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클리닉의 입장에서 보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발전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물론 그 전제가 단원들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 단원들을 바탕으로 한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이미 앙상블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교육과 문화적 환경에 의해 가지고 있어서 지휘자의 어떤 요구도 다 성취할 자세가 되어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좋은 오케스트라로 발전한 것이다. 그런 그들을 위한 클리닉이라면 역사에서 흐트러진 음가 절대치에 대한 심리적 음가로의 교정과 지휘자의 성취를 위해 응용된 음악적 음가만 적용하면 된다. 그러면 앙상블 구도의 앙상블 음악성을 포함 음악적 조건은 완성된다. 여기에 악보 음악의 아름다움만 터득케 하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서의 당당한 위용을 뽑낼 수 있고 쟁쟁한 그들만의 대열에서도 으뜸으로 음악 미를 뽑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악보 음악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세계 어느 오케스트라도 갖지 못한 음악 미를 지니게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원 자신들의 실력으로 이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나타나거나 잠재된 문제점의 개선에 악보 음악의 아름다움을 더 한다는 것은 최상의 음악을 표출케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유럽 오케스트라들의 현재는 역사의 시간 속에서 흐트러지기 시작한 앙상블 구도나 음악 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 반증으로 드러난 게 베를린필이고 뉴욕필이다. 그것은 일종의 매너리즘이지만 전술했듯이 선진국 오케스트라는 트레이너를 겸한 지휘자(S. 체리비다케)보다는 음악을 추구하는 지휘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인 것이다. 덕분에 그들 오케스트라의 위상은 상승했다. 그리고 그 발전이 앙상블 구도의 발전이 아니고 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의 실력을 음악적으로 이용만 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다. 즉 단원들을 발전보다 이미 이루어 놓은 실력을 활용만 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연주에서 임기응변적 앙상블 실력은 뛰어나지만 거기에 도취한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발전보다는 현재의 위상에 도달케 된 것이다. 그걸 인식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가 베를린 필이고 뉴욕필인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세계최고의 두 오케스트라는 그것도 유럽과 미국의 상이한 대륙에서 드러난 현상인데 그외 다른 오케스트라들은 아무 문제없을까? 아마도 각 오케스트라마다 미세한 부분에서 큰 흐름까지의 문제들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성장 했지만 속으로는 허약함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실제로 클리닉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문제들이 보인다. 요즘이야 유튜브나 위성 tv를 보면 언제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를 만날 수 있다. 그때 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게 심리적인 음가고 악기 진동음의 문제다. 악기 진동음의 경우는 현보다 관악기에서 두드러진다. 이때의 문제는 앙상블 구성 자체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앙상블 음악미에서는 약점이 노출된다. 물론 이미 구체적으로 앙상블 구도가 형성된 그들이기 때문에 현재로도 음악미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은 현실이다. 그들의 음악적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지휘자의 몫이고 실제로 지휘자에 따라 음악미가 바뀌면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순위도 바뀌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게 2008년 암스테르담의 위상이다. 독일의 세계적인 레코드잡지인 그라모폰은 매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발표한다. 그 동안을 보면 매년 대체로는 거의 빈필, 베를린필, 뉴욕필등이 바꿔가며 상위 순위 경쟁을 했다. 그러나 2008년은 달랐다. 마리 얀손스가 지휘하는 암스테르담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얀손스는 아카데믹할 정도로 원칙을 중시하는 지휘자임을 감안하면 암스테르담 정도를 맡았으니 당연히 그의 노력의 결실로 봐야 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위상에서 보면 우리 연주자들도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뉴욕 필에도 5~6명이 있을 정도다.
그러면 이런 유럽의 역사성을 우리에 대입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특히 음악 선진국에서 오케스트라의 단원을 활동하는 우리 연주자들을 다 불러 모으면 어렵지 않게 좋은 오케스트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랬을 때 과연 어떤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질까? 다음은 마지막 회로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