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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관악 앙상블 클리닉7
작성자 grimy19951995
작성일자 2024-03-13
조회수 56

관악 앙상블 클리닉7

문일근

서구 연주자들이 하는 음악적인 모든 건 우리 연주자들도 다 한다. 그런데 그들은 좋은 연주가 되고 우리는 안된다. 왜 안 될까? 특히 현악기에 비해 관악기는 더 안된다. 물론 요즘은 우리 관악 연주자들도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을 한다. 그들은 무엇 때문에 입상이 되고 국내 연주자들은 왜 안 될까.

이런 생각을 해 보자. 얼마 전 독일의 오케스트라에서 플룻 연주자로 있는 음악가의 독주회를 볼 수 있었다. 연주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연습이 안 된 상태의 연주라 좋은 연주가 안 되고 있었다. 그러나 호흡은 제대로 되고 있었다. 단 가끔은 호흡이 제대로 안 되고 있었지만 본인은 열심히 하고는 있었다. 연습 과정이 미흡하면 선율의 미감에서 바로 드러난다. 이럴 때 평론가로 화가 나는 게 왜 공개 연주회인데 저렇게 준비를 못 했을까다. 물론 나중에 다른 연주자와 그 연주자 이야기를 할 때 같은 관악기여서 그런지 비슷하게 변명을 해 주고 있었다. 시간이 없었을 거란 이야기를 해 주고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무조건 연주자의 안일한 생각이다. 연주자는 공개 연주 시 이유를 불문하고 항상 최상의 상태로 무대에 서야 한다. 그러고 보니 오래전 교향악 축제에서 어느 오케스트라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휘자로 인정받는 지휘자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시작에선 긴장된 앙상블이 나오길래 한껏 기대를 가지고 듣고 있는데 어느 순간 목관을 중심으로 사운드가 반으로 줄어들어 앙상블 구조에 텅 빈듯한 공간이 생기고 있었다. 객석에 있는 평자의 시각에서 그것은 지휘자가 눈을 감은 순간 연주자들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생긴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 연주에 참여한 외국의 주자들은 열심히 일관된 연주를 하고 있어서 그들의 음악만이 공간을 유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 사실을 지적할 수 밖에 없었고 그다음 해의 교향악 축제에서는 어떤 상황에도 그 연주자들이 열심히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게 아직은 지휘자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이라는 현실이 보여주는 상황이다. 즉 오케스트라에 의한 지휘자의 음악이 아니라 지휘자에 의한 지휘자의 음악 환경에서 생기는 현실이다. 즉 항상 연주는 최선이 아니라 내 상황이 적용된다는 우리 연주자들의 안일한 생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다. 관악 연주에서 호흡의 절대성은 여러 번 반복해서 충분히 그 중요성이 인지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앙상블 주법이다. 모든 앙상블 연주에는 연주 단체나 오케스트라에 맞는 앙상블 주법이 있다. 물론 많은 연습을 한다면 어느 정도는 주법통일이 된다. 그 기준의 하나는 당연히 음가를 말하는 것이다. 같은 4분음이라도 모차르트 다르고 브람스 다르다. 그 차이는 뉘앙스일 수도 있고 지휘자의 지휘봉에 의해 간접적으로 드러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전에 지휘자와 단원 간 조율이 이루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우리의 관악 앙상블은 한 단체에 고정된 단원들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나 또는 각 개인의 음악 환경에서 활동하다 연주를 위해 모였을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게 다 다르다. 때문에 연주 때 마다 다 함께 모이는 것 자체도 어려울 수도 있다. 당연히 한 파트에도 교대로 나와 연습할 수도 있다. 그만큼 우리 관악 앙상블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럴 때 작품에 따른 음가나 연주 스타일이 계획적일 수 있으면 그만큼 연습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앙상블 주법은 음가 문제 말고도 주 선율에 대한 앙상블의 수직적 구도에서 프레이즈에 대한 음악 미적 추구에 이르기까지 단체에 따라 적응시켜야 할 많은 요건들이 있다.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지휘자의 능력이고 역량이다. 앙상블 주법이 무조건 다 좋은 건 아니다. 단원들이 일정한 멤버로 고정되어 있으면 최상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즉 호흡에 의한 음가만 해도 연주자마다 호흡량이나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통일한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이 참여했을 때 생각도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적 앙상블이 그만큼 어려우면 그만큼 통일된 주법이나 음악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통일된 주법이 그 주법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로 인해 많은 난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호흡과 앙상블 주법의 문제는 특히 관악 앙상블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문제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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