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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라토리오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7-04-11 12:29

서울 오라토리오 제66회 정기연주회

스타바트 마테르를 듣고서

 

/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회장, 작곡가)

 

사순절(四旬節)기간에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들은 것은 의미가 있었다. 예수가 광야에서 40일간 시험을 받았던 일과 그의 십자가상의 고난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슬픔의 성모를 의미하는 stabat mater는 중세기(조스갱), 르네상스(팔레스트리나), 바로크(페르골레지), 고전(하이든), 낭만(롯시니, 드보르작, 베르디, 프랑크) 시기를 통해서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다. 그 중에서 서울 오라토리오 (지휘 최영철)가 연주(32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한 드보르작의 stabat mater 슬픈 성모1시간 20여분이나 소요되는 10곡으로 된 대작이다. 십자가상에서 고통당하는 아들 예수 앞에서 통곡하는 어머니(聖母 마리아)의 슬픔을 그린 곡이다. 서울 오라토리오(seoul oratorio)1991년 창단해서 금년이 28년이 된다. 미국의 몰몬 태버내클 합창단과 같은 대규모(150여명) 순수 교회음악전문 합창단이다. 그동안 연주한 곡만 보면 경이롭기만 하다. 전문합창단들도 못한 세계적인 명곡들을 바로크에서 낭만시기까지 거의 반 다 연주한 것이다. B단조 미사,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메시아, 천지창조, 넬슨미사, 레퀴엠, 장엄미사, 엘리야 등등이 그것이다. 저력있는 합창단이라고 할수 있겠다. 이번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연주를 몇 가지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해석과 표현접근이 상당히 우수한 것을 볼수 있었다. 슬픈 성모의 진면모를 잘 그려냈고 이점을 음악으로 확실히 느끼게 했다. 애절한 성모의 모습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보여준 것이다. 두 번째는 작품이 갖고 있는 사운드(sound 音色)에 맞게 합창으로 잘 융화시켜 만든 점은 살만했으나 연주가 좀더 유연성과 역동성(energy)있는 표현접근을 했으면 좋을성 싶었다. 아티큘레이션, 템포 루바토, 아고긱, 크리센도와 디크리센도의 긴장과 이완처리, 그리고 다이너믹의 표현접근을 좀더 구체적으로 구사했으면 하는 점이다. 해석의 주안점은 작곡가가 작품에 제시한 정보를 음악으로 구체화 하는 일이다. 세 번째는 합창과 오케스트라 반주와의 음악적 균형미는 있어보였으나 독창과 중창연주는 그 균형미가 떨어져 보였다. 반주가 독창과 중창의 소리를 잠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관소리(트럼본)가 음악적 균형을 방해했다. 오케스트라의 음질(音質)은 그런대로 우수해 보였다. 네 번째는 성악부의 창법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기는 했으나 좀더 합창이 투명성을 가졌으면 했다. 즉 밝고 깨끗한 소리 만들기가 그것이다. 물론 성모의 슬픔을 표현하는 곡이라 어둡게 표현접근을 할수 있겠으나 합창소리가 닫힌 소리였고 옆으로 퍼져 답답한 일면도 있었다. 이것은 음위치(placement)의 문제이고 발성에 문제로 보였다. 발성을 좀더 음악적인 표현접근이 필요해 보였다. 다섯 번째는 가사 내용의 표정만들기와 발음의 투명성이 좀더 확실했으면 좋을성 싶었다. 특히 연음처리나 자음처리가 투명성이 있었으면 했다. 정확한 발음은 성악곡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는 독창자들이 텍스트(text)내용의 상황인식을 정확히 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표현접근을 했어야 했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이야기가 있는 하나의 극이기 때문이다. 베이스 독창의 오페라틱한 질러대기 연주는 적절치 못했고 앨토의 지나친 비브라토 창법은 애절한 면은 있었으나 예술성이 떨어져 보였다. 성량도 작아보였는데 발성을 좀더 밝고 앞으로 퍼지는 소리가 필요해 보였다.

이번 서울 오라토리오 제66회 정기연주회는 몇 가지 지적사항이 있기는 했으니 슬픔에 잠긴 성모마리아의 참모습을 진솔하게 음악으로 승화시켜 잘 그려 보여주었고 은혜와 감동을 함께 받게 한 높이 살만한 좋은 자리였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몰몬 태버내클 합창단 같은 교회음악 전문 대형 합창단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