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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립합찬단
작성자 grimy19951995
작성일자 2024-03-25
조회수 56

국립합창단 신임 지휘자 취임 연주회를 듣고서

 

/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 회장, 작곡가, 무용과 오페라 주필)

 

 

연주회 과정과 연주 평가

지난달 224일자로 문체부가 국립합창단(이하 국립) 단장 겸 예술 감독으로 합창지휘자 민인기를 임명했다. 그 이후 한 달 25일 여만에 있었던 지휘자 취임 연주회 겸 제 197회 정기 연주회(3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를 들었다.

전쟁과 평화란 주제로 하이든의 전시미사와 영국 작곡가 Karl Jenkins“The peacemaker”를 전후반으로 나누어서 연주했다. 합창단 무대 배치도 새롭게 보였다. 이층 합창석을 중심으로 해서 양옆에 나누어서 세운 것이 그것이다. 마치 입체 음향(Stereo) 효과를 만들기 위한 배치로 보였으나 두 작품 모두 같은 배치 상황에서 연주를 했으니까 그 배치는 시각적 효과에 불과했다. 하이든(1732-1809)Jenkins의 시대적 차이는 상당히 벌어진 만큼 그에 맞는 연주 양식 접근이나 해석 접근은 합리적이었고 높이 살만했다. 특히 젠킨즈 곡은 취임 연주회 곡으로 적합해보였다. 비록 197회 정기 연주회를 겸해서 취임 연주회를 한 것이지만 취임 연주회가 일종의 잔치라는 면에서 젠킨즈 곡은 그 분위기를 잘 살려준 곡이었다. 그리고 음악회 주제(전쟁과 평화)에도 잘 어울려 보였고 청중 동원도 성공했다. 그러나 연주 상에서 몇 가지 문제들을 지적해야 될 것 같다. 첫째는 연주 상의 표현 접근이 좀 더 절제성이 있는 연주와 여유있는 연주가 필요해보였다. 특히 후반부 곡이 그러했다. 두 번째는 연주를 좀 더 탄력성있고 진지했으면(serious) 더 좋을성 싶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 섬세하게 다듬는 일이 필요했다. 이렇다 보니 음악 예술로써의 완성도가 떨어져보였다. 세 번째는 전반적인 Articulation을 좀 더 음악적으로 구체화했으면 더 좋을성싶었다. 젠킨즈 곡이 그러했다. 아티큘레이션은 음악의 생명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국립은 가능성이 많은 전천후 합창단이다. 이런 장점을 지휘자가 지휘를 통해서 음악을 백퍼센트 끌어내어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게 했다. 그러나 그의 잠재적인 능력은 상당히 돋보였다. 지휘가 그렇고 해석력도 기대할만했다. 그는 좀 더 합창 소리를 예술적으로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될 것 같다. 합창은 인성으로 하기 때문에 인성의 미학적인 접근은 필수불가결하다. 문제는 무대 뒷면에 영상 처리를 한 것은 국립의 이미지를 훼손하게 했다. 마치 캬바레의 모습을 연상케 한 것이 그렇다. 국립은 최고의 음악으로 감동시켜야지 외형적이고 화려한 조명 등을 동원해서 돋보이려고 하는 것은 국립의 모습이 아니다. 단지 아마추어 합창단들을 흉내내는 꼴밖에 안된다. 이번 연주회에서 국립이 큰 실수를 한 것 중 하나는 열 분의 기관장과 원로들의 축사를 프로그램에 넣은 점이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닌 지휘자의 취임 연주회에 그렇게 많은 축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축사를 써준 사람들이 대부분 지휘자 측근들이라는 면에서 기대감을 버리게 했다. 이것은 국립이 누워서 침뱉는 것과 진배없는 짓을 한 것이다.

 

 

국립 발전을 위한 다섯 가지 지적

이번 취임 연주회를 보면서 국립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지적을 해야겠다. 첫째는 지휘자는 원칙을 갖고 합창단을 운영하라는 점이다. 지휘자가 지난 1월달에 임명됐는데도 불구하고 전직 지휘자가 새삼스럽게 삼일절 기념 연주회(2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를 객원 지휘한 것은 모순이고 월권을 한 것과 진배없다. 현 지휘자의 동의가 있더라도 객원 지휘를 하지 말아야 했다. 그리고 현 지휘자가 이것을 허용한 것도 문제가 아닌가? 두 번째는 단원들이 적고 대곡 연주를 한다고 시립 합창단들을 불러다가 합동 연주를 하는 짓은 제발 없어야겠다. 국립의 고유한 합창 소리가 다른 시립 합창단들과 음악적으로 융합이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체성까지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국립의 전직 지휘자들이 했던 합창 경연대회나 지휘자 콩쿨 그리고 합창 세미나 등 부대 사업들은 제발 하지 말고 연주회나 충실히 하라는 점이다. 국립이 재단 법인으로 재정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도대체 국립이 장사꾼인가? 이런 국립같은 단체는 세계 어디를 가도 없다. 네 번째는 전임 작곡가 제도를 폐지하고 세계 최고의 작품들을 발굴해서 연주를 통해서 새로운 국립의 모습을 보여주라. 전임 작곡가들의 듣기 거북한 졸작을 연주해서 청중들을 괴롭히는 일은 없어야겠다. 다섯 번째는 국립은 시립 합창단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차별성있는 최고의 합창단을 지향하고 만들어가라는 점이다. 51년 역사의 국립은 이 점이 잘 안 되어있고 잘나가는 시립 합창단들보다도 연주를 못한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는 것이 작금이 아닌가?

 

 

국립은 국립 위상에 맞는 국립다운 국립이 되라

그동안 국립의 수준에 걸맞는 능력있는 지휘자를 세우지 못해 국립을 국립답게 최고의 합창단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했다. 12대 지휘자 민인기 단장은 최고의 국립을 만들어낼 것으로 믿어보겠다. 오늘날 국내 합창 음악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세계 합창계와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국립이 재구실을 못하고 전과 같이 정체만 되어간다면 국립의 존재 가치는 없어질 것이다. 음악사에 존재하는 합창곡들은 교양곡이나 협주곡 등과 같이 Infrastructure가 복잡하고 난해한 곡이 아니라 일부 현대 음악 작품을 제외하고 얼마든지 완벽하게 연주를 할 수가 있다. 이 가능성을 합창 작품 악보들이 말해주고 있다. 이번 국립의 연주곡들도 어려움 없이 완벽하게 연주할 수 있는 곡들이다. 국립은 이것을 완벽하게 연주한 취임 연주회는 되지 못했다. 단지 합창 음악 잔치에 의미부여를 했고 연주도 그렇게 음악 잔치를 해서 청중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국립은 이번 연주회보다 더 진지한 연주를 하고 깊이있는 음악을 만들어가야 한다. 부산하게 떠벌리지 말고 청중들이 품위있는 국립의 연주에 감동받게 해야 한다. 취임 연주회로 새로운 대장정의 문을 연 지휘자 민인기를 지켜보겠다. 그리고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국립합창단의 참모습도 기대하겠다. 그러나 국립은 앞으로 국립다운 품위있고 깊이있는 완성도 높은 연주회를 만들어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립의 존재 가치를 반드시 상실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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