단을 객원 지휘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주저했었는데 너무나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도전해보기로 했고 그때가 전문 합창지휘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지휘자상은 임창은 이란 지휘자는 참으로 따뜻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지휘자야~! 그의 음악회가 끝나면 무엇인가가 내 마음속에 남아있어~” 라는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는 지휘자가 되는 것입니다.

 

합창단의 성격이나 특성에 따라서 선곡이 다르겠지만 전문합창단을 기준으로 해서 선곡을 어떻게 하는지 그 노하우를 알고 싶습니다.

제가 춘천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가장 깊이 있게 신경을 쓴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한 고정관객 확보이고 또 하나는 명곡 연주를 통한 합창단과 관객의 수준을 높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춘천시립합창단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은 친구야 노올자’(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가족뮤지컬은 각각 2~3회의 공연이 모두 매진되는 음악회입니다. 어린이 음악회의 경우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음악이 무엇이고 좋아하는 만화영화 등이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해서 작곡가에게 합창으로 편곡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의 경우도 주로 가족을 소제로 하여 창작과 편곡을 하여 연주하고 있습니다. 정기연주회의 경우는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음악과 순수합창 음악을 구분하여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편입니다. 각 프로그램은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는 작품들을 찾아 구성하고 있습니다. 좋은 선곡을 위해 다른 시립합창단의 연주회에도 참석하여 실연을 듣기도하고 합창 심포지엄에 참석하여 악보를 구하기도 합니다. 선곡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곡과 멜로디와 화성이 아름다운 곡, 그리고 가사와 음악이 조화롭게 작곡된 곡을 선곡하는 편입니다.

 

연습 전에 선곡된 작품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그 연구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곡 분석은 물론 가사(Text) 연구도 매우 중요할 텐데요?

성공적인 연주는 가사와 합창단의 소리 (sound)가 얼마만큼 조화롭게 밸런스를 이루면서 관객에게 전달되어지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사의 정확성과 함께 소리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먼저 가사와 선율의 프레이즈가 잘 맞아 떨어지는가, 강조될 가사 또는 단어가 강박에 오는지 약박에 오는지, 숨을 어디에서 쉬어야하는지 등을 먼저 확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특히 우리말은 라틴어나 영어등과 같은 외국어가 가지고 있는 악센트가 없기 때문에 더욱더 음악적 표현이 어렵습니다. 일단 제가 성부별로 노래를 해보며 자음을 연음시킬지 분리할지 등을 결정합니다. 그 다음엔 템포와 다이내믹을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여 최대한의 표현을 만들어갑니다.

 

리허설 테크닉을 알고 싶습니다. 연습 방식과 발성 연습 등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소리 다듬기를 합니까? 연습과정에 특별하게 비중 두거나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대부분의 지휘자가 비슷할 것 같은데요 저는 새로운 곡을 처음 연습할 때 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한 후 초견으로 곡 전체를 불러 보는 것으로 연습을 시작합니다. 곡이 어떻게 흘러가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단원들이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 다음 음정과 악상, 리듬 등을 세밀하게 연습한 후 최종적으로 소리(모음)의 통일성을 만들어 갑니다. 정확한 음정과 성부간의 화음을 듣기위해 가사를 붙이지 않고 허밍으로 부르는 연습을 곡 하는 편입니다. 이것을 통해 소리의 초점을 맞추게 되면 음정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하는 부분은 단원들과의 감정 소통입니다. 작곡자의 의도와 가사의 의미 그리고 지휘자인 저와의 감정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이 소통의 과정은 음악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화음의 강조와 선율의 흐름을 Rubato(루바토), Accent(악센트), Dynamic(다이내믹) 등과 같은 Expression(감정표현)의 도구를 사용하여 소통합니다.

악보에 Tempo, Dynamic, Expression mark 등이 없을 경우 무엇을 보고 어떻게 그것을 설정 합니까? 그리고 지시 기호가 있을 경우 작곡가의 지시를 완전히 그대로 반영하는 편입니까?

큰 틀에서 작곡가의 지시를 따르는 편이지만 완전히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각 시대별로 보편적인 연주기법이 있지만 그 역시 연주자의 해석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악보에 나타나있지 않는 부분까지도 느끼고 찾아내서 작품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 것이 지휘자의 할 일중 하나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석상에 주안점을 두고 음악을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곡을 해석한다는 것은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곡가의 의도가 결국 기보법에 의해 악보로 나타나기 때문이지요. 물론 악보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는 없지만요. 저의 경우는 곡 전체의 기승전결의 표현에 중점을 두고 음악을 만듭니다. 곡의 가장 절정의 부분을 파악하고 이것을 위해 강약과 템포 등을 결정합니다.

주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객관적인 해석을 하십니까? 아니면 둘을 절충하는 편입니까?

두 가지를 절충하는 편입니다.

기존의 CDDVD등을 해석하는데 어떻게 활용하십니까? 전혀 참고도 안 할 수도 있고요.

기존의 음원들은 제가 모르는 곡일 경우에만 최초에 한번만 듣고 참고합니다. 유학시절 오케스트라 지휘를 공부할 때의 경험이 있습니다. 석사 첫 학기에 베토벤의 심포니 4번을 공부할 때였습니다. 나름대로 풀스코어를 펴놓고 음악을 열심히 들으며 그 음악에 맞추어 지휘연습을 했었습니다. 제 생각엔 준비가 잘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리허설시간에 3악장을 지휘하게 하는데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게 되니까 실제의 사운드와 음원의 사운드가 너무 다른거에요 그래서 막 엉키면서 지휘를 이어갈 수가 없었고 교수님(Maestro Anshel Brusilow)께 많이 혼났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교수님께서는 절대로 CD를 듣지 말고 악보만 보고 공부하라고 하셨어요. 그 후론 음원은 거의 듣지 않고 악보 공부를 하는 편입니다.

연습된 곡이 어떤 상태일 때 무대에 올리는 지요. 그리고 최고의 합창소리는 어떻게 연주된 음악일까요? 그 예를 설명해주고 기존의 연주 단체를 소개도 해주십시오.

연주 날은 정해져 있고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지만 단원들과의 음악이 완전히 공유되어 지휘가 없어도 연주되어 질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됐을 때 무대에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합창소리는 결국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합창음악의 형태에 따라 소리의 표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섬세하고 비브라토가 적어야 연주할 수 있는 많은 성부로 나뉜 무반주의 곡일 경우와 우리의 민요나 가곡합창 같이 장단과 가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곡들의 소리가 달라야 하듯이 말이죠. 음악자체 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때론 가사의 깊이 있는 전달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지휘자나 음악가는 누구이고 합창지휘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요 그리고 합창함은 자신에게 무엇인가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 교회 성가대에 지휘자이셨던 이기선 지휘자님을 만나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창은아 너 지휘한번 해볼래?” 제가 선생님이 지휘하실 때 손을 흔들며 따라했었거든요. 고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중창단 활동을 하였는데 그 당시 교내 합창대회와 성가대 지휘를 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합창지휘를 하게 되었고 대학과 대학원을 거치면서 현재 전문 합창지휘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유학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를 가르쳐주신 Anshel Brusilow 선생님으로부터 음악을 해석하는 법을 배운 것이 합창음악을 해석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합창을 한다는 것은 신께서 저에게 주신 나만의 향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향기를 통해 더욱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저에게는 합창함입니다.

 

 

춘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임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