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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이건용과 오페라 봄봄
작성 : musicnews24   2013-08-27 10:10    조회 : 1334    추천 : 0   

 

서울시 오페라단 단장실에서

 

세종문화회관 5층 서울시오페라단장실.

이곳에서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님과 인터뷰를 하게 된다. 아담하고 잘 정리된 단장실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요즘 해외 공연을 준비인 봄봄에 관해서 그리고 이건용단장님의 음악의 여정을 듣게 되었다.

 

1. 봄봄을 작곡 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시겠습니까? 또 왜 많은 단편소설 중 봄봄을 선택하셨나요?

대본은 오래전

 

 

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워낙 재미있는 얘기이고 희극이 우리나라말을 갖고 오페라가 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우리말을 위해서는 희극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두 개의 대본이 있었는데 맹진사댁경사와 봄봄 이었고, 봄봄을 선택하였고요. 처음에는 장막 오페라로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단막으로 바뀌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일본의 체류하는 시절에 일본의 교갱을 보면서입니다. 교갱을 보면서 봄봄 얘기를 이렇게 압축한 오페라로 만들어 가면 좋은 단막오페라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본에 있으면서부터 착수하였고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2. 원작 김유정님의 소설을 각색 하셨습니다. 소설을 오페라로 대본화 하는데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각색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소설과 오페라는 너무 다릅니다. 소설은 눈으로 읽는 거고 오페라는 시간위에 노래로 펼쳐지는 것이 가장 많이 다른 것이라 생각해요. 소설에는 분명치 않은 얘기나 자질구래 한 얘기들이 있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면 자세히 읽거나 천천히 읽으면 되는 거니까. 그렇지만 오페라 대본은 관계와 얘기가 분명하지 않으면 시간위에 진행될 때 무슨 얘기인지 모르게 되게 됩니다.

중요한 차이는 소설에서는 다층적인 복합적인 내용이 가능하지만 오페라 대본에는 그렇것이 올 수 없습니다. 오페라는 대본 자체는 심플하고 음악이 거기 붙여짐으로서 그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게 하는 차이가 중요합니다.

각색에서 중요한 것은 또 어려움은, 소설 봄봄이 가지는 많은 매력이 어디 있냐 하며는 주인공인 ‘나’가 갖고 있는 아주 독특하게 재미있는 문장으로 서술해 나간 게 매력인데 그런 것은 전혀 오페라에 담을 수 없는 것이기에 그 소설에 나른하면서도 해학적이고 재미있는 문체를 완전히 포기 하는 게 그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3. 교수님께선 서양음악을 작곡하고 계시지만 문학가로 등단하시고 한국음악 역시 많은 작품을 쓰셨습니다. 또 민족음악의 개념을 넓히셨습니다. 이러한 특징들이 이 봄봄에도 녹아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에 관해서 몇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신 동기와 등단하기까지 과정을 얘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민족음악의 개념이 봄봄에도 있습니다. 민족음악을 생각 안하고 쓴 작품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거기에도 녹아있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소설을 좋아했고 20대 후반 부터는 시도 매우 좋아했습니다. 소설은 젊은 시절에 많이 읽었었고, 시는 젊은 시절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많이 읽습니다.

당시 김승옥이라는 그 당시 젊은 작가가 갑자기 나타나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요. 그 사람의 소설을 가만 보니까 별난 얘기를 쓴 게 아니고 자기 얘기를 썼었습니다. ‘나는 어떻고 집은 어떻고 방은 어떻고 주변은 어떻고’ 등의 사적인 얘기를 썼는데 그것이 재미있고 의미 있게 소설이 되는 것을 보고 나도 이런 것 써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음악으로 내 얘기를 한다는 게 어떻게 내 얘기를 하느냐는 게 그게 아직 붙잡혀지지 않고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어려웠기 때문에 소설에 자기 얘기를 쉽게 얘기할 수 있는 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참고로 그는 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분 당선자로 등단하였다.)

3-2. ‘민족음악’을 ‘실천음악’으로 정의하신 점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이것은 민족음악이 한국음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족음악의 개념중 ‘실천음악’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이를 봄봄에서는 어떤 측면에 적용하셨는지요?

민족음악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사실은 음악하는 사람이 자기가 좋아하니까 하게 되고 하다 보니까 잘하고 싶은 거고 점점 더 하게 되는게 정상입니다. 근데 굳이 민족음악을 해야되는 이유는, 사실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80년대 당시의 사정이 단지 자기의 좋은 데로 자기의 제주로만 표현하고 만족 것만으로는 시대가 요구하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그러면 음악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끝에 나온 게 민족음악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는 실천음악입니다.

. 아도르노가 음악이 사회를 담아내는 것이 음악이라고 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같이 볼 수 있나요?

방향은 다르지만 그런 걸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이해하는 아도르노의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음악은 어차피 사회적인 의미를 갖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음악이 우리사회에 기여 한다기 보다도 그 사람의 주된 개념이 돈의 힘을 어떻게 하면 벗어나서 우리의 생각이나 우리가 갖고 있는 예술의 그 무엇이 각각 그 본연의 기능을 하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장 경계했던 것은,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소위 물신화를 경계하는 예술을 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간단히 그 사람의 음악을 실천적인 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아도르노의 음악의 개념은 ‘좀 더 자율적인 음악’, ‘좀 더 음악본연의 가치를 충실히 반영한 음악’ ‘그리고 그런 음악이야말로 사람들을 타락하는데서 부터 구원해줄 수 있는 음악이 아니냐’라는 생각인 것 같은데요, 민족음악의 개념은 그렇게 까지는 나가지 않습니다. 뭔가 음악을 쓰는 사람이 사회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느끼고 거기에 대한 반응을 하고 그것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실천이 필요한 것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문뚱그려서 현 단계에서는 민족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이지요

3-3. 국악 작품은 폭 넓게 작곡을 하셨습니다. 이곡 봄봄에서는 어떤 국악적 요소를 접목하셨는지요?

여러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국악적 요소 이렇게 얘기하면 전통적인 요소를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그거는 안성댁이 부르는 노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아리아는 판소리 가수도 부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인데 거기에는 장단과 그런 것들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것보다 좀 더 나가서 결국 국악은 특히 성악 같은 경우는 언어와 밀접하게 연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연관을 잘 표현한 것이 전통음악이라고 한다면 우리언어를 가지고 잘 정돈하여 대본을 만들고, 그 대본을 가지고 이 대본이 잘 살아서 말의 재미가 살아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전통음악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요소는 이 오페라에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영감의 첫 번째 요소는 논일과 집안일에 대한 얘기에서 나오는데 거기에 물 푸레질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을 표현하는 것이 전통음악에서 받은 것(말의 재미가 살아나는)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밝고 해학적인 것 같지만 봄봄에는 지주와의 머슴의 갈등이 해학적으로 표현되어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선 민족음악 얘기를 하시며 음악은 현실을 시대정신을 담는다고 하셨는데 그런 관점에서 이 오페라도 볼 수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현실의 반영이 이 오페라에 있습니까?

봄봄에는 지주와의 머슴의 갈등이 해학적으로 표현되어있다는 것은 봄봄을 쓴 김유정의 생각이고 나는 얘기를 취해온 것이기 때문에 내 생각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주목한 것은 나는 오히려 봄봄의 제목을 ‘키’라고 하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키가 작아서 시집을 못간다. 못 보낸다.” 하니 “왜 작냐 대보자.”하는 ‘키’ 얘기가 자꾸 나옵니다.

나는 오히려 머슴과 오영감의 갈등보다는 더 본질적으로 생각 한 것은, 애가 다 컸는데 다 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어른들의 생각입니다. 생각해보면 나 역시 고등학교 때 다 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작곡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나는 거의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걸 아무리 위에서 눌러본들 그것은 소용없습니다. 우리 그 생명의 힘이란 것은 제도나 권위나 나이나 어른이라고 하는 이런 걸로 막아보려 한들 그것이 어떻게 막아지겠느냐? 그런 멧세지를 좀 더 부각 시겼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 오페라는 특히 중고등하교에서 공연하고 싶었습니다. 우리아이들은 사실 몸은 다 큰 아이들인데 뭐 어리긴 하지만 좀 더 자기 정신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는 다 컸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에게 보여주면서 “봐라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이란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이고 너희들은 너희들을 아직 안 컸다고 말하는 모든 힘들은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강력 한 게 아니란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잘 크기를 바란다.” 뭐 이런 그런 얘기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5. 오페라 ‘봄봄’의 앞으로 연주계획은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이제는 내가 기획하는 건 아니고요 오페라단에서 기획 연출하고 있습니다. 우선 금년은 내가 아는 프로덕션 ‘그랜드 오페라단’ 기획아래 오스트리아의 빈을 이탈리아 두 개 도시 체코에서 연주계획이 있습니다.

6. 오페라‘봄봄’를 쓰시고 연주를 하시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에피소드는 따로 없군요. 웃음

7. 우리나라 오페라에 대한 질문을 몇 가지 드리겠습니다.

7-1 오페라가 처해진 현실이 여러 가지로 어렵습니다. 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오페라의 역할을 해가야 할 방향으론 어떤게 있을까요?

여러 가지로 어렵습니다. 오페라가 어려운 이유는 우선 돈이 많이 든다는 거죠.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와서 보면 어렵지 않은데,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페라가 태어났을 때 그때는 프로 경기가 없었고 TV도 없었고 영화도 없었기 때문에 오페라 말고는 볼거리가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서 그게 어려움입니다.

그런데 오페라는 아무리 프로 야구 축구가 재미있어도 TV와 영화가 재미있어도 음악과 연극이 결합된 오페라가 주는 감동을 대신해 주는 것은 아직은 없다고 봅니다. 뮤지컬이 있는데 그것도 음악과 연극이 결합이 되어있지만 오페라와는 다른 호흡과 음악의 내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하지만 뮤지컬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페라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 있다면 앞으로도 오페라는 계속 있을 것입니다.

다만 뮤지컬도 있고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다양하게 있으니까 옛날 같이 이렇게 완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카바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작년 서울 오페라가 모차르트 시리즈가 매진을 기록하며 서울시민에게 좋은 결과를 갖고 왔는데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의 입맛이 여러 가지라 생각합니다. 내가 밥도 먹고 요리도 먹고, 때로는 쉬운 것도 필요하고 또 어려운 것도 해야 하고, 어떤 때는 게그도 그리고 심각한 얘기도 필요하고 그렇게 다양한 얘기가 필요한 건데 오페라가 주는 상당히 짙으면서 예술적으로 상당히 승화된 그런 것을 먹고 싶은 입맛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뮤지컬로 만족할 수 없는 것이고 골프 같은 걸로 해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영화로 만족할 수 없는 청중이 있다는 것이죠. 소수지만 그런 청중이 있다고 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보면 나라의 체면 나라의 격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페라가 없다고 사람이 굶어죽거나 전쟁을 할 때 지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공연이 안 되고 오페라가 없다면 창피한 겁니다. 나라의 격이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오페라를 대신해줄 수 있는 격이 없으니까 그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필요를 재공해줄 때 사람들이 표를 사 갔고 오는 거고, 12번의 공연의 객석을 채워줄 만한 인원은 있다고 봅니다. 나는 그보다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7-2 우리나라 창작오페라의 현실과 문제점에 관해서 말씀해주시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까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자꾸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좋다고 봅니다.

어떤 방향으로 갈 수 있느냐? 두 가지가 생각나는데 우선 좋은 대본가가 있어야합니다. 성공적인 오페라는 다 대본이 매우 충실하고 대본이 갖고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오페라의 대본이 약해요. 그런 의미에서 대본가가 나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합니다.

다른 하나는 오페라하면 자꾸 옛날 얘기만 할려고 하는데 오늘날의 얘기도 나왔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업데이트한 얘기를 갖고 있는 오페라도 나왔으면 한다.

소재의 현대화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7-3 서울시 오페라단을 이끄시고 계신데 이끄시면서 어려운점이나 개선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 있나요?

어려움 없고요 개선되어야할 것도 아직은 없습니다.

8. 장시간 인터부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교수님의 작품 활동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또 후배 작곡가들에게 또는 작곡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페라 대본하나 쓰고 있고 아직 공개 할 만 한 때가아니고요 때가 되면 공개하겠습니다.

후배작곡가들에게 하고푼 말

고생이 많습니다. 세상이 작곡가들에게 유리한 세상이 아닙니다. 작곡가들이 조명 받는 시대가 아니거죠. 그래도 20~30년 뒤에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것을 보고 희망을 갖고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 기독교음악 활동

.단장님께선 기독교음악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교회음악에 대한 얘기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기독교음악은 필요에 의해서 만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야말로 실용음악이죠. 내가 나가는 교회나 내가 관련된 행사를 위해서 그런 행사에 언제나 헨델이나 바하를 할 수 없고 또 그 음악들이 현지인에게 쉬우나 우리에게는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쉽게 할 것인가? 라는 생각 또 그런 교회행사에 필요는 분명히 있는데 어차피 부활절에 노래해야하고 수난기간에 수난과 관련된 노래를 해야하며, 성찬식 때 성찬식 노래가 필요한데 그걸 잘 맞지 않는 외국 곡을 갖다 하면 힘드니 대신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하고 만들어 본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교회에 쓸려고 하는 그런 것들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다 보니까 그런게 된겁니다.

교회음악이 많아지는 이유는 우선 우리 아버지께서 목사님이셨고 내 음악성이 자라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겨 난거고 지금도 교회에 다니고 있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긴 자연스런 결과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9. 민족음악에 대한 부연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단장님께서 말씀하신 민족음악이 한국전통음악에서 더 넓어진 개념이 되었는데 그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그런 생각을 한 것은 80년대 90년대 거치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곡가가 곡만 잘 쓰면 되겠는가? 그런데 좋은 곡이라도 잘 쓰는 것은 힘드니까... 요즘에 와서는 “그래 작곡가가 곡만 잘 써도 되지.”라고 생각 됩니다만 80년대는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너무 살기가 힘드니까 “작곡가들이 만일 이런 불의한 것이라는 것이나 사회고통을 이런 것을 나몰라라 하고 살면 그러면 작곡은 왜 좋다고 해야 하는 거냐?” “그러면 우리사회가 음악을 필요로 하는 거는 그거는 뭐가 가치가 있는 거냐?”, “왜 우리가 그러면 작곡가를 두어야할 이유가 뭐고 세종문화회관 같은 것을 둬야 할 이유가 뭐냐?” 라는 “이렇게 하는 이유가 그게 우리인간들이 나라에 삶의 품질을 높이는 이유라고 한다면 그 삶의 품질을 높이는데 음악은 어떻게 기여를 해야 하는 거냐?” “서양음악을 그냥 따라가면 그게 우리의 격을 높여주는거냐?”라는 의문이 자꾸 생겼습니다.

그거에 대한 대답으로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할거냐? 그러면 어떤 요청이 있고 조금씩이라도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실천을 해야 할거냐 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실천적인 얘기죠.

실천적인 얘기를 한다면 그 당시 남북대결, 군사정권에 이런 문제들과 관련했을 때 우리가 우리나름의 정체성을 갖어야 할 것 아니냐. 문화의 자존심을 가지고 그런 회복을 해야할 것 아니냐?

지금은 그래도 꽤 힘이 생겼지만 옛날에 그야말로 뭐 너무 자존심이 없었다. 그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 우리가 그런 실천을 하는데 그 실천의 구심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민족이 갖고 있는 음악문화를 발전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자존심을 찾는 우리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냐는 것을 ‘민족음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민족음악이 어떤거냐 내놔봐라.” 한다고 볼 때 “국악을 그대로 하면되는거냐 전통음악을 하면되는거냐? 아니면 베토벤처럼 해도 민족음악이냐?” 라는 많은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습니다. 나는 어떤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다. “음악양식의 문제가 아니고 어떤 음악을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의식의 문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정신 켐페인이지, 예술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향 제시는 아니었습니다.

장시간 이건용 서울시오페라단 단장께선 바쁜 일정 중에서도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그의 방대한 발자취 그리고 시대 시대마다 그 시대를 고민하며 동,서양 양식을 가리지 않고 폭 넓게 활동해온 이력을 보면서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시대정신의 실천자로서 작곡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앞으로 그의 행보에 더 큰 결실이 있기를 바라며 그날 인터뷰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