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앙상블 음정 문제는 명확하게 정의하기가 가장 어려운 분야다. 왜냐하면 건반악기야 음정이 고정되어 있어서 연주자가 음정 문제를 어쩌지 못하지만 현악기나 관악기 앙상블의 경우 같은 음이라 해도 어떤 음의 화성음이 oct 위에 오느냐 아래에 오느냐에 따라 변하는 무한 변수음이 앙상블 구조상 나타나기 때문에 연주자는 연주하며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이런 변수 때문에 어떤 음이 절대 음이라는 정의가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상이 앙상블 과정에서 음악 미를 안고 생성되는 게 앙상블 톤이다. 앙상블 음정이나 앙상블 음색의 문제도 연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게 현실이다. 즉 오케스트라 앙상블에서 적어도 음정 문제에서는 악기 음의 물리적 현상을 수학적 질서로 정리해야 하는 게 연주자가 해야 하는 작업이고 그게 연주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지극한 현상이고 현실이다. 실제로 연주자들은 음악적 감성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간다. 이 문제가 베를린 필에서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물론 페트렌코가 객원일 때 우연히 강조 적으로 드러났을 수도 있다. 그만큼 페트렌코가 까다롭다는 말이기도 하다. 베를린필 정도면 주자들의 집중만으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그러나 베를린 필에서 이 문제로 페트렌코를 선발하는 이유가 된 점을 상기하면 역시 음정의 수학적 문제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서도 물리적 현상이라는 인식보다 단순한 음악 문제로 치부하는 구나 느낄 수 있었다. 음악에서의 음향적 문제는 이렇게 심각한 난해한 문제로 여기는 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이 정도는 우리 오케스트라에서도 음악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지휘자가 알아야 할 문제다. 그러면 우리 오케스트라의 경우 어떻게 처리해서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까? 이런 현실을 보자. 특히 외국의 어떤 지휘자가 우리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는데 좋은 오케스트라로 탈바꿈했다? 그게 가능할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이 문제가 a라는 오케스트라에서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그건 그 지휘자가 단원들의 집중력을 잘 활용한 것뿐이다. 방법은 지휘자마다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론 지휘자의 권위를 활용해서 긴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이끌어낸 집중력의 결과다. 문제는 이런 결과는 그 조성된 긴장이 해소되면 바로 무너지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과도한 긴장보다는 편안한 상태의 집중력을 유도할 수 있으면 이루어진 앙상블이 더 오래갈 확률은 높다. 이런 수학적이고 고도의 음향적인 결과는 앙상블 음악만이 가질 수 있는 음악 고유의 영역이다. 전술했듯이 앙상블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음향 현상들은 오케스트라로 하나된 다양한 악기 음들이 앙상블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면 이런 긴장이나 집중력 외에 보다 효과적인 앙상블 구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물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자들이 일정한 교정과정이 있어야 한다. 일례로 요즘 월드컵 축구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2002년 월드컵은 우리뿐이 아니라 세계인 모두를 우리에게 쏠리게 했다. 그 장본인이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그가 우리 대표팀을 맡은 초기 히딩크의 별명이 스코어 5 : 0이었음을 대개는 기억할 것이다. 체력을 위시한 기초훈련에만 집중한 결과였다, 그 불미스런 5: 0의 별명이 우리를 월드컵 4강 신화를 낳게 한 것이다. 오케스트라 앙상블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앙상블 주자로서 필수며 기본적인 악기 쓰기와 악보음악의 오리지낼리티라고 지적을 했다. 사실 엄격하게 보면 이 문제는 우리 오케스트라들이 세계수준에 못 올라갈 만큼 그렇게 심각한 문제나 어려운 또는 무한한 난제는 아니다. 만약에 이런 문제의 교정에 들어간다면 오케스트라 앙상블 음악에서는 5 : 0처럼 수치를 느낄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점진적이라는 변화만 따르기 때문이다. 시작에서 프레이즈가 너무 단조롭다든가 앙상블 음악 미의 앙상블 음악성이 우왕좌왕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다. 그것도 음악을 고도의 미감을 추구하는 전문가 정도에서나 나올법한 정도지 그 외는 뭔가 발전적인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는 경우가 일체 된 지적일 것이다. 바로 심리적인 앙상블 주법이 그것이다. 이 앙상블 주법에 지휘자도 앙상블 구도의 지휘법을 구사한다면 오케스트라는 가장 짧은 시간에 좋은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오케스트라 앙상블 클리닉의 장점이고 특징이다. 전술했듯이 오케스트라의 음정 문제는 무한 변수를 안고 있다. 그러나 앙상블 클리닉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최상의 음악 미적 앙상블이나 앙상블 음악성이 넘치는 오케스트라로 변화를 할 것이다. 이렇듯 오케스트라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악보 음악의 오리지낼리티의 연주법을 제외하면 거의가 악기 음들의 물리적인 현상의 음악적 질서에 기반한 음악적 현상들이다. 이런 근본 문제를 악보 음악의 음악적 질서에만 매달리니 오케스트라가 깊은 미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덕이는 것이다. 이게 우리 오케스트라나 제 3세계 오케스트라들이 안고 있는 문제고 현실인 것이다.
