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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공연
기사작성 : 아브라함   2016-03-01 12:03

합창 지휘자 교육, 가창(歌唱)학교 수준을 벗어날 수 없나

/김규현 (본지주필, 작곡가,

한국음악 비평가 협회 회장)

 

합창 강습회의 근본적인 문제

지난 달에(1) 합창 지휘자 교육이 여럿(서칭 페스티벌, 한국 합창 심포지움, 기타 출판사 주최 등)있었다. 여름(7)이 되면 또 합창 강습회(서칭 페스티벌, 획기적 합창 세미나)가 열린다. 강습회 명칭은 다르지만 교육 내용과 형태는 대동소이 하다. 리딩 세션, 주제 강의, 연주회 등이 강습회 주 포맷이다. 이 중에 Reading session이 교육에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시창력이 약한 수강생들을 배려한 의도라고 본다. 문제는 합창 강습회 50년이 넘는 작금에도 가창 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획기적 합창 세미나 운영위원장 말마따나 참가자들이 강습회에서 자료들을 받고 기간 중에 자극을 받아 돌아갈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고 했듯이 벗어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합창 지휘자 세미나나 심포지움의 근본적인 문제는 강의 내용이 본질접근이 아닌 외형적인 보여주기나 노래 가르쳐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허한 교육에서 정체되어 있는 점이다. reading session만 보더라도 곡 집에 수록된 anthem이나 motet 그리고 cantata등의 연주법 강의가 곡 해설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reading session에 다루고 있는 곡들도 미국의 anthem 류의 교회예배 찬양 곡들이나 흑인영가 등이 대부분인데 (물론 국내 창작곡도 일기는 하다) 매년 변화 없이 그런 곡으로 획일화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주최 측들이 참가자들을 배려해서 시범합창단 연주를 통해서 들려주고 음을 익히게 하는 식의 초등 교육을 하는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리고 참가자 수가 너무 많아 체계적인 심화 교육도 불가능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합창 강습회가 교재나 주고 자극이나 받는 교육장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2~30년 전에 참가자 수준과 현재의 참가자 수준은 천지 차이다. 변하는 시대와 높은 참가자 수준에 걸 맞는 교육을 해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 질 수가 있다. 강습회의 연주회(찬양 페스티벌, 마라톤 콘서트, 합창제 등)만 보더라도 참가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극히 일부 합창단들만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객관성 있게 최고의 합창단을 세우지 않고 주최측 측근 지휘자들의 합창단들만을 세우니 참가자들에게 의미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가지고는 변하는 시대에 부응 할 수가 없다. 최근에 와서 해외 유학에서 박사를 따가지고 귀국한 합창 지휘자들이 증가일로에 있다. 이들의 강의내용이라든가 지휘해서 만든 합창 음악을 들어보면 실망스럽기만 하다. 서툴고 미숙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을 강습회에서 여과없이 강사로 세워 참가자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강습회 주최 장()들한테 충견과 같은 제스추어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배운 사람의 자존심이 구겨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발전과 변화를 위한 4가지 대안

강습회가 끊임없이 발전하려면 주최자들의 의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기존 패턴도 과감하게 파괴하는 개혁이 있어야 가능할 수가 있다. 강습회가 좀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 변화하려면 첫째는 강의 내용이 참가자들을 고려한 기초를 다져주는 맞춤형 교육으로 혁신해야 한다. reading session만 보더라도 최고의 걸작품을 가르쳐야 한다. 음악사에 획을 그어온 고전 명곡들을 시대별로 가르치는 것이 그것이다. 미국의 합창곡들은 그만 가르칠 때가 됐다.

두 번째는 아카데믹한 강의와 집약(集約)된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다. 예를 들면 바턴 테크닉 구사론, 시창청음, 리듬패턴읽기, 음악분석법, 화성분석법, 음악구조론, 해석법, 합창문헌, 시대별 연주 양식론, 연주 양식사, 감상을 통한 음악사 읽기, 발성 발음법(합창 소리 만들기)들이 그것들이다. 이것을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기제 단위로 교과과정을 만들어 제도화하면 가능할 수가 있다. 합창강습회는 이제라도 반짝 교육이 아닌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체계적인 장거리 교육을 해가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가 있다. 오늘 날 합창강습회들은 수박겉핥기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세 번째는 모범 연주회와 병행해서 동영상 교육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최근에 우리 둘레에는 동영상 자료들이 산재해있다. 참가자들이 접하지 못한 세계적인 합창단들의 연주를 보여주고 식견을 높게 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국내 합창단 연주만 가지고는 미흡하다. 더 질 높은 교육과 포괄적인 교육도 이루어질 수가 없다. 네 번째는 상식적인 말이지만 최고의 강습회를 만들려면 최고의 강사를 세우는 일이다. 단체장들의 측근이나 지인들을 세워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최근 강습회 강사들을 보면 패거리들의 잔치판 같다. 객관적인 판단에 의하지 않고 주최자들의 주관적인 편견으로 강사를 세우는 것은 좋은 강습회가 될 수가 없다. 요즘 강습회에 세운 강사들을 보면 나누어 먹기식 같은 인상까지 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매 년 동일한 사람이 강의를 하고 있어 신선감이 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어느 강습회는 강사를 너무 자주 바꾸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신선감은 있으나 강의내용의 연계성이나 일관성이 떨어져 보인다. 물론 단편적인 강의 교재를 다루기 때문에 매번 강사를 바꿀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흰둥이 검둥이식의 마구잡이식으로 강사를 세우고 있어 강의 질이 말이 아니다. 강습회가 발전하려면 최고의 강사를 세워 최고의 강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상식이 아닌가.

함양 미달의 강사를 세우는 일은 주최측이 참가자들을 무시하는 일이고 기만하는 일이다. 참가자들은 이런 저질 강습회를 불참하는 일도 해야 한다. 합창강습회는 일종의 사회 교육이다.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흔한 말로 평생 교육인 것이다. 그러나 예술 교육은 정확성이 높아야 생명력을 가질 수가 있다. 작금의 가창학교 수준 같은 합창강습회는 이것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진정한 교육이 안 되고 있다. 전문성이 투명하지 못한 어정쩡한 강사를 세워서 불확실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외국 강사들을 세울 때 가서 들어보면 이들도 강의 초점이 없다. 구체적이지도 못하고 투명하지도 못하다. 연주법 강의를 하는데 무엇이 왜 어떻게를 분명히 가르쳐 주지 못하고 있다. 강습회는 참가자들이 합창 음악을 만드는 법을 배워 음악예술로 승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그 목적이다. 그래서 교육의 정확도는 높아야 한다. 요즘같이 노래나 가르쳐주고 음이나 익혀 주는 모창식 교육 가지고는 올바른 예술교육이 이루어 질 수가 없다.

 

강습회를 개혁하고 가창학교 수준을 벗어나라

결론적으로 말하면 먼저 강의 내용을 혁신해야 할 것이고 아카데믹한 교육을 통해서 합창음악의 본질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그리고 최고의 모범합창단을 세워 참가자들이 벤치마킹 해가도록 해주어야 한다. 최고의 강사를 통해서는 정통합창음악을 만드는 법을 배워 스스로가 만들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가 지구촌화 되어가고 최첨단 시대로 급변해 가는 오늘날 자칭 최고의 합창전문가라는 사람들을 강사로 세워 합창강습회를 가창학교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순된 교육을 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타개(打開)하기 위해서 능력 있는 지휘자들이 나서서 합창 master class를 활성화 하면 어떤가. 끝으로 당부는 초등학교 음악시간 같은 가창학교 수준을 제발 벗어난 강습회를 만들어가라는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