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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기사작성 : musicnews24   2016-03-04 00:55

제주 특별 자치 도립 제주합창단 기획 연주회

 

/김규현 (작곡가, 한국음악비평가 협회 회장)

 

제주 특별 자치 도립 제주합창단(이하 제주도립) 기획 연주회(218일 제주아트센터)를 들었다. ‘글로컬 제주! 탐라를 탐하라란 주제가 있는 음악회였다. 국내 창작곡만 연주했다. 의미가 있어보였다. 특히 제주도를 노래한 곡들이 다분히 많았고 제주도립의 진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주로 무반주로 연주했는데 제주도립의 저력을 잘 보여준 좋은 자리였다. 탄력성(유연성)있는 연주나 균형 있는 음악 만듦도 높이 살 만 했다. 대중가요를 합창으로 편곡해 연주한 무반주 남성 합창은 대중음악을 음악예술로 승화시킨 최고의 음악 이였다. 공간음악 연주양식(special music style)을 도입한 조혜영의 가시리연주는 연주회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좋은 자리였다. 연주곡들이 각기 특성 있고 다양해서 연주회가 풍성했고 청중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경험케 했다. 특히 제주도의 노래들은 청중들의 공감대를 더욱 높여주었고 너영나영(전경숙 편곡)오돌또기(안현순 편작)연주는 연주회의 백미(白眉)였다. 완성도 높은 연주로 최고의 감동을 준 것이다. 표현접근(다이너믹, 아티큘레이션, 악상 등)만 보더라도 투명해서 좋았고 지휘자 조지웅의 음악을 끌어낸 바턴 테크닉 구사는 매우 합리적 이였다. 음악 특성을 잘 끌어내어 연주양식에 맞게 음악을 만든 것이다. 아쉬운 것은 예술성 있는 표현접근이 미흡했던 점이다. 가사의 음악적인 처리는 매우 중요한데 이 점을 소홀히 한 것이다. 그리고 일부 이긴 하나 피치(pitch)나 인토네이션(intonation)이 선명했으면 더 좋을 성 싶었던 점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지휘자 조지웅의 탄력성 있는 음악 만듦과 해석 논리는 타당성이 있어 보였다. 발음은 우수했고 곡에 맞는 창법구사나 연주 양식 접근은 합리적이었다. 대중가요와 민요풍의 곡 연주양식도 차별성 있게 해서 좋았고 격에 맞았다. 이번 기획 연주회는 여러 모로 의미가 있어 보였다. 제주도 노래를 만들어서 소개하고 활성화를 꾀한 연주회였다는 면에서 의미가 커 보였다. 그리고 도민들에게 제주도 노래를 통해서 자긍심을 심어 주었고 제주 음악문화를 체험케한 뜻 깊은 좋은 자리였다. 최고의 음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자세도 무반주 연주를 통해서 볼 수 있었고 제주도립을 높이 살만했다. 제주도립이 관심을 갖고 해 가야 될 일은 미학적 연주를 통한 음악 예술로서의 승화다. 제주도의 노래 만들기를 통해서 제주 사운드(sound) 만들기 노력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번 기획 연주회는 특별히 창작 곡 연주회라는 면에서 의미는 있었고 결실도 있었다. 그러나 기획이 도민을 위한 연주회라면 도민들이 외국 곡을 포함한 다양한 음악을 향수 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더 좋을 성 싶었다. 제주도의 상징적인 제주도립이 되려면 제주도 특성과 성격에 맞는 정체성 확립을 해가야 한다. 제주도 노래 만들기를 통한 제주도립만의 soundcolor를 만들어 가는 것이 그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번 기획 연주회는 이를 위한 시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