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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구 현대음악제 총평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7-07-18 17:29

2017 대구 국제 현대음악제 총평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대구 국제현대음악제 고문)

 

초청단체와 음악제 내용

6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열렸던 제27회 대구 국제 현대음악제(음악감독 홍신주)를 들었다. 전국에서 200여명의 작곡학도들이 참가했다. 금년은 특별히 윤이상(1917-1995)탄생 100주년 기념일 그의 작품들을 조명했다. 음악제의 주제는 재독작곡가 박영희와 독일 작곡가 oliver schneller의 작품세계를 다루었다. 초청 연주 단체로는 pro Artibus Hannover soloist Ensenbleschallfeld Ensemble이고 연주자로는 피아니스트 Ricardo Descalzo가 초청되어 독주회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저녁(23) 대미를 장식한 대구 시향의 특별 연주회가 있었다. 지휘는 이동신이 했다. 개막 연주회를 하노버 앙상블로 시작해 타악기 음악의 한국적 조명한 최소리 초청연주회, schallfeld Emsemble 초청연주회, 실험적이 피아노 특수주법 강의와 연주를 한 피아니스트 Ricardo Descalzo, Branch study의 악기별(cla, cello, saxphone) 특수주법과 기보법 강의, Joahim HeintzC sound 특강, 그리고 작곡가 박영희와 schneller의 작품세계, 공모에 입선된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연주회와 그들의 작품에 대한 workshop,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현대음악 대가들과의 만남, 창작관현악곡 연주회인 아르스 노바 등등이 음악제의 내용들이었다. 이번 대구국제현대음악제(이하 음악제)는 과거 어느 음악제보다도 풍성했고 아카데믹해서 살만했다. 타 현대음악제에서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곡들이 많이 연주됐고 작품양식이 다양했다. 46곡이 연주됐다. 김진수의 심연의 경계’, 볼프강 림의 클라리넷과 현을 위한 ‘Male üher male’, Jorg widmann환상곡’, G.H.Haas‘Tria ex uno’, 이승은의 헤라클라스’, 임주섭의 십장생’, 전욱용의 ‘Die weller für klavier’, F.Filidei‘corde vuote’, 최석원의 산별’, 우종익의 기도’, 치천리의 ‘wind, swaying, Rain for orchestra’ 등이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 돋보인 곡들이었다. 작곡학도들에게는 듣기에 버거울 곡들이다. 그러나 많이 듣다보면 자극도 되고 식별력도 기르게 된다. 이런 시너지효과까지 있었다. 참가자들 스스로가 만든 것을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서 서로 지식 공유를 하게끔 한 공모작품 연주회젊은 작곡가와의 대담을 음악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젊은 작곡학도들의 논리적 사고도 훌륭했고 발표한 곡들도 개성과 창의성이 넘쳐난 것을 볼 수 있었다.

음악제의 주 기능은 젊은 작곡학도들의 창작 광장이 되게 하는 것이고 작곡교육의 장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번 음악제는 이것을 충분히 충족시켜준 좋은 자리였다고 할 수 있겠다. 단계별 심화 교육이라든가 작가론 강의는 작곡학도들에게 자신들의 미래상을 생각게 한 좋은 동기부여를 해주었다. 음악계의 본질은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만큼 창작교육이고 상호정보교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면에서 음악제는 제 기능을 다 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불필요한 내용도 없었다. 강의들이 색다르고 신선했다. 참가자들이 만족했고 배우는 자세들이 진지했다. 주최 측의 운영방식도 돋보였다. 연주된 곡들도 전반적으로 작품성과 창의성 있는 우수한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 몇 가지 있어보였다.

 

변해야 될 6가지 사항

첫째는 음악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작곡가와의 대담진행자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너무 오래한 것은 물론이고 진행 방식과 질문 내용이 구태의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를 위해서 바꾸어야 한다. 두 번째는 음악제 눈높이를 기성인 중심이 아니라 작곡학도 중심으로 초점을 맞추어야겠다는 점이다. 공모 작품 연주회나 젊은 작곡가와의 대담, 저학년을 위한 현대음악 세미나 등은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였고 현실성이 있어 살만했다. 세 번째는 너무 지나치게 외국 초청 연주 단체와 연주자, 그리고 작곡가들이 중심이 된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변화했으면 하는 점이다. 음악제가 반드시 국제음악제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참가자들을 위해서 어떤 교육을 할 것이며 무엇을 줄 것인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음악제는 어떤 것인가가 주안점이 되어야 한다. 외국 초청자를 반으로 줄이고 참가자들을 위해서 투자했다며 상당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네 번째는 음악제 활성화를 위해서 일반 대중을 음악회에 초청하는 개방된 연주회를 해가는 일이다. 특히 마지막 날 저녁 콘서트는 대극장에서 연주회를 갖느니만큼 일반 청중들이 현대 음악을 접할 수 있게 기회부여를 해 줄 필요가 있다. 시민들의 건물을 사용하면서 현대음악을 일부 몇몇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섯 번째는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 마냥 개인 레슨 과정을 다시 부활해 기성 작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일이다. 콘서트 하우스의 여러 방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레슨비는 어느 적정선에서 저렴하게 하면 된다. 여섯 번째는 음악제 전체 교육과정(프로그램)을 현실성에 맞게 수정 및 보완할 필요가 있다. 하루에 연주회 세 번(2, 4, 730)은 무리다. (다름슈타트도 두 번. 4시와 8시이다)많은 연주회를 듣게 하는 것은 좋을 수 있지만 참가자들이 학생들인 만큼 2시 음악회를 특강이나 분강으로 심화 교육을 하는 것이 더 좋을성싶다. ‘현대음악 왜 들어야 하나?’, ‘창작의 진정한 의미’, ‘한국창작음악사’, ‘어디까지 현대음악인가등 현실성 있는 강의를 신설하면 음악제가 더 다양해서 좋을 것 같다.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와 견줄만한 성공한 음악제

음악제가 변한 것은 여럿 있었다. 팜플렛 사이즈가 작은 소책자로 만들어 프로그램 내용을 체계화 시킨 것이나 일반 음악회와 같이 입장권을 발행해서 제도화시킨 점 등이다. 그리고 2시 음악회를 신설한 것이다. 음악제는 이렇게 진화되어가야 한다. 21세기는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제 27년이 됐지만 그동안 이번같이 변한 것은 별로 없었다. 시대가 바르게 변하고 수준도 높아가는 작금에 음악제도 변해야 생명력을 가질 수가 있다. 이번 박영희와 윤이상을 조명한 것은 의미가 있었다. 세계적인 한국 작곡가를 젊은 작곡가들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두 앙상블 연주회를 들을 수 있게 한 것도 참가자들이 더 좋은 음악의 세계를 경험하게 했다. 그리고 schnellerJoahim Heintz 같은 새로운 작곡가를 접하게 할 수 있게 한 것은 참가자들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케 해주었다. 비록 작곡학도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음악제라고는 하지만 국내에 젊은이들을 위한 음악제라는 면에서 정부나 시가 관심을 갖고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2017 음악제는 어느 음악제보다도 성공한 음악제였다. 내용도 다양했고 연주도 최고였다. 독일의 다름슈타트 현대음악제와 견줄만했다. 3일간의 짧은 음악제였지만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의도한 바를 충분히 전달한 의미 있는 교육의 장이었다. 앞으로 음악제가 해가야 될 일은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변화해가는 일이다. 그리고 다름슈타트(Darmstadt)나 도나우에싱엔(Donaueschingen)과 같이 음악제 특성을 살리며 대구 국제음악제로서의 고유한 정체성 수립을 해가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